몇 번을 하지말까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군데 청음하러 다니면서 어느정도 내가 찾던 소리를 내주는
앰프와 스피커를 찾았지만 생각보다 예산이 오바되면서 접었습니다.
대충 생각했던 기기는
앰프는 오라노트v2나
야마하 a-s801+야마하 cd-n301
스피커는 하베스 p3esr이나 프로악 타블렛, 비엔나어쿠스틱 하이든 그랜드 se
이정도였는데 중고로 사도 삼백정도는 들어야 될 것 같아서 고민하다 포기하고
액티브로 눈을 돌려 오보에를 청음하러 갔었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에 비해 좋은 소리를 냈는데 위의 조합보다는 아무래도
성에 차지 않고 사면 후회할 것 같아서 그것도 포기.
그냥 10만원짜리 블루투스나 듣자하고 거의 접을 찰나에
얼마전 회원님들의 후기를 보고 들어가봤던 아박오디오가 생각나서
그 사이트로 들어가봤습니다.
네임밸류나 원래 원하던 디자인만 어느정도 포기하면
이백만원 안쪽에서 결판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평소에 가끔씩 연락드리던 박전의 회원님께 전화를 드려서
사장님 소개를 부탁하고 여차저차해서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그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3.5인치 풀레인지에
아박미니 초기버전이나 재즈모리를 조합해서 주문하려고 했는데
사장님께서 6.5인치에 아박미니 우드베이스를 추천해주셔서
그렇게 결정하고 주문한지 약 2주만에 받았습니다.
중간 중간 만드는 과정도 문자로 보내주시고 매우 친절하게
진행해주셨습니다.
디자인은 원하던게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가지고 있던 tv장이나 책장이랑 비슷해서 오히려 만족스러웠습니다.
dac를 늦게 구하는 바람에 초기에는 dac없이 그냥 y케이블로 연결해서 들었는데
dac가 없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소리가 괜찮았습니다.
오디오매장에서 위의 조합을 들었을 때보다는
조금 못한 느낌이 들었지만 청음실의 환경을 고려하면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 성격상 조금이라도 성에 차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하고
볼 때마다 찝찝해하다가 결국 팔아버리거나 바꿔버리는데 그런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오보에보다는 전체적으로 소리가 선명하면서
또렷하고 풍성했습니다.
그 후 며칠있다가 뮤피 v dac2를 구하게 되어서 뮤피를 연결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dac는 살 생각도 별로 없었고 기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들어보고
별 차이없으면 다시 팔려고 생각하고 샀었습니다.
당시에 일 좀 바빠서 대충 연결해서 잘 되는지만 들어보고 나갈려고 했는데
첫 곡 듣자마자 충격받아서 바로 자리잡고 앉아서 몇 곡을 더 들었습니다.
제 건 그렇게 비싼게 아니지만 암튼 사람들이 왜 dac를 몇 백주고 사는지 이해했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원하는 현악기나 피아노 소리가 스피커를 뚫고 나와
제 앞에서 연주하는 것 같은 그 소리가 났습니다.
앰프랑 스피커도 이제서야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교보문고에서 심플리2 진공관에 탄노이 오토 미니를 들었을 때의 감동과
비슷한 느낌을 이제 제 방에서도 느낄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일단 소편성이나 독주는 제 기준에서는 전혀 나무랄데 없이 만족입니다.
교향곡들은 아직 제대로 못 들어봐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것도 기대가 됩니다.
아,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보컬이 기가 막힙니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들었는데 다시 입대하는 줄...(요건 좀 오바네요)
암튼 도와주신 많은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산은 부족하지만 소리는 포기할 수 없는 분들.
그런 분들 한 번쯤은 생각해보실 만 합니다.
좀 바쁜 시기가 지나면 교향곡도 좀 들어보고 다시 후기 올리겠습니다.
날씨가 시원해졌네요. 음악들으면서 센치한 척 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