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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을 보내드리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1-26 13:44:51
추천수 0
조회수   1,131

제목

아버님을 보내드리고...

글쓴이

남상규 [가입일자 : 2001-11-26]
내용
안녕하세요.

원당에 사는 강우아빠입니다.

와싸다회원이신 이재준님께서 저를 대신하여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고, 그 글에 많은 위로의 답글 달아주신 여러 다른 회원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제 삼우제까지 다 잘 치루고 오늘은 회사에 출근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질 않고, 제 핸드폰에는 아직도 아버님의 핸드폰 번호가 저장되어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아버님께 전화가 올 것만 같은 심정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 3, 4개월간 다른 때보다도 더 많이 저에게 업무시간 중에 전화를 많이 하셨는데, 그 때가 저희 아버님이 가장 많이 외로우셨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하신 것은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전화하셨다며, 잘 지내면 됐다고 하시고 전화를 끊곤 하셨으니까요. 그 때 좀더 자주 찾아뵈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정말 주체없이 밀려듭니다. 정말 불효자가 바로 저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더 가슴이 아픈 것은,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에는 저희 어머님과의 관계도 그리 좋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지난 추석 직후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오른쪽 손을 못쓰시게 되신 이후, 평생 한번도 하지 않으셨던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하셨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셔서 항상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덕분에 어머님도 아버님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중환자실로 가시기 전까지 약 3주 남짓동안 아버님은 어머님과 정말 행복해하셨습니다. 저희도 행복했구요. 재활치료 잘 받으셔서 여행도 가시기로 약속도 하셨고, 저희 가족과 좋은 추억 많이 남기시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이렇게 허망하게 가시더군요.

약속한 것은 지키시고 가시면 좋으련만.....



게다가, 저희 가족들 고생안시키시려고, 견디시다가 일요일 밤에 돌아가신 것도 참 가슴이 아프고, 중환자실에 가실 때도 이번에 대학시험보는 손녀딸이 걱정되셔서 고통을 더 견뎌내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돌아가시면서까지 자식들 생각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정말 뭐라 표현을 해야 할지....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린 것은,

부모님 계신 회원 여러분들 모두, 부모님 살아계실 때 안부 전화라도 더 드리시고, 시간되시면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이야기 많이 나누시라는 겁니다.

저처럼 뒤늦게 후회하는 미련하고 바보같은 불효자가 되지 마세요.



아버지, 지금은 편한 곳에 계시겠지요?

지금은 아버님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먼 훗날 그 좋은 곳에서 저희들과 기쁜 얼굴로 만날 수 있음을 믿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비록 아버님의 육신은 한줌의 재로 남아있지만 아버님께서 평소에 저희들에게 강조하셨던 좋은 말씀들, 항상 가슴 속에 새겨서 아버님의 손자들에게도 잘 가르치겠습니다.

그리고, 아버님께서 생전에 이루지 못하셨던 꿈, 당신의 손자를 통해서 이룰 수 있도록 약속할게요.

그리고 항상 저희 가족들, 하늘나라에서 굽어 살펴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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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2010-11-26 13:48:05
답글

마음이 짠합니다.<br />
저도 두달 전에 부친을 여의고 요즘 자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br />
살아 생전에 더 잘해주지 못한 점이 항상 마음에 걸리는군요.<br />
<br />
저승에서는 편히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손영민 2010-11-26 13:48:40
답글

에궁.. 삼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장규 2010-11-26 13:49:20
답글

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주재은 2010-11-26 13:50:40
답글

우리 모두가 다 불효자식들입니다.<br />
누가 감히 '나 효자요' 하고 나설 수 있을까요?<br />
더 열심히 사시고 가족들에게도 잘해주시면 아버님도 지켜보시면서 흐뭇해 하실겁니다.<br />
힘내시구요.

이승철 2010-11-26 13:52:25
답글

말씀 듣고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br />
아버님께선 저 하늘에서 편히 쉬시고 계실겁니다.<br />
상규님도 힘내시고요.<br />
<br />
거의 매일 어머니께는 전화를 드리는데<br />
아버지께는 그러지 못하네요.<br />
죄송하고 부끄러워졌습니다.

곽승훈 2010-11-26 13:53:19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br />
가족분들에게도 위로 말씀드림니다.

송승진 2010-11-26 13:56:48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힘내세요

조영하 2010-11-26 13:57:20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br />
<br />
전 하루에 2번씩 꼭 어머니께 전화드립니다.<br />
그래도 돌아가시면 많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br />
그게 부모와 자식이 아닌가 싶어요.

구행복 2010-11-26 13:59:37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br />
<br />
제 아들은 이틀에 꼭 한 번 전화해 주더군요.<br />
아들.<br />
고맙다.

jswoo70@hotmail.com 2010-11-26 14:01:10
답글

저도 이년 전 이맘때 아버님을 암으로 떠나보내고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1년이 넘어서야 아버님 전번을 지울 수 있었습니다. 좋은 곳 가셨을 겁니다. 힘내세요.

최인규 2010-11-26 14:07:04
답글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br />

googeerong@hanmail.net 2010-11-26 14:07:41
답글

담주에는 부산에있는 본가에나 내려가봐야겠습니다<br />
멀리있는 자식은 자주뵙는게 제일 큰 효도죠 뭐..<br />
<br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기홍 2010-11-26 14:07:53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권균 2010-11-26 14:08:21
답글

큰 일 치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br />
저는 아버지를 44년전에 여의었으니 기억조차 가물가물한데, 오늘 마침 누님댁에서 쉬시던<br />
노모께서 저희 집으로 오십니다. <br />
어제 밤에 노모께서 쉬실 방 직접 걸레질하고 이부자리 깔아놓고 TV 잘 나오나 리모컨까지 <br />
점검하고도 바로 방에서 나오지 못하겠더군요.<br />
하루 하루가 틀려서 TV도 거실 소파 대신 거의 누워서 보십니다. ㅡㅡ;;;<br />

이재준 2010-11-26 14:10:18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건욱 2010-11-26 14:12:27
답글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br />
저도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겠습니다,,<br />
<br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경호 2010-11-26 14:18:19
답글

저는 아버지 임종도 못지킨 불효자 입니다. ㅜㅜ;; 상규님 기운내시구요 정말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 모셔야 합니다.

허형 2010-11-26 14:20:02
답글

저도 어찌그리 부모님속을 많이도 썩혔는지 후회가됩니다~~<br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주항 2010-11-26 14:20:56
답글

효를 다하기란 하늘의 별을 따 모으는것보다 어렵습니다<br />
큰일 치르시느라 고생 많았겠씁니다....<br />
<br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ㅠ!!

cielee@hanafos.com 2010-11-26 14:28:06
답글

큰일 치루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승규 2010-11-26 14:30:18
답글

큰일 치루셨네요..<br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br />
<br />
저도 아버님이 올해 82이셔서 이런 소식을 접하면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류승철 2010-11-26 14:48:33
답글

저도 이번에 작지 않은 가정사를 겪다보니 남상규님 글이 절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br />
비록 아버님을 떠나 보냈지만 이렇게 추억하고 또 글까지 남기신 것을 보니 결코 '불효자'는 아니신듯 합니다. 이제 마음에 안고 있는 짐을 잠시나마 내려 놓으세요. 고생 하셨습니다.

이영재 2010-11-26 14:50:06
답글

남의얘기가 아니라 가슴이 아픕니다.<br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ooley@mapinfo.co.kr 2010-11-26 14:52:48
답글

어머님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어머님 잘 챙겨드리십시오.<br />
<br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용일 2010-11-26 14:55:32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br />
<br />
좋은 말씀도 감사드립니다

hanryu@paran.com 2010-11-26 14:59:59
답글

상규님도 기운 내세요<br />
<br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원섭 2010-11-26 15:51:51
답글

아무리 잘 해드렸어도 회한은 남죠...... 어머님 잘 챙겨드리시고...상규님도 기운 내시고요..<br />
<br />
좋은 곳에서 편히 계실겁니다..^^

김태일 2010-11-26 16:04:13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br />
얼른 힘내시구요.<br />
잘 지켜봐주실거라 믿습니다..

junijina@nate.com 2010-11-26 16:31:45
답글

아, 슬프네요...

이종호 2010-11-26 16:50:32
답글

아버지 보내드리시기까지 과정이 저랑 거의 같으신것 같으네요... 저는 10월 28일에 보내드렸습니다. 아침에 어머니랑 은행에 가시다가 쓰러지셔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아직도 저도 핸드폰에 아버지 전화번호 저장 되어있구요 ~ 며칠전 핸드폰 바꾸고 주소록 옮기면서도 차마 삭제를 할 수 없더군요. 아버지 돌아가시기 바로 전날 아침에도 전화로 아버지랑 말다툼한게 기억에 남네요. 돌아가시기 얼마 전부터 약간의 치매증상을 보이셨거든요. 그때 좋

박병주 2010-11-26 16:59:32
답글

애 쓰셨습니다.<br />
ㅠ.ㅠ

ktvisiter@paran.com 2010-11-26 17:16:35
답글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네요....<br />
<br />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김도영 2010-11-26 17:24:13
답글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br />
<br />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울컥한게 사무실에서 눈물을 닦게되는군요.<br />
<br />
아무쪼록 아버님도 좋은곳에서 가족들이 잘사는모습을 지켜보리라 생각합니다.<br />
<br />
아버님과의 좋은 추억 가슴깊이 간직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entique01@paran.com 2010-11-26 17:34:47
답글

힘내시고 .... 어머님께 잘해드리세요. <br />
<br />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박진수 2010-11-26 17:36:46
답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br />
<br />
힘내세요..

lhw007007@hotmail.com 2010-11-26 17:41:37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장순영 2010-11-27 08:53:52
답글

아이고 마음아프시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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