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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7-11-15 11:47:46
추천수 0
조회수   1,025

제목

안타까운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글쓴이

김용범 [가입일자 : 2004-01-04]
내용
저는 그냥 중급기(이게 맞는표현인지는 모르지만)정도 사용하며 이곳 게시판은 주로 눈팅해온 사람입니다. 며칠전 질문 하나 올린이후 답글 보느라 최근 자주 들어오면서 부쩍 심해진 실용과 비실용과 관련한 논쟁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주제넘게 글을 올려봅니다. 우선 몇가지 이야기부터 드리겠습니다.



1. 몇년전 보았던 단편 드라마에서..

처가에 얹혀사는 주인공은 엄청난 오디오매니아입니다. 신혼방을 수백만원대의 시스템으로 갖추어놓고 보물 다루듯 애지중지 하지요. 물론 아내는 살짝 불만이지만 남편을 이해하려고 하고 이를 나무라는 친정어머니에게 남편편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장모가 사고를 칩니다.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오자 자랑한답시고 오디오가 있는방에 데리고 들어가고 친구들이 한번 들어보자고 하자 뽕짝CD를 걸어버립니다. 신들이나서 한참 춤추며 즐기는데 사위가 들이닥치지요.. 물론 거의 기절할듯한 모습으로 다들 나가라고 고함치며 몰아냅니다. 장모는 열 이빠이 받고 이 소식을 들은 아내도 드디어 남편을 공격합니다. 이런저런 갈등이 계속되다 장모가 위세를 부리며 시스템 다 빼버리고 사위를 내쫒다시피하죠.. 비를 맞으며 밤거리를 방황하다 주인공은 어느 레코드가게앞에 멈춰섭니다. 매장앞에 내어놓은 한짝짜리 막스피커에서는 주인공의 심금을 울리는 구슬픈 가요(곡목이 생각 안나네요 --;;)가 흘러나오고 그 순간 독백합니다. "이런소리가 있었구나" 이후 아내의 노력으로 장모도 심했다고 반성.. 사위도 잘못했다고 반성..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마지막 장면이 이거였습니다. 사위가 직접 장모와 장모 친구들 모셔놓고 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해주면서 뽕짝CD 걸고 즐기는모습...



2. BMW700 시리즈 시승기



얼마전 선배의 신형 BMW700 시리즈를 타 보았습니다. 참고로 제 차는 아반떼XD이고 그 전까지 타본 가장 좋은(?)차는 그랜저였습니다. BMW 타는 순간 한마디로 놀라움과 부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안락한 승차감..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듯한 무소음.. 미끄러지듯 나가는 운행력.. 럭셔리한 각종 편의장치.. 오디오시스템가지.. 순간 "아 나도 이런차 갖고싶다"는 생각과 함께 누가 줘도 기름값하고 세금때문에 못 끌고 다니겠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느꼈습니다. 다음날 왠지 초라해보이는 제 차를 운전하며 제가 처음 액센트 차를 장만했던때가 떠올랐습니다. 다음날 몰고 나갈것임에도 퇴근하여 돌아와서는 바로 캡을 씌우고 1주가 멀다하고 닦고 광내고하던.. 그때는 제 차가 최고였고 설레임으로 여러날을 잠못이루었었지요..



3. AV초짜시절..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여 비교적 빨리 AV를 시작하였습니다. 참고로 와이프는 TV소리도 레벨 6 이상으로는 못올리게하는 조용(?)한 여자입니다.. 그런데 5.1CH 스피커를 침실에 걸어버렸으니 --;; (신혼초에 거실이 넘 좁아 TV도 침실에 있었거든요~) 여하튼 싸우기도 무지 싸워가며 저가의 야마하 올인원 패키지로 흡족해하며 몇년간 즐기던 차에 DVD대여점에서 시연하고 있던 KEF계란 시리즈를 만나버렸습니다. 의자 빌려앉아서 1시간 넘게 꼼짝할수 없었습니다. '이런 소리가 있었구나..' 다음 결과는 안보셔도 아시겠죠? 또 와이프하고 대판 싸웠습니다. 더 크고(?) 비싼 스피커 들였다고요 --;;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고 도 만족했으니.. 그러나 더이상의 업글은 생각안하고 있습니다. 현재로도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지금은 와이프와 서로 적응하여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드릴까 합니다.

분명 기기간의 차이와 우월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관건은 이를 인식하고 호불호를 느끼는 여부이겠지요. 또한 저 같이 어느정도까지는 차이를 느끼지만 그 이상은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테구요.. 개인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상의 섬세한 차이까지 느끼는 분이라면 능력범위내에서 만족할만한 소리를 찾아 업글이나 바꿈하시는것 당연한거구요.. 한편 별 차이를 못 느끼시는 분이라면 적정한 수준에서 즐기시는 것이지요. 다만 이런 공간에서 자신의 입장을 갖고 싸우시는 모습은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다소 거창할지 모르지만 남과 북으로 갈라진것도 모자라 전라도 경상도 갈라지고 진보 보수 갈라지고 이런 저런 차이를 서로 인정하지 않아서 수 없이 갈갈이 찢기고있는 마당에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노이는 분들마저 '실용' '비실용'이라는 단어로 나뉘어서야 되겠습니까?



분명 내 생각과 다른 이들의 주장을 듣자면 답답한 마음과 깨우쳐 줘야 겠다는 의욕도 생길것입니다. 다만 '당신 아직 뭘 몰라서 그러는데 내말듣고 좀 배워~"하는 우위에 서서 가르치려는 자세 말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렇습니다"하는 정보공유의 자세를 갖는다면 이곳이 훨씬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이 될것 같습니다. 모두들 그러잖아요.. "음악 좋아하는 사람중 악한 사람 없다고.."



업무시간에 30여분이나 땡땡이치고 글올리는 보람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다들 즐감하시고 감기 걸리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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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민 2007-11-15 12:02:56
답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br />
그냥 있는 그대로를 즐겼으면 좋을텐데 많이 아쉽긴 합니다..<br />
추천요 ^^

박전의 2007-11-15 12:20:59
답글

저두추천이요..<br />
경의를 표합니다..

윤미경 2007-11-15 12:27:29
답글

동감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죠

nicelawyer@nicelawyer.co.kr 2007-11-15 12:32:08
답글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이상학 2007-11-15 12:54:15
답글

보람있으신듯 합니다. 공감합니다. ^^

yoodola@nate.com 2007-11-15 13:04:14
답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아름다운 글귀가 생각나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박종은 2007-11-15 13:14:49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br />
당시 그 드라마극장이 즐거운 이슈가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br />
실용/비실용 모든 분들에게요...<br />
그 뽕짝 듣는분들한테는 둘 모두 같은 부류일텐데 말입니다

shhan@gsconst.co.kr 2007-11-15 15:01:04
답글

투자하신 30분이 아깝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br />
이제 이글이 좀 변화를 부여하는 동기가 됐으면 합니다.<br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후경 2007-11-15 23:02:41
답글

저도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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