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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디오에서의 블라인드테스트 못믿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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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19:1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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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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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디오에서의 블라인드테스트 못믿겠어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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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헌 [가입일자 : 2006-11-0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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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의 효능 테스트 할때 더블블라인드 테스트를 하죠...
실험(experiment)나 시험(trial)에 있어서 알고자 하는 것 이외의 변수를 차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더블 블라인드 테스트는 이러한 변수를 차단하는 좋은 수단입니다.
A라는 약물의 효능을 실험할때 100명의 환자에게 이 약물을 먹였더니 70명이 좋아졌더라...따라서 70%의 효능이 있다고 하면 잘못된거죠...
위약효과(플라시보, 가짜약 효과)때문입니다...또한 자연경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에는 가짜약을 먹이고 다른 그룹에는 진짜약을 먹입니다.
가짜약 그룹이 50% 좋아졌고 진짜약 그룹이 51% 좋아졌다고 하면 비록 51%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효능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죠......진짜약 그룹이 70% 좋아졌다고 하면 100명중 20명의 사람에게서 진짜약의 효능이 발휘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환자들만 진짜약인지 가짜약인지 모르면 싱글블라인드 테스트이고, 변수를 보다 철저히 줄이기 위해 의사까지 모르게 한다면 더블블라인드 테스트입니다.
양쪽 환자들은 모두 자신이 진짜약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이 약 먹고 몸이 좋아지리라는 심리적인 기대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양쪽 그룹의 환자들이 똑같은 심리상태를 가지게 되므로 심리적인 변수를 배제할 수 있는 테스트입니다.
물론 개개인의 심리상태는 제각각 다르겠지만, 대상 환자수가 많아질수록 통계처리로 이런것들은 배제가 가능합니다.
오디오에 있어서의 더블블라인드 테스트는 이러한 약물 효능시험 테스트의 형식을 빌려서 하는 것으로서, 비교 대상이 되는 앰프 이외의 것들은 모두 똑같게 하고 테스트를 합니다.
피험자 뿐만 아니라 앰프 셀렉팅을 하는 사람조차 자신이 어떠한 앰프를 셀렉팅 하는지 모르게 하므로 더블 블라인드 테스트가 됩니다.
공간, 시디피, 스피커, 각종 선재류는 모두 같으므로 변수는 두 앰프밖에 없습니다...
실용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최대한 변수를 줄이기 위해 많은 부분을 양보합니다.
테스트 장소는 피험자가 평소에 듣는 집이나 음악감상실에서 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테스트 음악 역시 피험자가 평소에 즐겨듣는 음악으로 테스트 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참석인원을 최소한을 줄입니다.
이렇게 해서 심리적인 요인이 변수가 되는 상황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으로 심리적인 요인의 변수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적는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학술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은 전체 맥락을 해치지 않는 범위라면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1.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호르몬
일전에 어느 대학병원에서 교수(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옆에서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 환자는 허리가 아파서 온 환자였는데 교수가 '운동부족'이 원인이라고 하자 의아해하며 불신하는 표정으로 '전 일 자체가 육체노동이라 운동이 부족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영업직 사원 한명이 있다고 합시다.
이 영업직 사원이 이리 저리 많이 걸으면서 일을 합니다.
하루에 움직인 운동량을 따져보니 2시간정도 조깅한 분량의 칼로리를 소모했다고 치죠
과연 이 영업직 사원은 일을 통해 2시간동안 조깅한 것과 같은 건강증진 효과를 얻었을까요?
아니죠...일은 일이고 운동은 운동입니다.
둘다 활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하는 행위입니다만, 일은 육체에 대해 소모적고 끝냈을때 피로감이 오며 건강을 해치는 쪽입니다. 운동은 육체에 대해 발전적이고 끝냈을때 상쾌한 느낌이 들며 건강을 증진시키는 쪽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음양이라고 할까요...인체의 서로 상반된 시스템체계때문입니다.
신경계로 따지면, 인체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교감신경은 긴장하고 흥분할때 흥분하는 신경이며, 부교감신경은 이완될때 흥분하는 신경입니다.
영업사원이 이리 저리 다니며 일하는 동안에는 교감신경이 흥분한 상태로 활동을 하게 되고, 여가시간에 운동복 입고 운동화 신고 편한 복장으로 한강변을 조깅하는 동안에는 부교감신경이 흥분한 상태에서 운동을 하게됩니다.
전자는 몸을 긴장시키고, 후자는 몸을 이완시킵니다.
일을 끝내면 몸의 긴장감때문에 피로감을 느끼며, 운동을 끝내면 몸이 이완되어 상쾌함을 느낍니다.
홀몬계로 따지면, 편안할때는 엔돌핀이 나오고 긴장할때는 아드레날린이 나옵니다.
신경계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거구요...
2. 좌뇌와 우뇌
좌뇌는 논리적, 이성적, 분석적 활동을 하고 우뇌는 감상적, 직관적, 추상적인 활동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양쪽 눈이나 양쪽 귀로 들어온 정보는 양쪽 뇌로 똑같이 들어와 취합됩니다.
이렇게 취합된 정보를 가지고 어떠한 방식으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좌뇌가 처리할 수도 있고 우뇌가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전시회에 가서 이 그림은 얼마일까, 작가의 전작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작가가 실수한건 없나 찾아보자... 이런 마음을 먹고 구경하게 되면 그림을 보고 양쪽뇌에 전달된 신호를 가지고 좌뇌가 이리 저리 정보를 처리하게 될것입니다.
반대로...별다른 생각 없이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이 그림이 주는 느낌은 무엇일까, 이런 추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구경하게 되면 같은 그림을 보고 양쪽뇌에 전달된 같은 신호를 가지고 우뇌가 이리 저리 정보를 처리하게 될것입니다.
두 상황 모두 양쪽 뇌에 들어간 정보는 같지만, 서로 다른 뇌가 정보를 규합하여 처리하게 되고, 이렇게 해서 나오는 결과는 서로 다를것입니다.
3. 오디오 블라인드 테스트
약물효능 실험에서의 더블 블라인드테스트는 두 약물의 차이 이외의 모든 변수를 제거합니다.
앰프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두 앰프 차이 이외의 모든 변수를 제거하고자 하지만, 제가 보기에 심리적인 변수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피험자의 집에서 피험자의 스피커로 피험자가 즐겨듣던 음악을 가지고 테스트 한다고 할지라도, 사람인 이상 '내가 지금 테스트 받고 있구나' '꼭 맞춰야지' 하는 심리상태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긴장을 유발하고, 교감신경-아드레날린-좌뇌 축으로 귀에 들리는 정보를 해석하려고 들게 됩니다.
평소 집에서 휴식하면서 편안하게 음악감상을 할때는 부교감신경-엔돌핀-우뇌 축으로 감상하게 됩니다.
테스트 받을때와 같은 소리가 귀에 입력될지라도 그것을 해석하는 CPU 자체가 다르게 돌아갑니다.
앰프 더블블라인드 테스트가 타당해 보이고 심정적으로 신뢰가 가면서도 쉽게 믿지 못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이 집에서 앰프의 소리 차이를 느껴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용론에서는 플라시보효과때문에 차이를 느낀것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우뇌가 정보를 해석했기때문에 차이를 느낀것입니다.
앰프 바꾸고 음악을 들었을때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음악에 몰입하다보면 어느순간 아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죠(우뇌가 느낍니다)
음악감상후 1분이 될 수도 있고 한시간이 될 수도 있겠으나, 어찌되었건 많은 분들이(거의 대다수의 분들이) 앰프를 바꿈질 한 후 음악을 듣다보면 그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그 소리가 마음에 들면 그 앰프를 유지하게 되고, 마음에 안들면 또다시 바꿈질을 하게 되죠
플라시보 효과였다면, 비싸고 좋은 앰프로 업글하면 소리가 좋게 들리고, 싸고 모양이 후진 앰프를 들이면 소리가 나쁘게 들려야하겠죠...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아주 흔합니다.
테스트에 임하게 될때는 어찌되었건 긴장을 하게 되고, 차이를 유심히 느끼기 위해 분석적이고 이성적인 감상태도를 가지게 되면서 귀에 들어온 정보를 좌뇌위주로 처리하게 될것입니다.
이렇게 좌뇌가 처리한 결과와 우뇌가 처리한 결과가 같을 수는 없을겁니다.
어찌되었건....좌뇌가 어떻고 우뇌가 어떻고 간에, 교감신경이 어떻고 부교감신경이 어떻고 간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앰프 더블블라인드테스트는 피험자의 심리상태 변수를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
입니다.
심리상태 변수를 완전히 배제하고 피험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우뇌를 사용해서 음악감상 하게 만들려면....피험자의 집에 몰래 가서 몰래 앰프 설치하고 피험자 모르게 앰프를 바꾸며 테스트 해야합니다.
현실적으로 힘들죠...
피험자가 객체가 되어 두 소리의 차이를 구분하라고 하는 테스트 말고, 피험자가 주체가 되어 두 소리를 들어보고 차이를 느껴보라는 테스트라면 심리적인 압박이 덜해지므로 좀더 심리적인 변수를 줄일 수는 있을겁니다.
이를테면 오디오 회사에서 사람들을 초대하여 두 앰프 혹은 두 스피커를 들려주고서 차이를 평해달라고 하는 비교청음회 같은거겠죠...하지만 이렇게 되면 심리적인 변수를 줄이는 대신 다른 변수가 생기겠죠...더블블라인드 테스트가 배제하고자 했던 다른 변수들....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정성의 원리와 비슷해보입니다....
운동량 정확히 알려고 하면 위치가 확정되지 않고, 위치를 정확히 알려고 하면 운동량이 확정되지 않게 되는것처럼...
심리적 변수를 제거하려고 하면 다른 변수가 생기게 되고...다른 변수를 철저히 통제할수록 심리적 변수는 더 커지고..
여하튼 지금 제 얘기의 결론은 "앰프 더블블라인드 테스트는 심리적인 변수를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 심리적인 상태에 따라 테스트시와 평상시의 정보 처리 과정이 달라진다" 입니다.
제 결론이자....일종의 제가 세운 가설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4. 가설에 대한 반증
제 가설에 대해 반증할 수 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바로 스피커 더블블라인드 테스트입니다.
스피커간의 차이는 실용 비실용을 막론하고 누구나 차이가 있다고 인정하죠...
비싼 스피커와 싼 스피커, 혹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와 북셀프스피커의 비교 실험은 의미가 없구요...
비슷한 가격대와 비슷한 성능의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이어야 합니다.
차이가 미묘하긴 하지만..... 앰프처럼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볼 수는 없고.... 계측기로 측정했을때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지만.... 사람이 들었을때는 차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하지만 계측기 상의 이정도 차이라면 인간이 구별 가능한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알려진....
이런 두 스피커를 가지고...그동안 실용론에서 근거로 들어왔던 앰프 더블블라인드 테스트와 동일한 환경으로....일반인(훈련되지 않은 귀, 막귀)와 전문가(훈련된 귀, 황금귀)를 대상으로 테스트합니다.
피험자들에게는 앰프 비교 테스트라고 말해줌으로서, 앰프 블라인드 테스트에서와 동일한 심리적인 요인을 만들어줍니다.
이 테스트에서,
1. 일반인은 구별을 잘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구별을 잘 했다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 제가 위에서 제시한 가설은 반박됩니다. 제 가설은 폐기되고....그동안의 앰프블라인드테스트 결과를 수긍해야겠죠
2.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도 쉽게 구별했다고 하면 실험은 꽝입니다. 실용론에서는 스피커 차이는 당연히 존재하므로 당연한 결과로 여길것이고, 비실용론에서는 너무 차이가 큰 스피커이기 때문에 당연히 구분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여길테니....그냥 당연한 실험을 한게 될 뿐입니다. 이렇게 되면 좀더 차이가 작은 스피커로 2차비교테스트에 들어가야겠죠..
3. 일반인도 전문가도 모두 구별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면....그동안의 앰프 더블블라인드테스트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음을 어느정도 드러내는 결과입니다.
비록 미묘한 차이일지라도 계측기로 측정했을때 인간이 구별가능한 정도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할 정도로 앰프보다 훨씬 차이가 큰 스피커끼리의 테스트인데, 사람들이 아무도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면, 이는 심리적인 요인이 테스트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제 가설을 입증해주지는 못할지언정 제 가설에 어느정도 힘을 실어주긴 하겠죠
스피커 차이도 구별하지 못하게 하는 테스트로 앰프 차이를 구별하도록 강요하는건 무리겠죠
스피커 테스트는 앰프테스트에 대한 일종의 대조군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가짜약을 먹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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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실용론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실용론자라고 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앰프 바꿈질 유혹을 심하게 느끼다가 실용론을 생각하며 애써 참고 있는 사람이구요...
실용론이 사실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얘기로...당장 돈이 굳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저도 앰프가 바뀌면서 소리가 달라지는걸 느껴보고 경험해봤기 때문에 실용론의 글을 보는것만으로 쉽게 그쪽에 신뢰가 가지는 않습니다.
앰프 더블블라인드 테스트를 믿기에는...테스트의 맹점이 제겐 너무 크게 다가오네요
심리적인 요인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인정할 수 있는 테스트가 나오던가, 혹은 위의 스피커 테스트의 1번 결과처럼 심리적인 요인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것을 보여주는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실용론을 믿어 볼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그런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돈 굳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결과는 안나올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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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은 억지에요... 개성과 차이를 인정안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일 뿐이죠. 막귀들의 집합소.ㅎㅎ 블라인드테스트는 무슨 개뿔 ..."맨날 강냉이 먹으면서...감자,강냉이,보리밥,쌀밥 ...그정도다,방구끼면,다 피식~~~냄새도비슷이니 다 똑같다 거서거기다."이런소리.. 고기에도 한우,육우,미산,호주산, 프리미엄,쵸이스 등등 벼라별거 다 나누고...물도'에비앙','수돗물'블라인드(?)테스트해보시지요.다 그물이 그물같지...,맛,성분테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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