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림동 삽니다.
저희 집에서 드림마트 가는 지름길이 어둑한 루트가 좀 있는지라 그쪽으로
가고 있는데, 또 어찌하다 고딩 정도로 보이는 처자가 앞에 서고
제가 뒤에 따라가는 시츄에이션이 되어버렸습니다.
자꾸 뒤를 보면서 불안해 하는것까진 이해를 하겠는데...
이제 골목길을 지나 차 다니는 대로변 앞에 도착하더니 딱 멈춰서서 핸드폰 들고는
제가 그냥 지나가길 기다리더군요. 뭐 여기까지야 상관없는데,
딱 지나가니까 이 처자가 2m 간격을 두고 제 뒤를 따라오면서
"어휴 이 개 ㅁ발새끼 아주 확 칼로 쑤셔버려 "
;;;;;;;;;;;;;;;;;;;;
전 첨에 핸드폰 들고 있길래 친구랑 통화하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가만 보니 제 뒤를 졸졸 따라오면서 위와 같은식의 엄한 소리를
계속 반복적으로 하길래 그제서야 꺠달았습니다만,
얘를 어찌할까 1,2초 고민하는 사이에 이미 자기 길로 빠져나가더군요.
하긴 졸졸 따라오면서 천날만날 계속 그랬으면 모르겠는데 약 15초 정도였습니다.
저한테 한 소리라는걸 깨달은것은 약 8초 대 정도. 얘를 어찌할까 5초 정도 고민하는
사이에 그 처자는 루트 이탈.
음.....;;;;;;;;;;;;;
사실 처자가 밤길 가기 무서워서 그렇게 대처를 하다가
위험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안심과 함께 분노가 치솟아오르는것까지는 백보 양보해서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그냥 얼른 피해도 모자랄 마당에
그 위험인물이라 생각되는 사람을 뒤에서 졸졸 따라오면서
강아지,송아지,칼부림 소리를 해대는것은
굳이 추행범 아니더라도 충분히 얻어맞을 소산이 있는 행동이지 않습니까?
저는 남자한테도 안들어본 욕 먹은것 자체도 쇼크였지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가 더욱 궁금합니다.
절대 현명한 대처가 아닌데 말이지요.
여튼 뭐 처자가 밤길 두려운거 이해 못하는것은 아니니,
핸드폰 들고 대처하는것까진 칭찬해줄만 합니다만,
그 뒤의 극심한 화풀이는 좀 자제하는 현명한 처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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