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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3 진공관 싱글 앰프를 맹글어 보았습니다.
AV갤러리 > 상세보기 | 2016-07-05 13:17:50
추천수 24
조회수   5,015

제목

2A3 진공관 싱글 앰프를 맹글어 보았습니다.

글쓴이

최원길 [가입일자 : 2001-04-06]
내용

거친 비바람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전 사는 최원길입니다.

 

지난 해부터 올해에 걸쳐 진공관 싱글앰프를 몇가지 만들어 왔습니다.

그 와중에 보아둔 출력트랜스포머가 있어서 한참전에 견적을 받아 두었었습니다.

지난 연말에 이르러 그 물건을 가져다가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주문을 냈고 연초에 마침내 물건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보다 크고 무거웠습니다. 기본적으로 2A3300B 싱글앰프를 만들 수 있는 규격의 물건이니 그쪽으로 도전해봐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정리되더군요. 일단 2A3 싱글앰프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아마도 자작으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물건이라 외관도 신경을 좀 써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봤고요..

트랜스 크기나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샤시는 2개가 있어야 할 것 같았고요.. 모노모노로 한다면 좋겠지만 전원트랜스, 쵸크트랜스를 별로도 구성해야하니 각 샤시의 크기도 더욱 커질 듯했고.. 그리되면 그 물건들을 놓을 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어쨌든지 현재 거실의 튜너 우드케이스 위에 얹혀지는 크기로 정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에 맞는 케이스를 찾아보니 중국쪽에서 판매하는 알루미늄 케이스가 적당한 것이 있었습니다. 2개를 구입했습니다.

케이스의 큰 구멍들은 업체에 의뢰하여 뚫었고 수많은 작은 구멍들은 직접 뚫었습니다.

진공관도 홍콩으로부터 들여오고 부품들은 여기저기서 수배하였습니다.

케이스 가공이 끝날 무렵 대부분의 부품들이 수배되어서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업무 끝나고 매일 조금씩 작업하다보니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고요..

나이가 좀 들어서 그런지 트랜스가 부착된 무거운 샤시를 이리저리 만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마침내 진공관에 불이 들어오고(사실 2A3는 불빛이 거의 안보입니다.) 소리가 울리게 된 것이 5월입니다.

다행히 앰프는 별 이상이 없이 잘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연기나 나지도 않았고.. 특별한 잡음도 없었습니다. 늘 그랬지만.. 소리도 좋았고요..

약간 게인이 작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랄까요? 볼륨을 올려 사용하면 되니 사실 문제랄 것도 없었습니다. 2A3에 걸리는 전압이 약간 낮은 듯했지만 그다지 조정이 필요해 보일 것 같지도 않았고요.. 커플링 콘덴서는 임시로 달아 이것 저것 바꿔보는 놀이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얼마간 듣다가 조금은 정상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초단쪽에 게인이 높은 6SL7을 사용하기로 하고 약간의 수정 작업을 했습니다. 6SL7 SRPP 전환 작업을 끝내고 러시아산 6N9S를 끼워보니 게인도 올라가고 소리의 중심도 또 내려간 것 같습니다. 바꿔 끼워 볼 진공관을 몇가지 준비중입니다.

 

정류관들을 주변에 있는 것들로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흐르는 전류로 볼 때 제가 가진 정류관들은 사용상 문제는 없는 것 같고요.. 다만 전압강하가 달라서 좀 플레이트 전압 등이 바뀔 수는 있는데 현재 상태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고요.. 소리가 크게 바뀌는 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 제가 둔해서지요..  

현재는 튼튼한 5R4WGA를 끼워 놓았습니다.

 

커플링 콘덴서도 바꿔달기 쉽게 정리를 좀 했고요..

러시아산 PIO 형 콘덴서도 끼워보고 현재는 Ampohm(LCR)Metallized PP형 콘덴서로 교체했는데요..

조금 사용하다 다른 물건으로 바꿔봐야겠습니다만 현재의 상태도 만족스러우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전원트랜스쪽의 결선을 달리하고 증폭부쪽을 조금 변경하면 300B로 바로 변신이 가능한데요.. 일단 출력관이 없어서요...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한동안 잘 놀 것 같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비가 다시 몰려드는 것 같습니다.

장마철 몸 관리, 주변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전원부 분리형 앰프가 튜너 위에 잘 올라가 앉았습니다.
 

가지고 있던 DC 정전압 Power Supply를 이용한 2A3에 대한 DC Filament 전원 시험과 Heater Burning 모습입니다. 
2A3 DC Filament에 대한 의견이 여러가지지만 일단 DC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Filament에 2.5A를 흘리는 일이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샤시의 뒷면 모습입니다. RCA 입력 단자는 2, 선택스위치는 RCA 단자 사이에 배치하였습니다. 앰프가 좁은 랙에 설치되는 것만 아니라면 이렇게 하는 것이 볼륨까지 연결되는 쉴드선이 두가닥만 있으면 되니 여러가지로 편리합니다. 스피커 출력단자도 임피이던스 변경시 내부에서 간단히 배선만 바꾸면 되니 한조만 설치하면 됩니다. 물론 보시다시피 더 설치할 공간도 없습니다. 샤시 측면과 밑판에는 방열을 위해 구멍을 충분히 뚫었습니다. 구멍들이 커서 벌레나 먼지들이 제법 들어갈 것 같습니다. 간간히 밑판을 뜯어 청소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겠지요..




전원부 내부 모습입니다.


완성된 증폭부의 내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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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범 2016-07-05 19:21:46
답글

예쁘네요. 고민하신 흔적이 보입니다.^^
만듦새를 보니 소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원길 2016-07-05 21:30:55

    소리는 좋게 들으려고 하고 있고요..
샤시가 2개라 좀 여유가 있을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남는 공간이 별로 없어서 이리저리 궁리 좀 했습니다.^^

이병호 2016-07-06 12:05:51
답글

멋지네요^^
전 이런 능력 있으신 분들이 부럽습니다.

최원길 2016-07-06 13:27:05

    그냥 장난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지요..^^

송각순 2016-07-06 12:19:36
답글

2A3 를 DC 로 생각하는건 험 때문인가요?
300 B 경우는 AC 점화로 듣다가 DC 로는 듣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최원길 2016-07-06 13:31:43

    2A3는 험의 문제는 심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레귤레이터가 있어서 사용해본 것입니다. 그 덕분에 내부가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사실 레귤레이터에도 부하가 꽤나 걸려서 열이 제법납니다.
언젠가는 AC로 바꿔볼 생각으로 험밸런서 부착할 자리도 만들어 놓기는 했습니다만 현재 상태에서는 직렬로 저항을 넣어서 필라멘트용 전압을 낮추던지 전원트랜스를 교체하던지 해야하므로 당분간은 이대로 갈 것 같습니다.

박현섭 2016-07-11 16:16:21
답글

그냥 뚝딱 뚝딱 만들어 봤습니다.~~ 느낌이 멋집니다. ^^;; 부러운 재능이십니다.

최원길 2016-07-12 09:58:29

    다 끝난 일이니 쉽게 말로만 그러는 것이지요..
실제는... 엄살 쬐끔 섞으면.. 목숨 걸고 합니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윤창진 2016-07-13 12:32:20
답글

재능 정말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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