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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14:2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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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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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수정)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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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섭 [가입일자 : 2004-10-2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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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은게 그리 길지도 않은데, 읽기는 싫고 그냥 댓글이나 남기는 분들이 계셔서 요약 추가합니다. 이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유는 단지 엇비슷한 구조를 가진 다른 이야기를 끌어와 자신의 말을 채색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비유는 선동에 좋을 뿐 무가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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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주관주의자가 말했습니다. 한우하고 냉장 수입육은 구분이 된다. 냉동 수입육(진공관 앰프)만 구분이 가는게 아니고 미국산 냉장 수입육과 호주산 냉장 수입육이 다 구분이 된다.
소고기 객관주의자가 말했습니다. 지금 한우하고 수입 냉장육은 육질이 여러가지 부분에서 수치가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사람이 구분 못한다. 거기다 실제로 사람들이 똑같이 요리해서 시음해보니 구분이 안된다는데 구분이 된다는게 무슨 소리냐. 거기다 한우와 수입육에 대해 그렇게 자세하고 극적인 설명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구분이 안된다는 건 코메디 아니냐.
결국 한우 한근(A앰프)과 냉장 수입육 한근(B앰프)을 사왔습니다. 똑같은 양념을 치고(늘 듣던 음반, 늘 듣던 장소) 똑같은 방법으로 요리(동일 볼륨)를 했습니다. 요리를 한 다음 그 사람이 보지 못하게 하고는 고기를 한첨 한첨 무작위로 배열을 했습니다(블라인드). 그리고 천천히 하나하나 시음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한우인지 냉장 수입육인지 구분이 안갔습니다.
주관주의자 1이 말했습니다. 나는 그래도 한우가 더 좋다. 한우는 안전하고 우리 산업을 보호할 수도 있고 있잖아.
주관주의자 2가 말했습니다. 한우가 당연히 더 좋더라. 육질이 부드럽고 씹을 때 느껴지는 육즙이 딱 알맞다. 그리고 감칠맛은 한우가 최고다.
이런 경우 객관주의자는 주관주의자 1에게 무슨 말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관주의자 2에게는 '당신 착각하고 있는거야'라는 말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립니다.
위의 것은 일종의 비유입니다. 제법 그럴듯해 보이는 비유입니다. 아래분이 나폴레옹 얘기를 하면서 비유를 꺼내시길래 저도 비유를 하나 들어봅니다. 하지만 아래분의 나폴레옹 비유나 제 비유나 오디오 주관주의와 객관주의 자체를 자세히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단지 엇비슷한 구조를 가진 다른 이야기를 끌어와 자신의 말을 채색할 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비유는 선동에 좋을 뿐 무가치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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