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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문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1-22 15:29:11
추천수 0
조회수   834

제목

학교 문제

글쓴이

윤양진 [가입일자 : 2001-09-12]
내용
요즘 선생님과 학생간 폭력 사태가 계속 되네요.

안타깝습니다.



이걸 체벌금지 문제로 몰고가는 분은 와싸다에는 별로 없습니다만

일부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도 계시죠.

또 일부 그런 이유가 학생들에게 악용되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다닐 때는 체벌이 일상 생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중학교때는 시험 본 다음 무조건 틀린 문제 수 대로 맞았으니까요.

항상 올백 맞는 사람은 없으니 거의 모든 학생이 맞았죠.



때리는 선생님도 힘들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헬스나 야구 연습한다고

생각했을 듯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 미친개, 십창구 이런 별명의 선생님들이 꼭 있습니다.

슬리퍼로 싸대기 때리고 한번 때리기 시작하면 거의 밟는 선생님들이죠.

주로 군대에서 제대 후 선생님이 된 교련 선생님들이 많았죠.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지방에서는 명문으로 알려진 학교였습니다.

그런 학교에서는 더 심하게 아이들을 다뤘죠.

비공식적이지만 다분히 공식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무서운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칼 맞아 죽은 사람도 있었고,

아이들이 대드는 것을 당해내지 못해서 망신 당한 선생님들도 있었습니다.

그 무서운 체벌이 있었는데 말이죠.....



무서운 체벌과 당시 무서운 사회 분위기는 더 무서운 학생들을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망신 당하는 선생님들 그리고 그런 망신을 주는 학생들도

보이지 않는 어떤 규칙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사심없이 때리는 선생님과 개인적인 스트레스 해소하는

선생님에 대한 차이를 알았죠.



암튼 요즘은 학생이 선생님 때리면 언론에 나오지만 당시는 학생이 심하게 맞아도

언론에 잘 안나오고 아주 가끔이지만 선생님이 맞아도 구설수만 있엇고

언론에는 안나왔습니다. 동창회와 학교장이 학교 망신이라고 알아서 막아줬죠.



------------------------------------------------------------------------



제가 해외 생활을 3년가까이 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외국에서 학교다닌 경험이

있습니다.



영국식 사립학교였는데 가서 처음 놀란 것이 교과서가 없는 것이고

두번째로 놀란 것이 선생님들의 아이들 다루는 방식 입니다.



단순히 체벌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고 아이들에게 소리 한번 안 지르고

조용 조용 좋은 말로 하는데 그 많은 아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입니다.

아이들이 다닌 학교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같이 있는 학교였습니다.



우리로 치면 아침 조회에 해당하는 어셈블리를 하는데 초등학생만 따로 하지요.

그런데 저희가 했던 조회와 다르게 자유스럽게 모이고, 이야기 듣고 노래부르고

하다가 자유스럽게 교실로 이동합니다.

물론 그 자유 가운데 순서와 규칙은 있습니다. 나가는 방향이나 순서 같은 것들이죠.



그 시간이 되면 선생님이 이런저런 지시도 없고 말도 별로 없습니다만

아이들이 그냥 자기들끼리 떠들면서도 잘 합니다.

그게 신기하더군요. 한국 학교 같으면 선생님이 최소한 아이들에게 큰 목소리로

지시하고 아이들은 말 안듣고 그럴텐데 말이죠.



그래서 나름 유심히 보고 이유를 찾아봤습니다.



우선 학교의 전통과 문화가 있습니다.

일학년부터 어셈블리를 하면 선배들이 그렇게 쭉 해오던 전통을 보고

따라하기 때문에 그냥 저절로 하게 됩니다.



문화적으로 소리를 지르지 않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시를 하고 아이들은

그냥 따라하는게 좋고 당연한걸로 여깁니다.

한국 아이들이 주먹질을 했는데 그 곳에서는 정말 큰 사건이었습니다.

아이들끼리 다툼이란 것이 없거든요.





이런 전통과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학교 운영자, 선생님, 학생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학부모가 만드는 것이더군요.



학교는 전문적인 교장 선생님을 모셔서 그래도 오랜기간(5년이상) 동안 운영을

맡깁니다. 경영자가 바뀌어도 학교의 전통과 문화 모토 등은 바꾸지 않습니다.

학교장은 교육자이기 이전에 경영자란 생각이 강합니다.

스스로 전통과 문화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그 학교에 부임하고 스스로 그것을

지키는 운영을 합니다.

그리고 운영에 대한 학부모, 선생님, 학생들의 평가를 매년 받습니다.



선생님들은 학교장의 운영에 따라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전문성과 교육자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습니다. 물론 의무를 다해야 계속

선생님을 할 수 있습니다.

매년 아이들과 학부모, 교장의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평가가 많이 적용됩니다. (급여, 승진 등)



학부모들은 학교 운영에 적극 참여합니다. 그런데 그 참여 성격이 우리나라의

치마바람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참여입니다.

교권을 무시하는 일은 꿈도 안꿉니다. 운영에 대한 문의와 질의 건의는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절대적으로 학교와 선생님의 권한 입니다.

맘에 안들면 평가를 안좋게 줍니다. 그러나 그 평가는 여러사람의 다면 평가

이기 때문에 개인의 감정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교 운영이 학부모의 참여가 필요하면 선생님들은 거리낌 없이 요청합니다.



물론 외국의 사립학교라는 특수성은 있겠지만

우리나라와 많은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 이야기를 하면서 내 돈이나 받아먹는 놈들이라고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선생님이 우스워 보이기 시작하죠.



선생님들은 촌지 가져다 주는 학부모 보면서 내 밥이다 생각하거나

속물들이라고 생각하죠.



이사장이나 교장은 선생님들은 부하라고 생각합니다.



공립학교 교장이나 선생님들으 어차피 옮길 학교 전통이고 뭐고 없습니다.

어떻게 좋은 지역의 학교로 전근갈까 고민입니다.



우리나라는 교장을 선생님이 평가하면 하극상이라고 하거나

전교조 빨갱이 발상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을 학생과 학부모가 평가하자고 하면 교권추락이라고 하고 전교조에서

반대합니다.



이런것들이 전통과 문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그걸 모를까요?



체벌문제는 그냥 한 지엽적인 문제이고 수 십년전 부터 학교 폭력은

계속 있어왔습니다.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이해찬 세대라는 이상한 용어가 등장하고,

타블로 사건에서 보듯이 학력, 학벌 지상주의가 만연하고,

학교는 전국 일제고사 보고 학교 순위 매기고,

순위에 따라 차별적으로 학생 뽑고,

고등학교까지 공부하고 대학교가서 공부 안하고....



이런 것들이 진짜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와 전통을 만드는 것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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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2010-11-22 15:33:28
답글

좋은 의견 잘 읽었습니다.<br />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황준승 2010-11-22 16:24:51
답글

무서운 체벌과 당시 무서운 사회 분위기는 더 무서운 학생들을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br />
ㄴ 동감합니다.<br />
<br />
그 영국의 고급사립학교는 입학하는 학생들 수준부터 차이가 나니 가능하겠죠. 한국애들 넣어놓으면 폭력이<br />
발생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이태봉 2010-11-22 16:31:34
답글

학생들 수준차이라기 보다 나라의 수준차이 전반적 사회시스템의 수준차이 학부모의 수준차이이겠지요. <br />

windouz@korea.com 2010-11-22 16:32:09
답글

한국은 너무 폭력에 관대 합니다.<br />
아이들끼리 싸우고 욕하면<br />
애들은 본래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하죠<br />
ㅎㅎ

진성기 2010-11-22 16:57:40
답글

학교장은 경영자 혹은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합니다.<br />
<br />
관리란 것은 교직이라기보다는 교육을 하는 현장이<br />
교육에 적헙하도록 뒷바라지 하는 것을 말합니다.<br />
대부분의 교장들이 소신을 가지고 교육현장을 지도하여 <br />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하는 게 문제입니다.<br />
학교장은 자기의 소신은 접어두고 관리만 해야 합니다.<br />
<br />
교장이 바뀐다고 학교 분위

손영진 2010-11-22 20:03:09
답글

좋은 글인데 조회수가 적네요. <br />
<br />
윤양진님 감사합니다.

김장규 2010-11-22 21:54:24
답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김정우 2010-11-22 23:39:34
답글

<br />
나중에 다시 토론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br />
외국, 특히 미주/유럽권, 선진국과 한국 교육 체계와의 비교는 아직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br />
<br />
제가 한국 정치를 유심히 보는 이유가 교육과 동일 하기 때문 입니다.<br />
태봉님의 댓글에 심히 동의 합니다.

김정우 2010-11-22 23:58:49
답글

<br />
아. <br />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김정우 2010-11-23 00:13:17
답글

<br />
준승님.<br />
댓글 단다고 생각 하고 떼어 놓았다가 뒤늦게 간단하게 답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br />
아이들에게 수준 차이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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