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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레 차 뽑은 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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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11:3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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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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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레 차 뽑은 사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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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강 [가입일자 : 2000-05-1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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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에 벤츠 C200 뽑았다고 신고드렸습니다만, 제 차는 아니고 어머니 선물이에요.
어머니가 65세이신데, 최근에 편찮으셨어요. 증상이 두통하고 구역질이 나오신다고,
3개월 동안 휴가내고 병원도 모시고 다니고 MRI도 찍고 했는데 별 증상이 안나오는데가 의사들이 신경성이라 자꾸 그래서 저도 어머니가 예민하신 걸 알기에 그런 줄 알았습니다. 계속 의사들이 돌팔이라면서 여기저기 병원 다니시길래, 지출도 만만치가 않고 해서 좀 짜증을 내고, 전 어머니 모시고 심리치료 받으러 다닐려고 맘을 먹었습니다.
그 와중에 F1에 가는 길에 상무님의 BMW 545를 몰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와우 정말 차를 가지고 싶더군요. 그래서 BMW 320D, 렉서스 IS250, 아우디 A4등
엔트리 모델들을 시승하러 다녔습니다. 근데 다녀올려고 하면 어머니도 같이 가자시더군요, 그래서 어머니도 차 좋아하시냐고 했더니 외제차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죽기전에 벤츠 타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전 전주 토요일엔 그래서 벤츠도 시승해보러 갔습니다. 차가 정숙하고 부드럽고 꾸준히 가속되는 반면 BMW처럼 가속력은 없더군요. 맘속으론 거의 320D로 굳어 가고 있었습니다. 또 요새 프로모션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전 주 월요일에 어머니가 본인은 정신적으로 니가 생각하는 것 만큼 나약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시면서 얘길 시작하시더군요. 아버님 여의고, 어머니가 교직에 계시면서 절 대학 보내느라 엄청 고생하셨습니다. 지금은 모시고 사는데 와이프가 맘이 너그러워서 고부갈등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어머니는 강인하신 분인데 나이가 드셔서 맘이 약해지시나 했죠,
증상인즉 달팽이관 근처에 이석이란 것이 있고 노화가 되면서 이탈을 하면 구토나 두통이 온데요, 물리치료로 쉽게 치료가 되는 반면 재발빈도는 높다네요.
3개월동안 고생했던게 하룻만에 나으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짜증낸게 죄송스럽기도 하고, 차 바꾸고 하신던 기억도 있고, 아마 인생에 마지막 차가 되실 것 같기도 하고,
돈 모아서 사나 사고 대출 갚으나 그게 그거일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질렀습니다.
주말에 어머니가 날아다니시는 것이 컨디션이 엄청 좋아지신 모양입니다.
출고 이후 차를 본 적이 없습니다. ㅎㅎ
월요일인데 모두들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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