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딩 엔지니어 하시던 분들은 더러더러 오랜만에 보실꺼고
오디오 애호가분들은 극소수 제외하고 거의 아시는 분들이 전무하실 만한
독일 수제 모니터 EMES PINK 스피커 입니다.
http://www.emes.de/pageseng/emesframe.htm
홈페이지입니다. 누가 스펙 함 보시고 분석 좀 해주세요. 스펙이 소리를 결정짓지는 않지만....
스튜디오 모니터용이고 액티브 스피커이고 십수년전 미디로 유명한 왕금악기에서 총판하다가
부도나서 국내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춰버리다 시피 한 스피커 입니다.
이걸 저는 큰놈 (Violett 모델) 작은놈 (Pink 모델) 두대나 가지고 있는 중인데 똑같이 운영중인 인간은
적어도 국내에는 없을껍니다.
가격은 New PINK 가 할인없을경우 130만원 , Violett 이 250만원 정도 였고 각각 제네렉 1030 , 1031 과
동급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마냥 비싸다고만 할수는 없었는데 수입사 부도로 반토막 나버린 슬픈 현실..
고음 저음 앰프가 별도로 들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실크돔, 우퍼이고 두대의 앰프가 트위터 우퍼에 각각
배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네렉이나 동급 모니터 스피커들은 대부분 같은 것으로 압니다.
특징
1.출력 : 일단 꼭 액티브형이라서 그런건 아니지만 출력이 정말 넘치며 무지 큰 음량에서도 어지간하면
절대 찌그러짐이나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는데 먼저 사용하던 야마하 MSP5 (5인치 + 1인치) 는 조금만
크다 싶어도 견디지 못하고 부르르떨면서 퍼져버려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2. 소리 (주관적)
고음 : 다소 탁합니다. 텁텁합니다. 가끔 물만난 고기마냥 일부 보컬이나 기타는 까랑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매키나 제네렉의 쏘고 날카로운 고음. 야마하의 이쁜 고음과 완전 거리가 멉니다. 판매 할 때도 EMES는
고음 별로이기로 제네렉과 NS10M 에 길들여진 일부 엔지니어들의 기피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저음 : 퍼지지 않고 다소 단단한편에 속하며 저음 모니터링에 좋은 것 같습니다.
성향 : 오디오가 가져야할 예쁘고 화려함. 넓은 스테이지 자연스러움...
( 욕 좀 섞어서 ) 개나줘버려... 입니다. 건조하고 투박하고 뻣뻣함의 극치를 달립니다.
어떨때는 진짜 이렇게 메마르고 건조한 사운드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울리는 음악? 클래식? 락? 재즈? 발라드? 그런 것 없습니다. 어느 음악을 붙여도 안어울립니다.
방송용 모니터로 많이 납품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럴만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 :
저는 이런 사운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은놈 한대는 회사 사무실에 . 큰놈 한대는 집에 개인작업실에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전문 엔지니어를 하고 싶었으나 일반 직장인으로 된 후 그것도 IT 직종이라 야근에 음악작업은 일년에
한두껀 할까말까 인 상황에 무뎌가는 귀를 그나마 지키기 위해서 사용중인 스피커 입니다.
현장에서 피드백(하울링) 사운드를 듣고 500Hz , 1K , 3K, 4K 도 대강 감지하던 능력은 온데간데 없어졌지만
사라져가는 모니터적인 감각을 그나마 찌꺼기라도 남겨두고자 하는 마음의 산물인것 같습니다.
텁텁하지만 단단한 , 엄청 투박하지만 전영역 과장없이 정확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면 서브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사용중인
Naim 5si 앰프 + 캠브리지댁에서 오신 Dacmagic Plus새댁 + 캐슬의 막내인 3i 스피커만 들어도
깔끔하고 예쁜 소리가 마음을 녹여 주지만 그래도 이 투박한 스피커를 포기 하지 못하고 데리고 있었습니다.
최근 생각이 약간 바뀌었는데 좀 지치기도 했고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을것 같지도 않고
아예 레코딩 접고 편한 감상용으로 바꿀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지만 오늘까지도 일단 짱짱하게 잘 울리고
있는 한국사람들에게 생소한 정체불명의 스피커 입니다.
P.S : 아무리 꼬졌어도 블릿츠 스피커와 비교하는 분은 바보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