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광화문 현판과 실종된 장인 정신 얘기를 보다가..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0-11-16 13:33:15 |
|
|
|
|
제목 |
|
|
광화문 현판과 실종된 장인 정신 얘기를 보다가.. |
글쓴이 |
|
|
권윤길 [가입일자 : 2003-06-26] |
내용
|
|
옛날에는 장인 정신으로 꼼꼼하고, 성실하게 물건을 만들었는데, 현대에 와서 그런 정신이 실종되었다는 글을 보면서 든 잡생각입니다.
우선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속칭 선진국은 여전히 꼼꼼하고 성실하게 만듭니다.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어도 생계를 이어 갈 수 있도록 갖춰져 있다면요. 물론 실수는 그래도 여전히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의 장인 정신 실종은 우리들을 대상으로 하는 얘기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소말리아도 그럴거 같다고 하신다면 반대는 안 하겠...)
얼마 전에 지구(?)를 뜨겁게 달궜던 토요타 급발진 파문이 미국에서 생기고, 토요타 창사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내게 됐던 일이 있었습니다. 고순대 현직 경관이 차를 못 세워서 일가족과 함께 몰사한 참변이 그 시작이었던건 다 아실겁니다.
그 뒤 토요타에서 매트 탓으로 돌리다가, 엑셀러레이터의 결함을 인정하고 대대적인 리콜을 진행합니다. 그 결과 북미 CTS에서 납품받은 230만대(USA 에서 해당하는 차량 숫자만 기준으로.. 기타 국가 포함하면 훨씬 많음)를 대상으로 리콜이 이루어졌습니다.
토요타가 미국내(캐나다나 다른 국가에 어떻게 책정했는지는 모릅니다) 딜러들에게 리콜 관련 책정한 공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상 차량 총 230만대.
리콜의 필요성 점검(엑셀러레이터 점검) 0.2 시간
리콜이 필요한 경우 교체 0.5 시간
대략 미국내 시간당 공임은 90달러로 잡고요.
(토요타가 시간당 공임까지 책정하지 못합니다. 딜러쉽에서 운영하던 기준대로 적용)
대략 계산하면..
리콜 점검 공임 : 41,400,000 달러
리콜 처리 공임 : 103,500,000 달러
공임만 144,900,000 달러 규모 리콜이었습니다.
여기에 소요된 리콜 부품은 엑셀러레이터 자체가 재사용 불가능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과 5센트 수준의 철조가리 하나 삽입이 리콜 지침이었습니다.
결국 한화(1,130원 잡고) 163,866,950,000 원 규모의 리콜 중 부품은 고작 129,950,000 원으로 0.08% 수준에도 미달 할 정도였습니다.
위의 사례는 토요타의 그 직후 벌어진 수 많은 리콜 중 엑셀러레이터 결함의 경우만 봤을때 입니다.
다시 우리의 경우로 돌아 와서.. 과연 저런 공임을 당연스럽게 생각하며 책정하고 진행하는가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비단 자동차 뿐 아니라, 공임의 실종 현상은 IT 등 첨단 산업에서 더 심한 경우가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원가 개념에 눈에 보이는 물질만 포함시키는걸 당연시하고, 네 신체발부 수지부모 상태가 양호하거늘 젊어 고생 사서도 하는데 몸땡이 움직인걸 돈 받느냐 하는 식입니다.
장인 정신의 실종이 아니라 장인을 아사시켰기 때문에 장인이 없을 뿐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있던 장인도 굶겨 죽이는 시스템을 당연시하는 풍토에서 결과론적으로 옛날만 못하다는 푸념은 어떤 유의미성도 갖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 할 수 있는양 행세하고 날림으로 만들거나, 할 수 있어도 대충 많이 만드는게 생존 전략이 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라고 생각하고요.
직업 의식, 장인 정신.. 먹고 살 수 있을때 할 수 있는 얘기 아닌지..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