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지원을 해야하는 관계로 저희 본사가 아닌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해서 있습니다.
외관은 그럴싸하게 리모델링 되어 있지만, 원래 낡은 건물이고 창호가 엉망이라 춥고 덥고..
곤파스때는 출근하니 천정 여기저기서 누수까지.. 이런게 사무실 임대료만 연간 억대..
-_-;;;
청소 아주머니가 올 봄쯤 바뀌셨는데, 그 전에 청소 아주머니도 상냥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새로 오신 청소 아주머니는 사회 생활 십수년에 생전 처음 보는 스타일이십니다.
정말 처음에는 사무실 직원들 날마다 바뀌는 사무실 모습에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지요.
=_=;;;
날마다 직원들 책상 여기저기에 화초가 생겨있는겁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먹고 버린 스타벅스 투명 컵을 씻어서, 화초 한 송이를 넣은 식이었습니다.
버려지는 컵이었는데도 그렇게 책상에 하나씩 올라가 있으니 정말 이쁘더군요. +_+
그게 하나 둘 책상에 놓이더니만 책상에 뭘 놓을 공간이 없는 곳을 제외하곤 다 하나씩 올락 있네요.
(멀 놓을 공간이 없는 책상은 제 자리입니다. ㅜ.ㅜ)
말이 좋아 하나 둘 하다가 거의 전부가 된거지.. 저희 팀 인원만 백여명입니다.
그러더니만 오늘은 출입구쪽 잉여 회의 탁자 위에 이런게..
대충 사연을 들어보니 그 아주머니가 생활고 때문인지 오전에는 파출부를 하시고,
오후에는 저희 층 청소 용역을 오시는거라고 하네요.
오전에 일하던 곳에서 버려지는 화초를 다듬어서, 삭막해 보이는 사무실에 놓으면 좋겠다 싶어 가져오신답니다.
이런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시는 분은 생전 처음입니다.
ㅜ.ㅜ
건물주가 경비 아저씨들 수시로 해고하고 고용하고 반복하는거 보면..
저 마음씨 착한 아주머니 저렇게 열심히 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해고되면 상처 받으실까 걱정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