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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제가 들러보는 까페에서 퍼와봤습니다..
[중략]......최근에 학교에서 체벌이 문제가 되고 있다. 체벌은 패배감을 불러 일으켜 존엄을 파괴한다.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지 않게 된다. 자신을 폭력에 의해 물리적으로 통제될 수 있는 나약한 존재로 알게 된다. 자신을 깔보게 되는 것이다. 그 경우 세상과의 관계맺기에서 레벨이 다운된다. 수준이하가 된다. 길들여진 개처럼 가장 낮은 단계에서 노예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소년기에 심한 체벌을 당하면 마음이 상한다. 감정이 상하는 것이 아니라 존엄이 상한다. 감정의 상처는 회복할 수 있지만 존엄의 상처는 복구하기 어렵다. 긍지와 자부심을 잃는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궁지에 몰려 있다고 믿게 된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감옥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존엄을 다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세상앞에서 자신이 갑이 아닌 을이라고 믿게 된다. 남의 눈치를 보고 자기 행동을 결정하는 습관이 생긴다. 자유의 생동감보다 감옥의 안전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유가 리스크로 여겨진다. 자유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속박을 자기 몸에 잘맞는 편한 옷으로 여긴다. 엄격한 법률과 제도에 편안해 하고 즐거운 축제 앞에서는 얼떨떨해 한다.
존엄이 인격이다. 존엄이 파괴되면 전부 파괴된다. 노예근성에 중독되어 비굴한 행동을 하게 된다. 사건이 일어나면 안전한 숨을 장소부터 찾으려 한다. 어떤 불리한 상황전개도 그것을 역이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반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배짱과 호기를 잃어버리고, 상황이 발생하면 무조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믿는다. 피해의식에 빠져 주눅든 상태가 된다. 항상 ‘손해 안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의심하고 소극적인 행동을 한다. 기가 꺾인 것이다. 기가 꺾이면 인생이 꺾인다.
존엄이 가장 중요하다. 존엄이야 말로 상승의지를 만들어 인간의 마음에 에너지를 주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심리학계에서도 자기존중감을 강조하고 있다지만 어느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존감을 잃어 모든 병리가 일어나는 것이다.
존중받지 못하면 사소한 일에만 분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정치나 사회의 큰 문제에는 통 관심이 없고 주변의 좀도둑이나 양아치에게나 신경쓰게 된다. 만약 좀도둑이 얄밉게 느껴지고 상당히 신경이 그슬린다면 자신을 좀도둑 취급하는 것이다. 양아치가 공연히 밉다면 자신을 양아치로 대접하는 것이다. 좀도둑이나 양아치의 소행은 사회에 항상 존재하기 마련인 당연히 있는 리스크로 보고 신경이 가지 않는 것이 맞다. 이건희나 정몽구가 좀도둑이나 양아치 따위에 신경을 쓰겠는가 말이다. 시선을 정상에 두는 것이 자기를 대접하는 것이다.....[중략]
존엄이 가장 중요하고 다른 것은 존엄에 연동되어 상대적으로 결정된다. 존엄이 크면 그만큼 자유가 넓혀지고, 그만큼 사랑이 긴밀해지고, 더불어 성취가 이루어지고,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된다. 존엄에 실패하면 곧 비교하게 되고, 친구와 다투게 되고, 가족과 싸우게 되고, 타인을 시기하게 되고, 열패감을 느끼게 되고, 자존감을 잃어 마음의 모든 병리가 한꺼번에 일어난다.....[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