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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체벌에 대한 단상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1-13 11:07:19
추천수 0
조회수   566

제목

[펌글]체벌에 대한 단상

글쓴이

주세봉 [가입일자 : 2008-06-09]
내용
Related Link: http://gujoron.com/xe/gangron/125503

평소 제가 들러보는 까페에서 퍼와봤습니다..





[중략]......최근에 학교에서 체벌이 문제가 되고 있다. 체벌은 패배감을 불러 일으켜 존엄을 파괴한다.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지 않게 된다. 자신을 폭력에 의해 물리적으로 통제될 수 있는 나약한 존재로 알게 된다. 자신을 깔보게 되는 것이다. 그 경우 세상과의 관계맺기에서 레벨이 다운된다. 수준이하가 된다. 길들여진 개처럼 가장 낮은 단계에서 노예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소년기에 심한 체벌을 당하면 마음이 상한다. 감정이 상하는 것이 아니라 존엄이 상한다. 감정의 상처는 회복할 수 있지만 존엄의 상처는 복구하기 어렵다. 긍지와 자부심을 잃는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궁지에 몰려 있다고 믿게 된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감옥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존엄을 다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세상앞에서 자신이 갑이 아닌 을이라고 믿게 된다. 남의 눈치를 보고 자기 행동을 결정하는 습관이 생긴다. 자유의 생동감보다 감옥의 안전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유가 리스크로 여겨진다. 자유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속박을 자기 몸에 잘맞는 편한 옷으로 여긴다. 엄격한 법률과 제도에 편안해 하고 즐거운 축제 앞에서는 얼떨떨해 한다.



존엄이 인격이다. 존엄이 파괴되면 전부 파괴된다. 노예근성에 중독되어 비굴한 행동을 하게 된다. 사건이 일어나면 안전한 숨을 장소부터 찾으려 한다. 어떤 불리한 상황전개도 그것을 역이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반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배짱과 호기를 잃어버리고, 상황이 발생하면 무조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믿는다. 피해의식에 빠져 주눅든 상태가 된다. 항상 ‘손해 안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의심하고 소극적인 행동을 한다. 기가 꺾인 것이다. 기가 꺾이면 인생이 꺾인다.



존엄이 가장 중요하다. 존엄이야 말로 상승의지를 만들어 인간의 마음에 에너지를 주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심리학계에서도 자기존중감을 강조하고 있다지만 어느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존감을 잃어 모든 병리가 일어나는 것이다.



존중받지 못하면 사소한 일에만 분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정치나 사회의 큰 문제에는 통 관심이 없고 주변의 좀도둑이나 양아치에게나 신경쓰게 된다. 만약 좀도둑이 얄밉게 느껴지고 상당히 신경이 그슬린다면 자신을 좀도둑 취급하는 것이다. 양아치가 공연히 밉다면 자신을 양아치로 대접하는 것이다. 좀도둑이나 양아치의 소행은 사회에 항상 존재하기 마련인 당연히 있는 리스크로 보고 신경이 가지 않는 것이 맞다. 이건희나 정몽구가 좀도둑이나 양아치 따위에 신경을 쓰겠는가 말이다. 시선을 정상에 두는 것이 자기를 대접하는 것이다.....[중략]



존엄이 가장 중요하고 다른 것은 존엄에 연동되어 상대적으로 결정된다. 존엄이 크면 그만큼 자유가 넓혀지고, 그만큼 사랑이 긴밀해지고, 더불어 성취가 이루어지고,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된다. 존엄에 실패하면 곧 비교하게 되고, 친구와 다투게 되고, 가족과 싸우게 되고, 타인을 시기하게 되고, 열패감을 느끼게 되고, 자존감을 잃어 마음의 모든 병리가 한꺼번에 일어난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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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2010-11-13 11:12:07
답글

고등학교때 기숙사 월담하다 걸리면 대걸레자루로 50대를 맞아야 햇습니다.<br />
그걸 때리는 놈도 두명째 때리다가 힘드니, 담날로 미루어서 마저 때리더군요..<br />
80년도에 기계공고댕길적에는 엽기적인 선생들 진짜 많았습니다..학생들도 그에 못지않고요..ㅎㅎ

박충식 2010-11-13 11:13:42
답글

그러고보니 우리 클적에는 사회도처가 폭력이 일상화된 세상이엇군요..<br />
집이나 밖이나 , 학교나 동네나..군대나..<br />
참 우리세대가 대단한 세대입니다..

박충식 2010-11-13 11:18:06
답글

그 당시 학생들 때리는 도구가 기계설계는주로 T자, 전기과는 PVC 배관(하의 벗겨놓구 때렷슴),기계과는 대걸레자루등등...<br />
한여름에는 추운데 고생한다고 창가쪽애들 안패고,겨울에만 패는 영어선생도 있엇고..<br />
툭하면 이단 옆차기 하던 교련선생놈도 있엇고..아우..쓰다보니 열받네요..

진현호 2010-11-13 11:19:44
답글

체벌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br />
문제가 워낙 많아서 누가 장이 되더라도 손을 대기가 쉽지 않다는게 문제죠.

주세봉 2010-11-13 11:30:37
답글

예 어느학교나 대동소이하죠...교련복입고 사열하던 시절인데요뭘.....하루빨리 체벌을 금해야 합니다..그래봐야 효과는 두세대 이후에나 가능하겠죠...맞지 않고 자라난 아이가 커서 그 다음세대를 떼리지 않고 가르칠때비로소 체벌이 기억속에서 사라지겠죠.

최경찬 2010-11-13 12:17:38
답글

저는 제 이 지랄맞은 승질머리 가운데 일정부분은<br />
초5때 처음 서울로 전학와서 난생처음 따귀를 맞았을 때 그 굴욕감에서 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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