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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아시안 게임때의 기억- 기초질서 잡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1-11 12:17:24
추천수 0
조회수   638

제목

86아시안 게임때의 기억- 기초질서 잡기

글쓴이

김성환 [가입일자 : 2000-03-26]
내용
국민학교 때네요. 86아시안게임한다고

세계인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기초질서를 잘지켜야 한다고

85년부터 캠페인 혹은 계도 활동을 했죠.

년도가 기억나는게 85년도 이사가기 전동네 터널 앞 버스정류장 풍경이었기 때문입니다.

1년전부터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제가 본 기억은 버스정류장에서 줄서기였습니다.

완장을 찬 아저씨들이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을 한 줄로 세웁니다.

사람들은 어쩔수 없었는지 전부 한 줄로 줄을 서더군요.

어린 마음에, 아 우리도 이제 선진국이구나 싶었지만, 그건

그냥 허상에 불과한걸 안건 몇분도 지나지 않아서였죠.

버스가 오면 그 줄은 와르르 무너집니다.

당연한게... 정류장에 서는 버스는 여러대고, 타는 사람도 여러 종류인데

그걸 한줄로 세우니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81번 버스가 오면 81번 버스 승객은 줄에서 이탈해서

평소와 다름없이 버스에 어지럽게 올라 탑니다.

그렇게 줄이 무너지면 완장들이 다시 똑같이 한줄로 세웁니다.

그러다 버스가 오면 줄이 무너지고 다시 세우기를 반복..

어린 마음에도 저게 뭔짓인가 싶었죠.



이런 말도 안되는 켐페인, 계도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하려면 정류장에 버스번호별로 줄을 세우든지 했겠지만,

한 정류장에 버스가 10가지 이상이 서는데, 그건 거의 불가능이었겠죠.

그저 보기 좋으라고, 위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이었나 봅니다.

사람들도 그걸 알고 줄서는 시늉만 했겠지요.



지금 돌아보면, 버스에서 한줄 서기가 우리나라에 뭔 소용이 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걸 꼭 계도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어차피 그시절 버스는 콩나물 시루였고, 타느냐 못타느냐가 문제인 상황에서

서구처럼 혹은 일본처럼 보기 좋으라고 폼만 잡는게 무슨 소용이었을까요.

지금도 시내버스 정류장에 아무도 줄 안섭니다.

줄 안서도 버스가 오면 서로간에 임시적인 줄이 생기고,

질서 있게- 그러니까 훌륭한 선진국 손님들이 보기에는 어설퍼 보이겠지만

우리들 사이에는 가장 합리적인 질서에 맞도록 줄이 세워집니다.

어차피 버스 안에서 다시 질서가 잡히니까요. 노인들은 양보 받을 거구요..

(물론 아줌마들의 반칙이 있긴 하겠지만)



그리고 시외로 가는 좌석버스는 누구 하나 줄 잡지 않아도

저절로 줄이 세워집니다. 또 자연스럽게 번호별로 정류장이 따로 만들어져 있구요.



기초질서.... 질서가 뭔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구성원들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결과를 내는 방식이 질서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게 과연 누가 줄잡아 주고 강제하고 억지로 해서 되는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싱가폴이 그렇게 합리적이란 생각이 안들더군요.

물론 못가봤지만, 변기에 물 안내리면 벌금이라고도 하던데

벌금이 사회구성원의 합리성의 조건이 되어서는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국이 벌금으로 깨끗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회 전체의 합리성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곧 깨지고 말겠죠.

그리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질서가 세워질것이구요.

우리사회의 질서?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몇년 동안 그런 합리적인 질서가 스스로 세워지는가 했더니

최근 2,3년 사이에는 다시 몽둥이를 든 질서잡기가 판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 떨어지지 말라고 철사줄로 묶어 놓은 꼴을 보니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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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규 2010-11-11 12:24:09
답글

호주 신혼여행가서 느낀건.....<br />
<br />
외국사람들은 공공질서 잘지켜서 쓰레기 안버리고 바닥에 껌안뱉는다라고하던데....<br />
<br />
껌도 잘뱉고 쓰레기도 잘버리던데요..<br />
<br />
껌띠는 사람 따로있엇고 쓰는사람 따로있엇구요........ <br />
<br />
다 똑같구만 그생각했었습니다....

김재훈 2010-11-11 15:23:47
답글

괌에선 줄무시하고 버스앞으로 뛰어가니 버스기사가 줄로 돌아가시며 태워주지않던데요

남두호 2010-11-11 15:52:06
답글

"국민학교 때네요. 86아시안게임한다고 "<br />
이거 신빙성 없어 보입니다.. ^ㅎ^<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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