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일구앵커가 무릎팍도사에서 특종 후일담을 얘기하는데, 잘못된 전화응대가 대특종을 놓쳤다고 하는군요.



김만철씨 일가가 탈북했을 때 숙소까지 촬영해서 대특종이라고 방송했는데, KBS(?)는 친누나와의 인터뷰가 나가서 황당했다고 합니다. 서울에 사는 친누나가 MBC에 먼저 전화를 했었는데 누군가가 무시를 해서 다른 방송국을 찾아다는군요.

그 다음에는 보도국에 '전화를 잘 받읍시다'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었답니다.



저도 한가지 생각이 나는데...

몇 년 전에 빌 게이츠 회장이 방한했을 때에 연설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 양반과 협의하고 싶어하는 곳이 워낙 많기 때문에 호텔의 A층에서는 모그룹사 10분, B층에서는 법무부 5분, C층에서는 모그룹사 30분 회의를 하는 식으로 5분이라도 쪼개서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이왕이면 학생들에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근처 모 대학에 전화를 해서 빌 회장이 연설할 수 있도록 강당을 대여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었습니다.



총무과 직원 왈 "우리가 당신네 같은 회사 홍보해주는 대학인 줄 아쇼?"



결국 호텔로 연설장소를 잡고 대상도 일반기업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에 그 대학 총장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직원이 뭘 모르고 실수를 했으니 제발 우리 대학에서 연설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요.



안타깝게도 이미 일정이 확정되어 빌 회장에게도 보고되었기 때문에 총장님의 열렬한 희망과 달리 다른 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부터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답변만 했어도 좋았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