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글이 있어 옮겨 왔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우루사와 함께...
지가 요새 참말루 웃기구 황당헌 사건이 있었구만유~
황당한놈 야그좀 할라구허는디~~글이 기니께 끝까지 읽어주셔유~~~
이놈아가 일두 성실허게 잘허구~~허우대두 멀쩡허구 촌스럽게 생기지두 않았구~~
잔머리두 안굴리구 일처리도 똑똑허구만유~~나름 학벌두 그럭저럭 괜찮구 집두 어렵
지 않구~
하여간 건실허구 멀쩡허게 생긴 괜찮은 놈이지유~~
헌데 이놈아가 단점이 좀 있는디~~분위기 파악을 좀 못헌다구 해야하나~~
임기응변이 부족하다구 해야허나~~
평소에 프레젠테이션할때나 계약협상 등등에 좀 같이 댕겼지유~~
그라믄서 지가 평소에 말장난으루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허는거~
상황 꼬일때 어영부영 말빨루다 두리뭉실 매듭짓구~~
딱딱헌 분위기를 무마시키구 풀어가는거 보구~
자기헌테두 이런게 필요허다 생각혔는지~~
지가 써먹는 비유법이나 인용구나 말장난을 따라허면서 써먹기 시작혔는디~~
문제는 이섹기가 상황파악이 둔허다보니~~때와 용도에 맞는 언어유희가 전혀 아니라서~~
안허느니만 못허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지유~~
가령 상대가 여자들이믄 적당히 묘한 뉘앙스로 이야기풀면서~~
화기애애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맹글어야 되는디~~
잘나가다 대뜸 성희롱의 범위를 넘는 단어를 내뱉어서~~
화기애매하고 가축적인 공포분위기로 몰고 간다든가~~
한번은 거래처 갑인 사장이 우리회사 왔을때~~
'어이구 직원들이 다들 열심이네요. 누가 젤 열심히 합니까?' 웃으면서 이래 농을 던
지길래~~
지가 입 가리구 '저기 누렁놈이 더 잘합니다. 검은놈이 들으면 기분나빠 할까봐
조용히 말해야 되는데~'
무신 황희정승이냐구 웃고 떠들구 분위기 즐거웠는디~~
이섹기가 그걸 지두 써먹어야겠다구 생각혔는지~~
고객사에서 그놈헌테 어느쪽이 더 효율있냐구 물어보는데~~
지 나름엔 재미있게 말헌다구 뚱딴지같이 저래 말했다가~~~
고객이 불같이 화내믄서 클레임들어온 적두 있지유~~
대충 이정도믄 이 섹기의 문제를 알겄쥬?
요약하믄 말한마디 잘못해 천냥빛을 맹그는 놈이지유~~
주거래처에 가믄 농담따먹기 허구 말장난하믄서 잘노는~~애교많구 센스있는 처자가
하나있는디~~
나만보믄 괜찮은사람 소개좀 해달라구~연애질 좀 허구싶다구 졸라대서~
그라서 지가 자리맹글구 이놈아를 소개해줬지유~~
앞전에 설명헌거 같이 이놈아가 괜찮은 놈이구~~
그 처자두 보는사람 안구가 피곤허지않게 이쁘장혀서~~~좀 통통허지만 꽤 매력있는
타입이랄까~~
둘이 앉혀놓구 보니 그럭저럭 그림이 잘 나오더구만유~~
지가 이놈아헌테 신신당부허기를~~
재밌게헌다구 씨두 안먹히는 말장난하믄 필히 사요나라니께~~
너는 스탠다드허구 오소독스허게만 나가면 본전은 헌다구 했지유~~
그뒤로 몇번 만나는거 같더만~~
지난주에 이놈아가 심각헌 얼굴로 상담요청을 혔구만유~~
고민인즉슨~~처자가 맘에들어서 확실하게 붙잡구 싶은디~~
어떤 방법이 좋을지~~뭘하면 어필이 될지 고민이 된다는 거여유~~
그라믄서 명품가방이나 다이아목걸이를 선물하는게 어떠냐구 허네유~~
지가 한참 뭐라구 혔지유~~
'이놈아야~첨부터 비싼선물로 길들여놓으면~~나중에는 만날때마다 자동으루 손내밀구~
어지간헌 선물에는 무감각해져서 점점 비싼거 찾는디~
무신 파블로프의 호구될일 있냐~~~멀쩡한 처자를 왜 된장의 세계로 인도하냐~'
이라구선 박카스 하나루 작업했던 야그를 교육적 지도차원으루 들려줬지유~~
지가 소싯적에 소개팅헌 처자~~두번째 만날때 바래다 준다구 집 근처루 가서~~
집에 들어가는거 보구선~~
약국가서 박카스 하나 사구 종이에다~
'그때보다 눈이 좀 피곤해 보이길래~~' 이렇게써서 처자네 집 우편함에 넣어놓구~
공중전화루 전화걸어서 그랬지유~~'우편함에 뭐 들어있는거 같던데? 나와서 확인해봐~'
이라구선 안보이게 기달리다가~~
나와서 박카스보구 깜짝놀라서 웃는 처자앞에 다가서서~~
적당히 느끼허믄서 반짝이는 눈빛 연기를 첨가허구~~
'내가 박카스처럼 너한테 힘이되길 바래. 지금처럼 웃는거 정말 이뻐. 계속 보고싶다'
이래 뻐꾸기 날리믄서 월척을 낚은 야그였는디~~
'쌍팔년도 수법이니 스타일에 맞게 판단해서 잘 각색해 써먹어라~~
적당한 구라빨과 [그 순간에만 진실하면]-이게 포인트지유- 300원만 있어두충분하다구~~
중요헌건 꽃 한송이~머리핀 하나라도~~의미를 만들어 감동을주면 통한다~' 이랬는디~
이섹기가 알았다는 표정으루 고개를 끄덕이면서 갔는디~~~
어째 마음속에는 찜찜함과 불안감이 밀려 왔구만유~~~
이번주 월요일부텀 이놈아가 하루종일 좀비마냥 멍해서있길래~~
감이 딱 왔지유~~뺀찌 먹었구만~
어제 저녁에 한숨 푹쉬면서 술한잔 사달라구 허길래~~야그를 좀 해봐라 했지유~~
사연인즉슨....
이놈아가 일요일 낮에 그 처자네 집 근처루 갔답니다....
(벌건 대낮에?....첫발부텀 꼬였구만~~)
그리고 전화해서 집 주소를 물었답니다....
(센스는 집에다 두고다니는 섹기~~세번이나 바래다 줬다믄서 그동안 뭐했냐?)
당연히 그 처자는 난데없이 집주소를 물으니 부담스러울건데~~
꼭 줄게 있다면서 기어이 집주소를 물었댑니다...
(미리 다말하면 그게 이벤트냐~~팔푼이 같은놈)
그러구 우편함에 넣어놓구 전화했다네유...
(다 까발려놓구선~~이렇게된거 정공법으로 집에 쳐들어가던가~)
우편함에 뭐 있는거 같다구...
(참 응용력두 없는 색휘지유~~쌍팔년도 수법이라 말했는데도~~)
처자가 나와서 우편함을 열었는데....우루사를 넣어놨답니다....허허허허허
(니미~우루사를 무슨 재주로 로맨틱하게 만들어....응용을 해두 왜! 하필~~)
박카스는 CF소재로도 멘트로도 써먹을게 수없이 많지만~~
우루사는 당췌 CF로보나 모양으루 보나~~어디서 로맨틱을 찾남유~~
박스 포장부텀 곰인디~~
나름 박카스보다 피로회복제루 우루사가 효과가 높다구 머릴 굴렸던건가?
여기까정 듣구 별의별 생각이 들다가~~~ 설마해서 물어봤지유~~
'너 혹시 종이에 쓰는것까지 그대로했냐?' 했더니만....자기가 알맞게 바꿨대유~~
-너는 우루사야- 이렇게 ~~~
니미~~~환장하겠대유~~안그래도 통통헌 처자헌티...너는 곰이다~~
참말루 기분 좋겠네유~~
ㅆㅂ 차라리 '세상의 중심에서 우루사를 외치다' 이것만도 못하구만~
아니면 나한텐 너만 있으면 피로회복제가 필요없다구 구라를 치던가~~
그 분위기에서 이 섹기가 말했답니다. "넌 우루사 같아서 볼때마다 웃음이 나"
이런 썅~~이건 시비걸러 온거자나유~~~증말루 무서운건.....
이래 깽판을 맹글구선.....
자기가 왜 거절당했는지 잘 모르겠답니다~~~~ 아놔! 이섹기를 증말 어찌하믄 좋나유~~
다듣구 결론을 말해줬구만유~~
"니가 그런식으로 했는데 좋다는 여자면....만나는거 진짜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된다"
참 생각할수록 기가막히기두 허구~~웃기기두 허구~~황당허기두 허구~~
진짜 이래 차원을 넘나드는 섹기가~~현실에 존재헌다는 사실도 신기허구~~~
이런걸 소개했으니 그 처자헌티 참말루 미안허기두 허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