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한 시니컬 해서리....

날선 사람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더랬는데..



나주라 어르신의 구박을 ㅤㄲㅜㄷㅤㄲㅜㄷ하게 버티며...

면학정진하는 제 모습에 스스로 놀랍니다....







..클래식과의 첫 만남...



어쩌다보니 대학을 음대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학생회관 아래가 음대였는데.... 학생회관이 제 놀이터였죠.

밤새 무지 시끄러웠습니다.



음대 안에 콘서트홀이라고 이름붙은 200여석 규모의 공연장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그 공연장을 써야 했습니다. 못 빌려준다는 음대의 통보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접수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무대 한 가운데 그랜드 피아노(그 때 태어나 첨 봤습니다)가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치워달라 했더니 못치운답니다.

알았다.. 그럼 내 방식대로 치운다.. 그러고는 제일 구럭으로 밀어서 합판으로 둘러싸서 계단까지 만들어서 밟고 다닐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밤새 뚝딱거려서요..



다음날 아침 음대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그 피아노가 스타인웨이라나 뭐라나.... 천만이라 했던가 삼천만이라 했던가...

그 때, 한학기 등록금이 70만원이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

기다려라.. 일단 며칠은 저리 해놓아야 한다... 그렇게 그냥 뭉게고 ㅤㅆㅓㅅ습니다.





악기라는게 무지 비싼 것이구나...





어느날 오케스트라 연습실에 악기를 노두고 다들 놀러 갔더군요....

들어가보니.. 맨 뒤에 커다란 징처럼 생긴 놈이 매달려 있더군요...

급호감으로 두들겨 보는데 또 난리가 납니다.. 팔백만원이라고 하더군요... 무슨 공이 그리 비싼지..



어느날 후배가 악기를 들고 왔습니다. 바이얼린이라고 하더군요. 연습용이라고요..

줘봐라... 주물럭거리다가 혹시나 하고 가격을 물어 봤습니다.

육백만원이라고 하더군요....

조용히 케이스에 넣어서 돌려주며.. 다시는 가져오지 마라...!



그러던 어느날 선배가 이상한 과제를 주는 겁니다.

무슨무슨 음악을 한 달 안에 듣고서 외어라.... 그러고는 음악감상실로 끌고 갔습니다

난생처음으로 클래식 음악감상실이라는 곳에 가본 것입니다.



일주일을 붙잡혀서 오후부터 저녁까지 듣는데... 세상에 그런 고역이 또 있을까 싶더군요..

그 후로도 이틀에 한번씩 가야했는데.. 한달쯤 지나니까 멜로디가 흥얼거려지더니..

듣는 재미가 생기더군요.....

그 후로는 반강제, 반자발적으로 음악감상실을 드나들었습니다.



일년 뒤에... 주제와 분위기에 맞는 음악 부분을 발췌해서 릴데크에 담고.. 필요한 시간만큼 자르는 데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고는 끝이지만요..









모모 어르신을 그렇게 해 드리고 싶은데 아는게 없고, 시간도 없어서.. 못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