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동료를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최근 앨범을 들려줬었죠. 신기해 하면서도 그의 노래에 수긍했습니다.
이런 가수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얘기 했고
그가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도 얘기 했습니다.
그러고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니 부고가 올라왔네요.
너무 슬픕니다.
...
만나본 적은 없지만, 노랫말만 봐도
악하지 않고, 겉으로 조금은 둔해보여도, 정직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모시고 노래와 이야기를 들어봐야지 했었는데..
홍대앞 커피숍에서 쌓아두고 팔던 마지막 앨범.
싸인과 175번이라는 번호가 매겨져 있네요. 2010. 3월이라고도.
오늘 그의 노래를 한껏 크게 듣고 한참 달려 왔습니다.
가사가 가슴을 저미더군요.
한잔은 내게
한잔은 버림받은 세상에
한잔은 그리운 그 사람에게
서글펐지만 희미한 희망으로 버텨온 어둠의 시간들아
잘 있거라. (축배 중에서)
..
영원히 난 잊혀질거야
아무도 날 몰라봤으면 해
난 버티지 못했어
모두 다 미안해
내게도 너에게도
내 인생의 영토는 여기까지
주공 1단지 그대의 치킨런
세상은 내게 감사하라네
그래 알았어
그냥 찌그러져 있을게...
(치킨런 중에서)
...
달빛요정이 안 잊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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