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 회원 정성엽 입니다.
딱히 바뀐 기기도 없지만, 요즘 참 음악듣기 좋네요...
생각해보면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오라노트 프리미어에 프로악 타블렛50 하나 붙잡고 2년을 정착 아닌 정착을 했었고.....
그 후로는 대략 2년을 (마치 오디오 요요 현상처럼) 열심히, 분주히 달렸습니다.^^
어려울 것만 같던 톨보이 바꿈질도 척척 하게 되었고.
꿈에서도 제 품에 없을 것 같던 기기들도 품에 안고 들어보는 호사?를 누렸었습니다.
어떤 시스템은 생각과 다른 소리에 엥??하기도 했고
어떤 시스템에서는 우와~~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언젠간 난 프로악으로 다시 가야지~라는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프로악에서 무슨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아마 오디오 놀이를 시작할 때
처음으로 샵에서 듣고는 뻑이 갔던.......스피커라 그럴 수도 있고,
다른 분들이 사용하시는 걸 보고 처음으로 그 소리라는 게 궁금했던 기기라 그럴 수도 있고,
품에 안고 들었던 타블렛 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희안하리만치 혼자 프로악에 충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들인 D38은 그러한 저의 프로악 짝사랑에 완벽히 보답을 해주고 있네요....ㅎㅎㅎ
(뽐뿌 아니옵니다~~~~^^)
하이엔드가 무엇인지, 천상의 소리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좋아하는 소리임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만 알아도 오디오 놀이의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라는
어느 선배님의 말씀 처럼...
반은 먹고 들어가는 덕분에 이런 저런 바꿈질에도 불구하고 크게 방황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타블렛과 1sc때의 까슬한 고음이 d1 d18에도 여전했었는데
d38로 오니 조금은 순화되어 (혹은 정제되어) 표현됩니다.
덕분에 왠만해서는 쏘거나 거친 고음이 되지는 않네요.
어떤 면에서는 조금 아쉽기도 한데.........
하지만 그래서 음악을 좀 더 오래도록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피커의 크기가 있다보니 특히 d1, d18과 차이가 나는 점은 저음의 양과 질,
그리고 음장감(공간감일 수도 있구요)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1812서곡을 볼륨 키워서 들을 때
어마어마한 대포소리는 "소리가 덩어리진 채 스피커에서 제 눈 앞으로 튀어 나오는 듯" 했습니다.
atc의 단단하게 땅!! 떨어지는 저음과는 달랐지만
엄청난 양감과 무게감으로 울려서 숱한 스피커 바꿈질동안 한번도 느껴보지 못 했던
가슴과 마음을 압박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뽐뿌 아닙니다^^)
베토벤 그랜드와 그리폰 칼리스토2200 조합 이후로 한번도
"소리 좋네~" 라는 얘기를 안하시던 그분께서도
(pmc ob1i sig 과 서그덴 조합도 탐탁치 않아했었습니다...ㅋ)
"바이올린 틀어줘요"라고 할 정도니까요...ㅎㅎ
저음과 음장감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프로악은 고음!!
미려하거나, 포근하거나....하지는 않지만
그 특유의 까슬하면서 (두께감은 약간 얇은 듯 하지만) 잘 뻗어주는 고음......
역시나 현악곡과 보컬, 바이올린 독주에서는 최강이고,
스케일감까지 더해져 교향곡을 들어도 웬만해서는 뭉쳐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녀석이 가장 눈물나게 잘 연주하는 곡은.........
바흐 바이올린 무반주 파르티타더군요^^
요 녀석과 짝 지어준 앰프는.........예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총알 부족으로 인하여 앰프 선택에 제약이 많았지만 그 덕분에 정말 의외다!싶을 만큼
가성비? 출중한 짝을 맺어주게 되었습니다.^^
진공관 불빛이 보이는 게 신형.
불빛을 감춰둔 녀석은 구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불빛을 보면 부나방 처럼 날아드는 아이들 덕분에 구형으로...^^
내부 배선제가 모두 오디오노트의 순은선으로 특주된 구형의 스페셜 버전으로 사용 중입니다.
소리요.........ㅎㅎ
개인적으로는 골드문트 390d 와 장단의 차이만 느껴질 뿐
구동력이나 음색적으로는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프로악의 소리를 좀 더 투명하면서 예쁘게 표현해 줍니다.
네임과는 성향이 좀 반대적인 느낌이고...
d38을 쥐고 흔들지는 않지만 충분히 멋지게 울려줘서 너무나 (금액적으로도) 감사한 녀석입니다.
물론........아무리 잘 울려준다 해도
다른 기기와 d38을 붙여보고 싶다는 호기심은 없애질 못 하네요.
혹시 먼저 사용해보신 분들께서 이 조합이 좋더라~~는 매칭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릴께요.
네이트1부터 최상급까지 네임은 다 붙여보고 싶기도 한데......ㅎㅎ
브라이스턴 4bst나 3b, 8b 파워도 물망에 올려뒀고.......
예전에 썼던 그 많은 앰프들 다 불러와서 붙여주고 싶기도 합니다^^
일렉트로닉스 원관에서 지멘스로 바꿔보니 소리는 한결 더 질감이 붙어 좋아지네요.
다음에는 텔레풍켄으로다가........ㅋㅋ
오랜만에 뭔가 진득하게 써보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 일으키는 녀석들입니다^^
(마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처럼요...ㅋㅋ)
아마 보우와 프로악은 오래도록 제 품에 있을 듯 하고,
가끔 38에 다른 앰프를 놀이 삼아 붙여보는 정도나, 서브 스피커 한번씩 바꿔보는 정도로 제 오됴 놀이의 방향이 바뀔 것 같네요^^
스피커: 프로악d38 / 어셔 s520
소스: 메르디안 506.24bit / cec3300r / qed uplus play 블루투스 리시버
앰프: 보우 프리파워 / 오라 비타
스피커케이블: 오랄 심포닉스 / 오디오크래프트 qlx50
인터: s/a labs mwt / 몬스터 1000i-->m1000mk2 로 수정합니다^^ / 아큐페이즈 밸런스
파워: s/a labs / 골든스트라다 306 / 아르젠텀
멀티텝: 보우
다른 분들이 이렇게 쓰시는 걸 보고 저도 정리를 한번 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ㅎㅎㅎ
아참!!
와싸다 이벤트로 받은 헤드폰.....처음 받아본 이벤트 당첨이라 아직 미개봉으로 고이 두고 있습니다.^^
다행이 마음에 쏙 드는 색상이라.......ㅎㅎ
받기는 했는데 젠하이저 모멘텀이 있어서 이걸 언제 쓰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글 쓰면서 이렇게 편안하고 안정된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정착일 수는 없겠지만, 당분간은 이렇게 갈 듯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회원님들 모두 건강 관리 잘 하시고
바쁜 연말 연시에 항상 무탈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ㅎㅎ
(약주 드시면 꼭 대리 부르세요~!!!^^)
p.s : d38에 붙여줄 좋은 앰프 추천 좀 부탁드릴께요~~ㅎㅎ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