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교회(개신교,신교)가 사이트 상에서 맹폭을 당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십여년전에 교회에 발길을 끊은 지극히
주관적인 사유를 적어보려합니다.
물론 기독교적인 사고로는 믿음이 부족했다거니,시험을 받았다거니,아님
마귀가 씌었다거니.. 라고도 하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저 삶 자체도 자연의
일부 아니겠느냐 하는쪽으로 기울어져서 굳이 종교를 갖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흠.. 작년에 많이 회자되면 문구군요..)
당시(80년대)주로 제 세대들이 구원을 받고자 교회에 나가는 경우는 별로 없었
지요. 한마디로 젊은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 수 있는, 더군다나 여학생과 교류도
할 수 있는 뭐 그런 이유였죠.. 돌이켜보면 교회도 그런 심리와 환경을 대놓고
이용했던것 같습니다. 큰교회는 아니였지만 나름 청년회장도 하고 했으니 소위
기도발도 좀 쌔고, 인솔도 그럭저럭 하는 편이었죠.. 그러던 제가 비슷한 시기에
교회에 등을 돌리게된 사연이 다음과 같습니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제 경우에 국한된 주관된 내용입니다.
1. 건축헌금으로 목사와 장로가 부동산 투기를 하였으며, 이를 정당화 시킴
청년회장으로써 문제를 제기하자 어느세월에 돈을 불려 교회를 짓겠냐 반문
하더군요. 믿음의 반석이 아니라 믿음의 사상누각이죠..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목사/장로와 같은지역출신 집사들이 그냥 조용히 다른교회로 가라고 하더군요.
2. 한국의 대부분의 교회(제발 일부라고 말하지 마세요.)는 권력이 사유화 되어
있습니다. 목사아들이 동기였는데 저를 무척 싫어했습니다. 이유야 당연하지요
아부지 사업에 득이 않되니까.. 그때 몰이배의 끝을 봤습니다..
3. 위 사항 말고도 여러일들이 계속 겹쳤는데,, 결정적인 사유가 된것이 93년도
논산훈련소의 행태였죠. 당시 장로질하던 훈련소장이 그해 목표가 신병 2만명
세례시킨다 였답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각 중대별로 100~120명이 열외없이 세례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기위한 어떤 사전 준비도 없이 군목인지 아님 개나 소인지
쥐인지 모를 사람들에게.. 아마도 당시 훈련소 표어가 '정병 육성' 아니라
'주의 정병 육성' 이었나 봅니다.
적고보니 주관적이지만도 아닌 일반적인 교회의 모습에 실망하고 발길을 끊은것
같네요.. 얼마전에 초딩인 딸아이가 아파트 앞에서 젊은처자들에게 둘려쌓여 얘기를
듣고 있길래 살짝 들어보니 교회다니기 반대하는 부모에게 거짓말하는법을 알려주더
군요. 예전에 개척교회 목사이던 부친을 둔 후배녀석이 하던말이 떠오르내요.
'내가 잘해서 남들이 나를보고 교회에 오는것이 선교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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