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한분이 제조하는 사람이 얼마나 전기 전자적 특성과 오디오에 대해 잘 알텐데 그분들은 그럼 다 뻘짓 하는 거냐는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 답할 필요가 과연 있는지도 좀 의심스럽다. 만드는 분이 과연 소리를 더 잘 들을까? 나이든 전기 전자 대가들이 과연 젊은 사람들보다 귀가 좋을까? 그분들은 각종 측정 장치를 이용해야 하며 그러지 않는다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국내 모 스피커 제조사도 계측장비는 거의 없고 그냥 귀로 들으며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는 짓도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제작자들이야말로 오디오에 대해서 잘 알텐데 그분들이 거짓말장이인가? 혹은 바보인가? 아니면 사기꾼인가? 나는 그분들도 주관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상상력이 풍부한 분들이라고 본다. 그리고 상상력이 풍부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더 좋은 기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한 진공관 앰프 제작자분에게 들은 말이 꽤 재밌었다. 첫번째 모델과 두번째 모델이 거의 차이가 없는데 이름은 조금 다르게 나왔고 사람들 사이에는 두번째 모델이 오히려 쏜다는 둥, 해상력은 높아졌지만 이전의 달콤함이 없어져서 아쉽다는 둥 했는데, 정작 제작자에게 물어보니 '뭐 그런거 없어. 노브만 바꿨는데 무슨'
그리고 아래 분 보니, 그래프상에서 앰프의 차이를 설파하셨다. 아무튼... 앰프가 다 차이 있지 않느냐고 올리신 그 그래프는 사실 거의 비슷한 그래프다.
다섯개가 아래분이 제시하신 그래프다. 오... 차이 좀 된다. 그런데 여러 선 그어져 있다고 너무 당황하지는 말자. 그러면 이제 아래 그래프를 보자.
순서대로 EA1, 노틸러스 805, 에포스12, 모니터 오디오 GS10, 패러다임 레퍼런스 S2, 프로악 1SC, 소너스 파베르 과르네리 메멘토, 토템 마니2 그래프다. 그냥 보기에도 이건 너무 다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다르면서 다함께 무슨 하이파이(하이 피델리티)라고 주장하는지 아연실색할 정도다.
거기다 그래프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자. 위에 앰프에 표시된 데시벨은 0.5 단위로 되어 있다. 그에 비해 스피커의 경우에는 데시벨이 5 단위로 적혀 있다. 다시 말해서 스피커를 앰프와 같은 방식으로 그려본다면 거의 극적인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앰프가 별 차이 없다는 주장은 한번 살짝 뒤집거나 한발 살짝 뒤로 물러나면 스피커가 훨씬, 훠~얼씬 차이가 크고 중요하다는 주장일 것이다. 과연 어느 쪽에 더 신경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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