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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오디오 이야기
AV갤러리 > 상세보기 | 2015-12-02 05:08:55
추천수 51
조회수   7,011

제목

나의 첫 오디오 이야기

글쓴이

황재현 [가입일자 : 2000-05-24]
내용

 와싸다 AV갤러리 이벤트 경품 욕심에 30여년전 제 첫 오디오 생각을 떠올려봅니다.

 초등때 TV 앞에 마이크를 두고 만화 주제가를 녹음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빌려온 만화주제가 테이프를 카세트 두 대를 서로 마주 보게 해서 이불을 덮어 씌우고 복사를 하기도 했는데 개 짖는 소리와 주변 소음에 많이 속상해 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중2때 전파사를 하시던 삼촌이 싸게 구해 주신 삼성 스테레오 카세트로 본격적인 음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고2때부터 오디오에 대한 동경과 소유 욕구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당시 교과서나 참고서 표지를 외국 쇼핑 잡지(?)로 겉을 싸는게 유행이었는데 친구들 책 겉표지를 장식한 마란츠, 산수이, 켄우드 오디오 사진들은 보기만 해도 황홀했습니다. 
 
 마냥 꿈인 줄만 알았던 오디오를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면 사주시겠다는 부모님 약속이 철없던 제가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보여준 롯데파이오니아 가격표는 제 눈에서 떠날 줄 몰랐습니다.

 나름 가성비를 따져가며 중상급 모델들로 점찍어 놓고 계산기를 두들겼습니다.

 지금 기억으로 제가 찜을 한 기기들은 롯데파이오니아 A-30 앰프, LT-60 튜너, CT-20 데크, LS550 스피커, PL-S50 턴테이블로 기억합니다.

 1986년 12월 학력고사는 긴장과 떨림속에서 그렇게 지나가고 생각보다 초라한 결과만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철없는 오디오 욕심으로 재수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부모님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오디오 구입을 주저하셨습니다. 며칠에 걸친 제 고집에 결국 오디오를 사러갔지만 제가 찜했던 기기들은 재고가 없었습니다.

 하루도 더 기다릴 수 없는 조급한 마음에 대리점 사장님이 권해주신 롯데파이오니아 아반테 G9 모델에서 스피커만 LS-550으로 하여 구입했습니다. 
 
 당시에 구입했던 모델과 가장 유사한 사진입니다.
 카세트 데크는 LA1200 파워 앰프 세트 모델의 더블 데크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때부터 6년을 거의 매일 많은 음악을 들려준 심장과 소리통은 SA-930 앰프와LS-550이었습니다.

 당시에 SA-930 앰프의 INPUT 셀렉터가 소스 기기의 재생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되는 기능으로 '컴퓨터 오디오'라고 롯데파이오니아에서는 홍보를 했었는데 저는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셀렉터의 마감이 조잡해 보이고 나름 멋스러워 보일수도 있는 슬라이드 볼륨은 조작하기 불편했습니다. 
 물론 훗날 일명 빈자의 매킨토시와 JBL로 다시금 일컬어질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카세트에서 오디오로 바뀐 그 소리가 저를 황홀하게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후에 직장 생활로 수년간 오디오와 생이별을 한덕에 턴테이블, 튜너, 데크, 스피커는 모두 고장이 나서 앰프만 두고 모두 폐기했습니다.

 앰프는 차마 그럴 수 없어 수년전 점검을 한번 한 후 계속 보관만 해왔었는데 오늘 열어보니 전해 콘덴서가 모두 부풀어 있네요.
 헤드폰으로라도 예전 소리를 들어 보려고 했더니 모기 소리가 나네요.
 이 참에 수리해서 다시금 이놈의 심장을 뛰게 하고 싶습니다.
 구석에 쳐박아둔 NHT 슈퍼제로와 짝지어줄까 생각중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현재 거실과 방에서 사용하는 기기들입니다.



 


 저도 첫 월급부터 오디오 구입에 매진을 하였습니다만 형편상 업그레이드 보다는 고만 고만한 입문 기종들의 바꿈질로 부족함을 달래왔습니다.
 집안 구석 구석에 두어조 더 꾸밀 앰프와 스피커들이 꼭꼭 숨어 있습니다.
 작은 오디오노트 M1 시스템과 오디오클럽 복각판 LS3/5a도 벽장속에서 숨죽이고 있습니다. 
 틈날때 이렇게 한번씩 빛을 보여줄 뿐입니다.



 

 제작 의뢰한 EL34PP 프리, 파워도 아직 집으로 들어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쯤이면 모두들 나와서 제 소리들을 씩씩하게 내줄까요?
 모두 정리하고 똘망한 녀석들로 단촐하게 꾸며볼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여기 저기 조금씩 가진 기기들의 지병과 골병, 그리고 제마음에 깊숙히 든 정들로 쉽게 내치지를 못하겠네요.

 이제 2015년도 한달 남짓 남았네요.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음감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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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2015-12-02 08:08:44
답글

즐음하십시오~^^
좋은추억이 많으신듯하네요.
예전 녹음기로 녹음했던기억은 오디오하신분들
이라면 한번쯤 있는데...^^ 저두 그런기억이...ㅎㅎ

황재현 2015-12-02 11:13:41

    옛생각 때문인지 요즘도 카세트 테이프가 가장 정감이 갑니다.

최병도 2015-12-02 20:17:51
답글

'80년대 중반에 롯데파이오니아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감회가 깊네요. 당시에는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절이라 품질관리가 형편없었습니다. L로 시작하는 모델은 국내에서 개발한 제품이고 나머지는 일본 파이오니아에서 설계한 제품을 라이센스 생산하던 시절입니다. 저도 한때 사용하던 SA-V1160 시리즈는 모두 버리고 남아 있는 게 없네요.ㅠ ㅠ

황재현 2015-12-03 22:59:43

    당시에 그런한 이유로 L 로 시작하지 않는 모델로 고르려고 애썼었죠. 프론트 로딩 방식의 턴테이블이 포함된 미디 싸이즈 제품도 디자인이 꽤 마음에 들었었는데요.

정성엽 2015-12-03 09:14:11
답글

결혼 초에 좁은 집이라......그때 카세트 테이프를 일괄로 단돈몇만원에 다 처분했던 아픔이...........ㅠ.ㅠ

프로악과 네임이 메인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소리 좋지요.ㅎㅎㅎ

황재현 2015-12-03 23:00:51

    네임 NAIT3는 네임에서 가장 인기가 덜 한 모델이라 제가 감히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린 칸을 물렸습니다.

유광의 2015-12-03 22:42:03
답글

85 ~6 년도 에 국내 잉켈 ,, 롯데 쌍벽으로 대리점 많았고.. 사이드 아남,,,,저도 그시절에 많이 아이쇼핑 헀어요 ^^ 오디오 첫장만이 롯데 330시리즈에 LS550스핔 어렵든시절에 셋트금액 85만원 ㅎㅎ 생각이 나네요^^ 이후로 일제 앰프 마란츠 앰프 하나가75만 으로 급상승~ ㅇ~~

황재현 2015-12-03 23:02:05

    그때는 오디오 대리점들이 여러군데 있어서 길가다가 오디오 구경하는것도 재미였었는데요.

유광의 2015-12-03 22:46:34
답글

드물게 첫오됴 운을 띄어 주셔서 참 맘이 심숭해요,,, 옛기억을 꺼네주셔 고맙구요 ㅎㅎ 부수적으로 그시절 결혼 초기라 생각이 다시 스크랩 되네요,,,

황재현 2015-12-03 23:03:23

    이벤트 경품 욕심에 ㅎㅎ
덕분에 저도 30년 입문기에만 머무른 수없는 기기들을 쭈욱 떠올려 보았습니다.

서홍진 2015-12-26 19:52:59
답글

SA-930 인티앰프 는 대충 지나칠 앰프가 아니던데요.
중고역의 퍽 다듬어지고 미려한 음질은 웬만한 고가의 수입산 앰프들 보다 훨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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