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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센서스 알바로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1-05 10:36:03
추천수 4
조회수   668

제목

인구센서스 알바로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

글쓴이

오세영 [가입일자 : ]
내용
대학생때 (과외같은 손쉬운 것빼고) 몸으로 하는 알바(식당 식기세척, 자동차 세차 등)를 많이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생스러웠던 알바가 인구센서스였습니다. 그 다음은 월간지 배달이고요. 그러고 보니 모두 지적도만 들고 다니는 완전 몸빵 알바이군요.



지금은 아파트로 재개발되었지만 84학번 당시에는 산동네로 유명했던 창신동이 배정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알바도 유명대학 순으로 배정했더군요. 일명 SKY는 낮고 편한 지역에, 속칭 2류대는 산동네에, 3류대는 아예 뽑지도 않고 ㅡ.ㅡ



열심히 하면 기간이 더 짧아지고 잘 아는 지역이라 행복한 마음으로 나섰는데....



동사무소 공무원놈이 준 지적도와 제가 가진 명단이 전혀 안 맞습니다. 산동네를 몇 시간을 돌아다니며 대조했는데 주소가 완전히 다릅니다. 동사무소 놈은 그 지적도가 맞다고 계속 그러고, 결국 양해를 구하고 가장 높은 집 옥상에 올라가 지적도를 대조하고 한 구역씩 맞춰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동안 그 집을 드나들다 보니 처음에는 무섭게 짖던 개가 꼬리까지 흔들더군요. 그 공무원 놈이 지적도를 잘못 준 것이었습니다. 그거 알아내는데만 창신동 산동네를 몇십 바퀴를 돌았을겁니다. 제 구역의 꼭지점을 찾아냈을 때의 기쁨은 유물발견할 때와 같았습니다.



산동네 입구부터 센서스를 시작하는데,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동장님 댁에서는 계란 탄 커피(처음 먹어봤습니다 0.0) 대접도 받고 여대생에게 데이트 신청했다가 차이기도 하고..... 입구만 벗어나니 산동네 현실이 다가옵니다. 집에 사람이 없습니다.

근처 재단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니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 귀가합니다. 아무리 재차 방문 스티커를 붙이고 센서스종이를 틈으로 밀어넣어도 기록이 안되어 있습니다. 10%도 완료되지 않겠더군요. 결국 새벽에 시도했습니다. 사람은 만났는데 모두 불같이 화를 냅니다. 어쩔 수 없이 읍소도 하고 같이 화를 내기도 하면서 겨우 겨우 채워나갑니다.



문제는 그렇게 일일이 확인해보니 자료에 없는 세대(불법증개축과 쪽방)가 쏟아져나옵니다. 세 가구로 되어 있는 한 집에서 10가구도 나오는데 이분들은 기록할래야 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받았던 창신동 산동네는 기록대상은 30%도 못만나고 기록에 없는 분들은 몇 배를 더 만났습니다. 제 집도 삼선교 산동네였기에 어느 정도는 익숙했는데도 왜 전태열 열사가 분신했는지 그리고 노동운동이 왜 필요한지를 깨닫게 되더군요.



결국 고생은 가장 심하게 하고 알바비는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동사무소 담당에게서 핀잔만 들었죠. 이게 한 것이냐고..... 당시는 동사무소 직원들도 한 권력하던 때라 그냥 깨갱하고 말았습니다.



얼마 전에 안사람이 인터넷 인구센서스 조사를 해달라고 하기에 생각이 나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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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ley@mapinfo.co.kr 2010-11-05 10:55:51
답글

전 학교다닐 때 마지막으로 정착한 아르바이트가 하수도 공사하는 일이었습니다. 설문조사도 해보고 했는데.. 몸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편하더군요..<br />
<br />
한 팀으로 다니면서 도급받은 일을 하는 분들이었는데.. 사람이 필요하면 연락주시고 주말이나 방학 때 연락드리면 일을 주셨는데.. 오함마(?)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깨는 일이 주로 제 일이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새참먹으면서 수다떨고.. 끝나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 얻어먹고

최수진 2010-11-05 10:56:29
답글

제가 했던 알바중에 가장 쉽고 돈도 꽤 받았던 알바는<br />
한국도로공사 알바였는데<br />
고속도로 TG 뒷편 동산에 앉아서<br />
통행차량 댓수를 파악하는 일이였습니다<br />
<br />
당시 노가다하면 3만원정도 받았는데,<br />
하루에 10만원 정도 받았던것 같네요<br />
원래 2교대로 12시간 해야 하는데<br />
저는 24시간하고 20만원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br />
<br />
자다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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