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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을 말리고 들어왔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1-04 23:22:49
추천수 0
조회수   862

제목

싸움을 말리고 들어왔습니다.

글쓴이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내용
한 시간 전쯤 퇴근하여 집에 들어와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데



집사람과 아들 녀석이 바깥이 소란스럽다며 싸움이 난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베란다 밖을 내다보니 두 남성이 소리 높여 싸우더군요.



몇 마디만 들어보니 아래 그리고 윗집 간의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는 것이었습니다.





점점 언성이 높아지며



욕설이 심해지더군요.





도저히 아이 보는 앞에서 민망하고 싸움이 커질 것 같아



옷을 챙겨입고 바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 보니 놀랍게도 아저씨 한 명은 갓난아이를 품 안에 안고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아래층 아저씨였고





마구 열을 내며 욕설을 하며 폭력을 휘두를 것 같이 날뛰는 아저씨는 위층이었죠.





생각할 것도 없이 달려가서 윗층아저씨 몸을 잡았습니다.



술 냄새가 확 풍기더군요.



도저히 아니다 싶어 바로 아저씨 팔을 잡고





"아저씨, 인제 그만 하시죠. 두 분 충분히 하셨네요. 좋게 집으로 가시는 게 맞겠네요."





이러면서 옆을 보니 부인으로 보이는 분이 서 계시더군요.





"아주머니, 아저씨 모시고 들어가세요. 제가 엘리베이터까지 모셔 드릴게요."







다행히도 그렇게 날뛰던 사람이 제가 말리니



뒤에 대고 몇 마디 욕은 더 하지만 순순히 제 손에 끌려가더군요.



(저는 체구가 작습니다.)





두 부부를 올려보냈습니다.





일단 큰일 없이 마무리 짓는가 싶었는데





아기를 품에 안은 아래층 아저씨가 이번에는 열을 내기 시작하더군요.





저놈 다시 불러야 한다는 둥...



나오면 패주겠다는 둥...





이번에는 그 아저씨를 설득했습니다.





"아저씨, 갓난아기를 안고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아이도 놀라고 이 늦은 밤에 주민도 모두 놀랐습니다.



들어보니 층간소음 문제 같은데 아시겠지만 이런 일로 끔찍한 일도 나니 서로 참으시고



여기서 그만하시는 겁니다."







씩씩거리던 아저씨도 다행스럽게 점점 멈추더군요.







살짝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난 10개월간 위층에서 늦은 시간에서 술 마시고 떠들고 하는 소리에



아래층에서는 아기를 낳기 전부터 두 부부가 힘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4-5차례 올라가서 양해를 구했는데





이것에 앙심(?)을 품은 위층 아저씨가 술을 마신 김에



아래층 아저씨를 보고 반말하며 욕을 퍼붓기 시작하며 일이 벌어졌나 봅니다.



더군다나 위층아저씨가 아래층 아저씨에게



전세 사는 놈은 다 그러냐며 막말을 했고요.



술기운에 말이 심했죠.





조금 있다가 경찰차가 왔기에 제가 돌려보냈습니다.



아마도 주민이 신고했나 봅니다.







아무튼, 싸움이 더 번지지 않도록 말려서 다행이긴한데 마음이 씁쓸하네요.



이 답 없는 전쟁... 층간 소음...



이거 누가 책임져야 하나요?





살인까지도 부르는 이 안타까운 현실이 답답할 뿐입니다.





좋고 비싼 집 혹은 아파트에 살아 본 적도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저같이 서민들이 사는 소형 아파트만 층간 소음이 심할까요?





이런 이웃 간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온갖 스트레스



누가 풀어줄 수 있겠습니까?





안타까운 마음에 한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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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jikim@samsung.com 2010-11-04 23:25:49
답글

정답이 없죠...글 내용으로만 봐서는 윗층이 좀 개념이 없는듯...

권윤길 2010-11-05 00:04:56
답글

멋지십니다. 이승철님 눈빛에 위 아래 집이 모두 기가 죽었나보네요. ㄷㄷㄷㄷㄷ

hoho0238@dreamwiz.com 2010-11-05 00:10:01
답글

고생하셨습니다.

진현호 2010-11-05 01:34:09
답글

근본적인 문제는 건설회사와 정부 책임 입니다.

yans@naver.com 2010-11-05 01:42:41
답글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던가요. <br />
작년 이맘 때 오함마들고 문짝 부수는 입주자를 말린 기억나는군요. <br />
그 때 경찰 불러 놓고 증인하라고 하더만 그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아는 척도 안하더군요. <br />
<br />
"평소 그 사람의 행동이 그릇의 크기입니다."

권균 2010-11-05 10:57:29
답글

저도 육탄전 직전까지 간 싸움을 몇 번 말려보았는데, 상당한 용기와 각오가 필요한<br />
작업입니다, ㅎㅎ<br />
수고하셨습니다.<br />
싸움 말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웃는 얼굴과 좋은 말, 그리고 상대로 하여금 반발심을<br />
갖지 않도록 조심하는 스킨쉽이더군요.<br />
체구가 더 크거나 더 흥분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서 웃는 얼굴로 팔을 가볍게 잡고<br />
부드럽게 다독거리는 말이 효과적임을 실감했었습니다.

이승철 2010-11-05 11:21:24
답글

권균님 말씀이 맞습니다. <br />
제가 팔을 잡고 그런 신체 접촉이 있은 순간부터 날뛰던 아저씨가 온순(?)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br />
<br />
오늘 또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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