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 오디오 놀이꾼? 입니다.ㅎㅎ
며칠 계속 비가 오네요.....덕분에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안그래도 새로 들인 스피커를 보며 옛날 오디오 놀이를 처음 시작할 때 추억이 돋았는데
마침 이벤트를.........ㅋㅋㅋㅋㅋㅋ
회원님들은 처음 쓰셨던 기기를 기억하십니까?
저는 고3 수능이 끝나고 받은 장학금을 탈탈 털어 인켈 3cd체인저 셋트였습니다.
뭐 제대로 오디오!라는 개념도 없이 그저 집에 있는 더블데크보다 좋은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는
열망 뿐이었습니다.^^
1. 입문기 및 바꿈질 습관 익힘기.ㅋ
대학생때는 주로 이어폰에 꽂혀서 이것 저것 바꿔들어보다가
다시 오디오 놀이에 발을 담근 시기에
품에 안은 기기가 고르고 고르고 골라서........
캠브리지 원(일체형) + 캐슬 더럼3 였습니다.(둘 다 신형....ㅋㅋㅋ)
그때는 프로악도 다인도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오디오가 갖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아마 그때가 기기 욕심없이 정말 모든 음악에 몰입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정말......."우와~ 음악은 이렇게 들어야지!!!" 했었더라능.......ㅎㅎ
신품이니 에이징이니 구동력이니 뭐 그런 것도 없이 그정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그 당시 캠브리지 원이 아닌 진짜 갖고!싶었던 건
오디오 아날로그 푸치니 세탄타와 파가니니 조합이었는데요~
신품으로 들인 원을 한달 정도만에 내보내고(지금의 저라면 1주일도 못 갔겠지만)
결국 엄청난 거금(그 당시 정말 가난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제가...ㅋㅋ)을 들여 그 두 덩이를 구하고,
업그레이드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지금도 사진은 참 못 찍는데, 그때는 더 했네요....ㅋㅋ
아마 이 때부터 상급기에 대한 욕심이 싹 트고,
오디오 놀이에 빠져들게 된 거 같습니다.
이건 소리가 어떨까?
저건 정말 소리가 저럴까?
글로 읽는 소리에 대한 호기심이 가히 폭발적으로 커져갔습니다.
특히 프로악에 대한 로망이 싹 트게 되었죠.
대구의 모 샵에서 프로악 d18과 자디스 조합을 듣고는 매료되 버린겁니다.
정말....정말 살면서 딱 한번이라도 좋으니 저 조합을 내 집에서 들어보면 더 이상 욕심내지 않을텐데........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었더랬죠^^
하지만 공간의 열악함 때문에 톨보이는 꿈도 못 꾸고 대신 100만원 미만의 북쉘프를 이놈 저놈 들어보게 됩니다.
당시 그래도 기억에 남는 스피커가 레가 r1 입니다.
밑에 사진에 프로악 타블렛 2개를 동시에......ㅋ
그 놈에 까실한 고음소리와 체구를 잊게 하는 똘망한 저음.......어찌나 마음을 후벼파던지요~^^
특히 푸치니 세탄타와 조합은......제 오디오에 규모가 커지기 전에 들었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조합이었습니다.
현금의 압박으로 내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걸.......ㅠ.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참 오래 기억에 남네요^^
이 때는 100만원 이하의 북쉘프와 인티에 심취했던 시기라.......
고만고만 한 놈들이 참 많이도 들락달락했었죠.
인티 중에 기억 남는건......천하장사 프롤로그mk2 , 가격대 생각하면 참 좋았던 풍악mk2, 뮤피 a100 과
극적으로 구한 아너 a900 입니다.
서울에 계시는 분께서 저 대신 금액도 지불해주시고, 택배도 대신 다 포장해서 (완벽한 2중으로)
보내주셨더랬죠.
덕분에 정말 감사히, 오래 썼었습니다. (지금도 늘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2. 휴식기.
그리 미친듯이 심취해서 하던 놀이도........결혼과 동시에 일단 멈춤.......^^
오디오 기기가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던 단촐한 투룸 신혼집이라.......
그분의 넓은 마음 덕분에
오라노트 프리미어와 타블렛50 으로 무려........무려.........2년을 버팁니다.
해송 렉은 저 대신 경기도 포천에서 타블렛을 구해주신 분께서 선물로 저 무거운 렉을 보내주셨죠...ㅎㅎ
해드린 것도 없이 너무 많은 걸 받으며 지낸 오디오 라이프라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3. 2014 해방기.
드디어!!! 직장을 구하고 좁은 거실이라도 거실이라는 공간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드디어!!! 뭔가 달려볼 수 있게 됩니다....
(그전에 달린 건 뭐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못 들어본 기기가 더 많은 저라서......ㅋ)
我 자주 독립을 이루어 해방을 맞자 억눌린 욕망이 거의 폭발을 합니다.
솔직히 뭐가 들어오고 뭐가 나갔는지 다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2달간 1주일에 앰프 하나씩, 2주에 스피커 하나씩 바꿔치웁니다.
물론 킵해둔 스피커 하나를 가지고 서브라는 명목으로 바꿉니다....ㅋ
서브가 마음에 들면 그것도 킵해 두고 3번째 스피커를 들입니다.
그 2~3달은 늘 오디오 2~3셋트(cdp2대 앰프2~3대 스피커2~3조) 가 있었습니다.
뭐 2년을 참은 값이라 생각하고 그분도 이해 아닌 용인을 해주셨구요^^
그러다 문득.......피곤하다!!는 생각을 하고 슬~ 기기를 정리하고 하나로 모읍니다.ㅋㅋ
그런 생각이 들자, 입문때의 로망이었던 d18과 자디스......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 난 오디오를 시작할 때 부터 d18과 자디스를 꼭 품에 안을 운명이었던 것 처럼.......
품에 안습니다.
아마 오디오 놀이를 하며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감히 프로악 d18과 자디스를 품에 안아서 들어볼 수 있게 될 줄은..........ㅎㅎ
그치만 아이러니 한 건, 막상 제 집에서는 이 녀석들 조합에 약간의 부밍끼가.........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앰프가 나가고, 서그덴 a21series2 를 구하고,
금액을 떠나, 제가 매칭시켜본 조합 중에, 저에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조합이었네요
(아! 지금의 조합이 더 좋습니다ㅋ)
"이 정도면 그만해도 되겠다!" 싶었는데..........ㅠ.ㅠ
d1 + 자디스 / d18 + 서그덴................중급 프로악 시스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매칭해보셔도 후회 안하실 조합입니다.
(물론 네임 네이트1도 붙여줬었는데 좋습니다. d18....네이트 1으로 구동이 되요^^)
2014년에 거쳐간 기기들만 해도................
기억나는 조합이..........
1. 오라노트 프리미어 / 타블렛 50
2. cdt100+da100s / 뮤피 f22+fx / 엘락 bs-253 / 프로악 스튜디오110 / 타블렛50
3. cdt100+da100s / 뮤피 / 오디오 아날로그 베르디 센토 / 스튜디오 110 / 타블렛50
4. cdt100+da100s / 뮤피 / 베르디 센토 / 스튜디오 110 / 하베스 p3esr
5. 오디오랩 8200cd / 멜로디 70se / 베르디 센토 / 스튜디오 110 / 하베스 p3esr / 프로악 d1
6. 오디오랩 8200cd / 멜로디 / 레벤 cs300xs / d1 / p3esr
7. 프리마 구형 + 솜 dac 200hd / 레벤 / 멜로디 / 네임 5i-2 / d1 / p3esr
8. 프리마 구형 + 솜 dac 200hd / 레벤 / 프라이메어 a30.1 / d1 / 탄노이 오토그라프 미니
9. 프리마 구형 + 솜 dac 200hd + 뮤피 m1 / 자디스 레퍼런스 se / a30.1 / d1 / 미니
10. 프리마 구형 + 에센시오 / 자디스 / 서그덴 a21 series2 / d1 / 오디오 피직 브릴런 2.0
11. 프리마 구형 + 에센시오 / 자디스 / 서그덴 / d1 / 프로악 d18
12. 프리마 구형 + 에센시오 / 서그덴 / 네임 네이트1 / 마란츠 cd5004 / 투애니 la-200 / 티악 ud-501 / nht 슈퍼 2.0 / d1 / d18 (쫓겨날뻔한 위기가 옴)
13. 엑시무스 cd10 / 서그덴 / 네이트1 / 마란츠 cd5004 / 투애니 la-200 / 모던 쇼트 메조1 / d18
14. cd10 / 서그덴 / cd5004 / 오라 비타 / 메조1 / 펜오디오 카리스마 + 카라
15. cd10 / 멜로디 아스트로 블랙 22 / cd5004 / 오라 비타 / 메조1 / 타블렛50 / 카리스마 + 카라
16. 심오디오 260d (구형) / 멜로디 22 / cd5004 / 오라 비타 / 메조1 / 복각 1sc / 카리스마 + 카라
네!!!! 아직 쫓겨나지 않고 집에서 밥도 얻어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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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5 공간업글기.
아이가 둘이 되면서, 큰 아이가 집에서 잘~~~뛴다는 걸 확인하면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조금 더 넓은 1층으로^^
그리고 앰프도 덩치가 커집니다.
꿈에서도 제 품에 들어볼 거라 생각 못한.........그리폰이 제 품에........^^
디아블로까지는 아니지만, 칼리스토2200 입니다.ㅎㅎㅎㅎ
그렇게 영원할 거 같던 프로악 형제들과의 이별은 진즉에 이루어지고
다음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스피커........베토벤 그랜드 입니다.
소리 취향은 분명 저는 프로악이 맞습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가장 좋았던 조합은 베토벤 그랜드와 칼리스토2200 이었습니다.
긴 오디오 놀이 동안 그분이 직접 "이건 소리가 좋아서 당분간 안바꿨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던 조합......
오디오를 장인이 가구를 만드는 것처럼 만들었던 비엔나 어쿠스틱......
훗날 기회가 되면 말러나 스트라우스를 꼭......ㅋㅋㅋㅋ
어둑하고 고급진 클래식 소리를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정말 강추!!!!!!
프로악은 워낙 취향을 좀 탈 수밖에 없는 스피커지만 요 놈은.........그저 음악 듣기에 참 좋습니다^^
참으로 저 개인적으로는 감개가 무량했던 날입니다.
저때가 아마 이사한 날 밤 12시가 넘을 때인데........사진에 보이지 않는 곳에는 온갖 짐이 다 있습니다만
오디오부터 셋팅을..........ㅋㅋㅋㅋㅋ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얼마나 좋은지^^
제 로망이었던 (로망에 cdp는 욕심도 낸 적 없지만) 조합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로.
투 룸에서 이 정도로 커졌구나.....싶어서 참 신기하기도 하고, 솔직히 미쳤다 싶기도 합니다.^^
결국 뭐........................
베토벤도, 그리폰도 지금은 없네요^^
잠시 들어왔던, 너무나 궁금하고 갖고 싶었던 1.3mk2......단명하셨습니다만.ㅋ
b&w 소리가 궁금해 품에 안은 (802의 대안으로) 노틸803...
앰프가 비싼건지 싼건지 구별해서 차별적인 소리를 내 주던 ls50.
a21series2 에 반하고 업글해본 ia-4
힘과 온기를 겸비했지만 조금은 심심했던.......^^
그리폰 처럼 꿈도 꿔본 적 없던 골드문트와
해상력과 저음이 오래 기억에 남을 pmc ob1i sig.
프로악 쓰던 중에 한번은 붙여주고 싶었던 코플랜드405....
자디스와 다른 소리긴 한데 후회하지는 않을 조합.
그리고 앞으로 제 집에서 나가지 않을 것 같은 어셔 s-520.
쓰다 보니 참 많이도 바꿔댔습니다.ㅋㅋㅋㅋ
5. 일시 멈춤기.
쓰기에도 이렇게 길고, 끝까지 다 읽으실 분이 계실까 싶을 만큼 글이 길어진,
그 많은 바꿈질 끝에.........드디어 적어도 메인 스피커는 당분간 바꾸지 않을 것 같은 녀석을 들였습니다.
d18 에도 감격이었는데...........
이번에 품에 안은 녀석은 무려.........d38입니다.
프로악의 까슬한 고음은 조금 순화되고,
d18에 없던 광활한 음장감과 d18에서 아쉬웠던 저음........
취향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저에겐 역시 답은 프로악이라는 걸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한동안 프로악은 놓고 지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다시 듣고 싶었고,
d28, d2.5 보다 한번에 훅~ d38 로 왔습니다.
샾에서 인수품을 구하여 상태도 아주 좋구요.
더 기특한건 앰프.......^^
입문때 썼던 캠브리지와 더럼3 이후 처음으로 신품으로 구입한 기기입니다.
슬슬 몸도 풀리려 하고, 특히나 프로악과의 매칭이 아주 좋습니다.
프로악에는 참 많은 앰프를 붙여보고 경험해봤었는데
겪어본 앰프들 중에서도 이녀석은 최상급 매칭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앰프를 붙여볼 때가 오겠지만 당분간은 이대로 가려 합니다.
소파에 앉아 교향곡을 듣고 있노라면
쭈~~와악 펼쳐지는 음장감이..........
이전까지 들었던 조합이 대학로 소극장이었다면,
드디어 메인홀로 입성한 기분........^^
간만에 멀티탭도 베럼에서 vow 로 옮겼고......
이제는 이 정도로 좀 쉬어도 되겠다 싶네요.(일단 스피커는 못 내보내겠습니다.ㅋㅋ)
쓰고 보니 참 많이도 바꿨고, 그 기기를 들였을 때, 내보냈을 때의 기분도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감회가 좀 새롭습니다.^^
미친건 분명하고, 이 미친 짓을 이해해주고, 참아주고, 함께 듣고 이야기 해주는.........
감사한 그분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바꿔대도 남편을 바꿔치우지 않아주셔서.........ㅎㅎㅎ
연말 준비 잘 하시고, 항상 회원님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