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내년에 라프디를 살려고 했습니다. 튼튼한게 맘에 들어서죠.
그런데 와이프는 준중형은 가족들끼리 놀러가기엔 좁고,
중형은 되야 여자가 운전해도 함부로 끼어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일리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집에 창문을 열어놓고 나왔기에
택시 타고 급하게 집으로 가는데, 물속에 빠져서 못나오는 차들이 3대정도 보이더군요. 제가 탄 택시도 시동 안꺼지게 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걸 보던 와이프가 우리 SUV 사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이상기후로 비뿐만 아니라 눈도 많이 오긴 하니까요.
와싸다 어디선가 윈스톰 맥스가 좋다는 글을 봤던게 떠올랐고, 괜히 그냥 한번 알아보게 됐습니다.
근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꽂혔고, 마침내 단종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헐~ 이거 말고는 맘에 드는게 없는데... 꽂힐대로 꽂혀 qm5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와이프한테 얘기하니 올해는 안된다라는 입장이었고, 열심히 알아보다가 제풀에 지치길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12프로 할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시간은 딱 4일동안이었는데,
저는 신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계획에 없던거라
와이프랑 마지막 날까지 사자 말자를 5분간격으로 반복했습니다.
와이프를 설득하기 위해 내년에 오디오를 전부 정리하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약속을 하기에 이르렀고 끝내 마지막날 계약을 해 지난주에 제 곁에 오게되었습니다.
인천 출고장에서 오는길에 급코너를 만났는데, 저로모르게 눈물이 살짝ㅎㅎ
그동안 몰아봤던 아반떼xd, 싼타페 구형에서 느껴보지 못한 그런 코너링이었습니다.
마치 평지인양 쏠림도 없고 그야말로 예술이더군요.
진동도 별로 없고, 인테리어 예술이고, 편의사항 좀 없는건 문제거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오디오도 순정치고 수준급이었습니다. 밸런스 좋고 쏘지도 않고, 음악성도 좋습니다. qm5가 가장 부러웠던 이유는 보스오디오였는데, 이젠 부럽지가 않네요. 하지만 내년에 사라질 제 오디오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ㅠㅠ
내년에 판매글 올리면 제발 아무도 사지 말아주세요^^;
그저께는 오펠마크를 달았습니다. 영맨이 해주기로 한거였는데 사실 돼지코 그리 싫진 않았지만, 워낙 레어인 모델이다 보니 혹시라도 외제차로 봐주면 운전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달고나니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마구마구 들이댑니다ㅋㅋ
물건도 짝퉁인지, 휠캡도 원래꺼랑 다르게 흔들거리고, 그릴에 기스도 있고, 영맨이 드라이버로 쑤시는 바람에 휠에 기스도 나고, 별거 아닌걸로 마음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아~ 다시 순정상태로 갈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영맨한테는 뭐 받는게 아닌가 봅니다. 현금이 최고ㅋㅋ
어제는 썬팅을 했습니다. 영맨이 sk필름으로 싸게 해준다는데, 오펠드레스업으로 이미 신뢰를 잃은지라, 무시해버리고 제가 알아본것 중에 제일 좋은걸로 했습니다. 썬팅으로라도 만족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글라스틴트라는 곳에서 했는데 작업하는 동안 사장님이 윈맥에 대해 극찬하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썬팅 결과는 꽤 만족스럽지만 역시 완벽할수는 없더군요.
어쨌든 이제 잘 타고 다니는 일만 남았습니다.
주말엔 간만에 멀리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돌아다니는거 별로 안좋아했는데, 차 때문에 설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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