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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커 케이블에 차이를 느끼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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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0 19:1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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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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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케이블에 차이를 느끼십니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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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섭 [가입일자 : 2004-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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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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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는 그만두고라도 스피커 케이블에 차이를 느끼신다면 그것을 블라인드로 테스트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스피커 케이블에 대해서도 찾아보면 참 풍성하고 시적인 문구들을 발견할 수 있더군요. 사실 뭐 앰프나 스피커를 말하는 것 못지않게 스피커 케이블의 차이를 논하고 있습니다. 이런 리뷰를 보고 있자면 블라인드 테스트한다고 모를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앰프가 스피커를 두조 지원하는 경우에는 테스트가 매우 쉽습니다. 도와주는 사람 하나만 있어도 얼마든 해볼 수 있습니다. A와 B 각각에 서로 다른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하고 두 케이블을 스피커에 연결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A로 한참 들어보고 B로 한참 들어보고, 그 담에 실험자에게 둘 중 정해놓은 쪽으로 돌리라고 하면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애당초 가지고 있던 미터당 2천원짜리 무산소 동선(몇N인지는 기억이 안납니다)을 쓰다가 미터당 3만원짜리 무산소 동선을 들였기에 이렇게 테스트를 해본적이 있습니다. 먼저 A로 하고서 한곡을 단정히 세번 들었습니다. 이 곡이 어떻게 들리는지를 머리 속에 박아넣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B로 옮기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정말 다른 소리가 나는 거였습니다. 스피커처럼 확연하게 다른 차이는 아니지만 확실히 음이 뭔가 앙상한 느낌이 들고, 고역이 살짝 날카로와졌고, 전반적으로 양감이 줄어든 그런 소리였습니다. 객관주의로 자처하면서 스피커 케이블 따위의 차이를 알아들을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순간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케이블을 A로 옮기려고 다가갔을 때는 황당한 상황을 발견했습니다. 분명 커피를 따라오기 전에 케이블을 B로 옮겼다고 생각했는데 옮기지 않은 거였습니다. 저는 A를 두번 들었던 것이고, 그러면서도 너무나 명백한 차이를 느꼈던 것입니다. 이후 남에게 스위치를 조작하게 하고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스피커 케이블을 실험하는 것은 매우 용이한 일일 듯합니다. 일단 동일한 앰프 동일한 스피커이기 때문에 음량을 동일하게 맞추는 번거로운 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듣기 좋은 정도로 켜놓고 실험하면 그만이고, 중간에 볼륨을 올리거나 내리면서 테스트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실험자는 동전 던지기로 미리 어떤 케이블에 연결할지를 차례대로 정해놓아야 합니다. 대략 20회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솔직히 20회면 정말 지긋지긋할 것 같습니다. 저는 대략 10 회 정도 해보다 포기했던 기억입니다. 생각보다 스트레스 심하게 오더군요.
스피커 케이블에서도 충분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주관주의자나 혹은 막구리선 이상이면 동일하다고 보는 객관주의자나, 혹은 무산소 동선 정도 이상이면 구분 안된다고 생각하는 저같은 사꾸라나 모두 집에서 손쉽게 테스트를 해보고 결과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앰프 블라인드 테스트는 여러가지로 귀찮은 일이 많겠지만 스피커 케이블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쉽게 테스트가 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질문이 있는데, 제가 위에 적은 방법을 쓰면 혹시 앰프에 무리가 가거나 하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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