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늦게 전화 두 통을 받았습니다.
둘 다 거래처 직원들이었는데 모두 회식하다가 제가 생각나서 전화했답니다.
한 친구는 저에게 이러더군요.
"차장님, 새벽에 저 사진 좀 찍어주세요. 저는 낚시 가르쳐드리고 제가 그날 책임지고 모시고 다닐게요."
사무실에 와서 몇 번 카메라니 렌즈니 조언을 구하기에
인터넷 찾아가며 아는데로 가르쳐주었습니다.
사진에 관심이 생겼는지 같이 낚시를 가잡니다.
저야 좋은 풍경 보고 낚시도 배우면 좋죠.
조그만 친절이 저에게는 득이 되었네요.
또다른 한 통은 다른 회사 직원인데
저번에 저에게 혼(?)나고 느끼는 바가 있어 술 한 잔하고 전화했답니다.
뭐랄까 저희 업계 물 흐리는 듯한 행동을 하기에 충고를 했더니
자기 주변에서 이야기도 듣고 스스로 판단해 옳은 말이라 생각하였는지
"차장님, 그때는 정말 서운했는데 그 말씀 때문에 요즘 처신도 잘하고...
아무튼, 약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저야말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이 친구가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고마웠습니다.
이 두가지는 조금 잘한 짓이네요.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일입니다.
운전하며가다가 신호가 바뀌기에 멈췄는데
엄마와 어린 아이 둘이 횡단보도를 건너더군요.
날이 추우니 가족 모두가 두꺼운 코트와 마스크로 중무장(?)을 했고요.
그중 6-7살 정도 되보이는 아이가 자그마한 자전거를 타고
먼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앞에 정차 중인 저를 보면서 손가락질을 하는 겁니다.
땅바닥도 번갈아 보면서 그랬습니다.
저는 처음에 뭔가하고 제 옆과 뒤를 보았는데
차건 사람이건 저만 있더군요.
계속 저를 쳐다보며 그러는데 뭔가 싶었는데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나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 아이가 저를 지적(?)한 것은 제 차가 정지선을 조금 지나
앞으로 더 나와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유치원 혹은 부모에게 배웠겠죠.
이것이 잘못이라는 것을요.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웠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던 제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손짓을 했습니다.
아이가 제 의사를 알아듣기는 무리였겠죠.
어른으로서 운전자로서 매우 잘못한 짓이었습니다.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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