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도에 대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홍역같은 대학생활 적응기가 끝나갈무렵
한숨자볼 요량으로 잔디에누워 전공서적으로 해를 가리고 누웠습니다.
교내 방송에서 처음들어보는 노래가 나오더군요. 묘한 목소리에 어쩐지 서슬픈
가사까지......
한돌의 "못생긴 얼굴"이었습니다.
90년 5월 차도엔 항상 하얀 매운 꽃가루가 날렸더랬죠. 어느날 거짓말 처럼 봄 소나기가 와서 전경들도 학생들도 일찍 철수한 날이있었습니다. 학교앞 레코드 가게의 낡은 스피커에서 가야금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세울가야금 합주단의 케논 변주곡이었습니다.
한참을 길 건너편에서서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그 거리에서 가야금 연주에 맘껏 행복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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