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게시판에 글을 잘 안올리는데 최근에 가족들이 외국에 나가 있는 바람에 심심해져서 글을 올립니다. ^^



지난 주말에 중고기기를 구입하러 동호인 댁에 들렀는데 그분 리스닝룸에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택가에 위치하고 계신데 3층짜리 단독으로 건물을 새로 올리셨더군요. 신축하시면서 3층을 전용 오디오룸으로 설계를 하신 것 같은데..한층을 다 오디오룸으로 만드셔서 공간도 넓고 모든 벽과 천장에 음향판을 설치하셨더군요. 천장도 높고..



그분이 사용하시는 오디오가 제가 실물을 처음으로 보는 고급기기들이긴 하였지만 왠만한 집에서는 그 오디오의 실력의 반도 뽑기가 힘들텐데 워낙 잘 만들어진 리스닝 룸이라 자연스럽게 공간을 채워주는 음악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불을 다 끄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정말 공연장에 온듯한 느낌이더군요. 물론 100% 공연장과 동일한 느낌은 아니지만.^^

제가 공연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피아니시모부터 포르테시모까지 모두 자연스럽게 공간을 채워준다는 것이거든요. 오디오 들을 때 처럼 작은 부분에서는 잘 안들려서 볼륨을 키우고 포르테 부분에서는 불륨이 너무 커서 줄이고 하는 일이 없죠. 그래도 제 생각에 오디오로 들을 수 있는 상위 몇 %의 소리였다고 생각이 되고, 그 주인공은 주인의 정성이 들어가있는 리스닝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거실 한켠에 설치한 제 오디오를 틀어보았더니 그 분 댁에서의 감흥과 너무 비교되더군요. 역시 돈벌면 제대로 된 오디오 룸을 꾸미는 것이 급선무 인 것 같습니다. AV시스템도 잘 갖추어 두셔서 가족들과 영화감상이 즐겁다고 하시더군요.



10여년전 오디오를 처음 시작할 당시 자취하던 오피스텔에서는 오디오 배치는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세팅의 묘미는 많이 느꼈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모두 돈 많이 버셔서 좋은 일도 하시고 멋진 리스닝 룸도 즐기시기를..



P.S : 실용/비실용 중 어느게 맞다고 결론이 나면 대중에게 널리 이로움이 있는 일인지 궁금합니다.^^ 각자 기준에 맞게 즐겁게 음악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서로 진리를 못받아들이는 상대방이 답답하시긴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