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상한 제품 하나 소개를 합니다.
미국 벨칸토 디자인에서 만든 DAC3 라는 모델입니다.
벨칸토 디자인은 80년대에 시작된 미국 오디오 제조 회사로 3극관 앰프 만들다가,
디지털 앰프로 3극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판단, 디지털 쪽으로 전문화한 회사로
디지털쪽 기술을 가진 회사 답게 앰프들과 DAC 를 반쪽 사이즈로 만듭니다.
디자인은 직접 보면 상당히 괜찮고 샤시도 튼튼하게 묵직하게 잘 만들었음이 느껴집니다. 내장도 디지털 제품 전문업체 치고는 충실한 편이라고 느껴지구요.
DAC 모델은 1, 2, 3 가 있곡 숫자가 높을 수록 상급기입니다.
후속기는 그 숫자 뒤에 숫자가 하나 더 붙는데 3 경우 최신형이 3.7 인것 같습니다.
요즘 제품들은 전원부를 따로 해서 두 덩어리로 만들었는데 이것은 그냥 한덩어리이고
전원트랜스 바로 옆에 스위치가 있어서 에이프릴처럼 110/220 볼트 변경도 가능하게 해 놓았더군요.
DAC3는 2008년인가에 스테레오파일에서 디지털 기기부문 그 해의 제품에 선정되기도 했고
벨칸토 디자인 DAC 중 나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기로 이야기되는것 같아서
좀 오래 된 모델이지만 궁금증에 구입을 했습니다.
워낙에 신형모델조차도 DAC 최신 스펙과는 거리가 있는 회사인데
3는 오래 된 모델인데다가 특히 USB 사양이 낮아서 뮤피의ddc로 연결하여 들어보았습니다.
소리에 무게감이 있고 진공관 비슷한 끝이 둥글어진 소리 그리고 중역대가 두터운 소리가 나는데
제 귀에는 답답하고 뭉쳐져있는 듯한 소리이며 표현이 단조롭고 대역과 공간이 펼쳐지지 못하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출시가가 2,500 불 했었는데 매칭이 안맞아서인건지 취향이 안맞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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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단한 평가를 받는 Wyred 4 Sound 의 DAC2 도 음이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져서 얼마 못 쓰고 방출했는데 이녀석 역시 같은 길을 밟고 있습니다. 미국사람들 취향이 저와 안맞는건가보다 하는데요, 근데 팔려고 내놓았는데 팔리지는 않고..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ㅜㅜ
제작자는 밸런스 출력을 적극 추천하는데, 앰프가 언밸런스라 좀 아쉽기는 합니다만 큰 차이 있으려나 싶습니다.
담엔 정말 기기구입을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는 교훈적인 기기이기도 합니다.
아참, 한국에 사용자가 없으실것 같아서 맘놓고 들은대로 썼는데,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이라는것과,
제가 최근 앰프와 스피커를 하나로 고정하고 나머지는 방출준비중으로 한 가지 시스템에만 매칭해서 들어본 결과임을 말씀드립니다. 벨칸토 디자인이 미국내에서는 상당히 이름이 나 있는 오디오 업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