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거래처분들과 식사를 하다가 군 시절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로 내무반에서 분위기를 어렵게(?) 만든 친구들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거래처 김 팀장의 증언에 의하면
자기가 일병 때
신병이 온 지 이틀째 되던 날 작업하다가 담배를 피우려고 막 불을 붙이는데
옆에 앉혀둔 신병이 일어나서 자기 담배 꺼내면서
"저도 한 대 펴도 되나요?"
라고 해서 기절할 뻔 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또 다른 거래처 김 차장은
이병 말호봉(?)일 때 신병이 왔는데
굼뜨고 군기가 없어 기합을 주려고
방독면 씌우고 머릴 박으라 했더니
순순히 엎드리더랍니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우수수... 보니 동전이었다더군요.
이 신병 엎드리다 말고 쪼그리고 앉아서 동전 줍더랍니다.
하나씩... 하나씩...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답니다.
저도 하나 이야기했죠.
제가 자대배치 받아 저와 동기 두 명이 각각 다른 내무반으로 배정되었는데
운전병 내무반에서 각 잡고 앉아서 대기하는데
뒤에 퍼져 있는 병장 외 멏몇 고참이 TV 시청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TV 화면이 마구 바뀌더랍니다.
놀라서 보니 자대 온 첫날이며 각 잡고 앉아 있던 제 동기가
리모컨으로 이 방송 저 방송 채널을 돌린 것이죠.
저도 그날 점호 시간에 이 이야기 전해듣고 기절할 뻔 했죠.
사실 누가 이 친구들을 대놓고 욕하고 손가락질하겠습니까?
이 세상 어딜 가도 주변 사람 힘들게 하는 '고문관'을 존재하고요.
부디 바라는 것은 빠른 시일 내에 '개념'을 찾는 겁니다.
여러 사람 피곤하고 힘 빠지게 만들지 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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