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느는 것 같다고.. 카잘스선생께서 그랬다죠..(아마 맞을 겁니다..)
하루에 세시간 음악은 들으니 청음실력이 늘기는 하겠죠..
오늘은 대전시향이 부산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사는 곳이 문화외관 옆이다 보니 예약은 자주 합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갈 기회를 양보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요..
무려 천원이라서 세장이나 예약했다가, 결국은 혼자만 가게 되었네요.
양 옆을 비워두고 호사하나 했더니만, 오가는 사람마다 이 자리 빈 자리냐고 물어보고, 그렇다고도 아니라도도 못하겠고.. 지정좌석라서 그 자리가 자기 자리가 아닐텐데 왜 비었는지 물어 보는지..
하여간 뒷좌석에서 의자를 발로 차대는 아이와, 그 아이에게 음악교육을 시키느라 연주내내 저건 무슨 악기고... 저전 무슨 소리고... 하는 아이 엄마와, 빈자리라고 와서 앉아서 연신 킁킁거리는 아줌마를 참아내며 메인 연주곡을 들었습니다
쿄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1번 1905" 였습니다. 작곡 배경이야 잘 아실테니..
"1악장 The Palace Square. Adagio "궁전 앞 광장"
2악장 January 9th. Allegro "1월 9일"
3악장 In Memoriam. Adagio "영원의 기억"
4악장 Tocsin. Allegro non troppo "경종""
초반에 금관부가 불안하기는 했지만 대전시향의 연주 무척 훌륭했습니다.
물론 제 기준입니다 ^ , ^;;
그런데 이 연주를 들으면서, 햄릿과 리어왕의 줄거리가 생각났습니다.
1악장은 햄릿이 아버지의 유령...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갈등을 향해 나아가는... 갈팡질팡의 과정.
2악장은 후반부의 미쳐버린 오필리어의 상황.
3악장은 황야를 해메는 미쳐버린 리어왕의 모습.
4악장은 코델리아의 죽음.
해석이야 자기 맘이니...
모처럼 귀를 ㅤㅆㅣㅆ어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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