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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월 막귀라고 소문날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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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23:3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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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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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월 막귀라고 소문날라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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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욱 [가입일자 : 2001-09-1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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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보급형앰프만 사용한 게 아닙니다.
90년대 중반, 샵에서 새 앰프를 사려고, 계속 앰프들을 바꿔가며 음악을 들어도 다들 같은 소리로 들렸습니다.
한 나절을 그 짓하다 샵 주인이 이 앰프는 완전히 다른 소리일 것이다라고 내놓은 앰프기 있었습니다.
내 참, 뉴질랜드산 페로 앰프를 120만원에 들고 오다니...
어쨌든, 그 앰프는 다를 앰프들과 소리가 달랐습니다.
여자 가수 목소리에 광채가 나는 것이... 캬...
그런데, 그 앰프가 계속 터지는 것이었습니다.
터지면 샵에 택배로 보내 고쳐서 받기를 여러 번 이었지요.
그러다가, 이윽고, 그 삽과 전화할 때 기분 나쁜 감정이 느껴지더군요.
에이 내가 한 번 고쳐보자!
고치다 완전히 망가지면 버리지 뭐!
그 앰프를 고치다가 앰프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채널 별로 한 놈 씩, 성질 X 같은 놈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놈이 미는 놈 2, 땡기는 놈 2, 총 4명의 힘만 좋은 뚱땡이들을 부려먹는 것이었습니다.
목표 전압과 다르면, 그 성질 X 같은 놈이 "야! 너 젖꼭지랑 무릎이랑 위치 바꽈주까?" 하며, 뚱땡이들을 조져서 목표전압을 쫒아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쫒아가는 속도가 30만 Hz 이상이니, 가청주파수인 2만 Hz는 아주 천천히 놀면서 해도 맞추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뚱땡이 들이 불쌍하지요.
그 앰프를 고치다가, 양 쪽 채널에서 땡기는 놈 1명, 미는 놈 1명 씩을 회로를 끊어서 쉬게 했습니다.
즉, 채널별로 출력소자가 병렬구성되어 있어서 4개씩이었던 것을 2개씩으로만 만들어서 음악을 들어 보았습니다.
아니 이게 웬 걸, 출력소자의 반을 놀게 했는데도 소리는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성질 X 같은 놈이, 뚱땡이들이 둘 씩 짝지어 일하던, 혼자 일하던 상관하지 않고 조져대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음악을 너무 큰 소리로 듣다간, 한명씩 땡기고 밀어대던 뚱땡이 들이 지쳐서 과로사 할 것이기 때문에, 작은 볼륨으로 곧 줄이고 말긴 했습니다.
출력석들이 병렬 구성이었는데, 그 중에 반을 날려버리고도 같은 소리로 들렸다고 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막귀라고 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리를 만드는 것은 출력석이 아니라, 성질 X 같은 차동증폭단인 것입니다.
참, 그 페로 앰프가 특이한 고음을 내었던 이유는 발진이 살짝 살짝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MOSFET 앰프였거든요. 그러다가, 온도는 뭐든 살짝 동작 조건이 바뀌면서 주구장창 발진이 일어나고 그러다가 터져 버렸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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