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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음력 9월 16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0-26 17:08:36
추천수 0
조회수   537

제목

1597년 음력 9월 16일..

글쓴이

주세봉 [가입일자 : 2008-06-09]
내용
1597년 음력 9월 16일,,,,계산해 보면 10월 26일...오늘이군요.



이하 난중일기에서....



9월 16일



이른 아침에 망을 보던 자가 와서 보고하기를 “수도 없이 많은 적선이 명량으로부터 곧바로 우리가 진치고 있는 곳을 향해 달려옵니다.” 하였다. 곧 모든 배에 명령하여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갔더니 적선 1백 30여 척이 우리 배들을 둘러쌌다. 여러 장수들은 양쪽의 수를 헤아려 보고는 모두 도망하려는 꾀만 내고 있었다. 우수사 김억추가 탄 배는 벌써 2마장 밖에 나가 있었다. 나는 노를 빨리 저어 앞으로 나아가며 지자, 현자 등 각종 총통을 마구 쏘았다. 탄환이 폭풍우같이 날아갔다. 군관들도 배 위에 총총히 들어서서 화살을 빗발처럼 쏘아 댔다. 그러자 적의 무리가 감히 대들지 못하고 쳐들어왔다 물러갔다 하였다. 그러나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형세가 어찌 될지 헤아릴 수 없으니 온 배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돌아다보며 얼굴빛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나는 조용히 타이르기를 “적선이 비록 많다 해도 우리 배를 바로 침범하지 못할 것이니 조금도 마음 흔들리지 말고 다시 힘을 다해서 적을 쏘아 맞혀라.” 하였다. 여러 장수의 배를 돌아다보니 이미 1마장 정도 물러났고, 우수사 김억추가 탄 배는 멀리 떨어져 가물가물하였다. 배를 돌려 바로 중군 김응함의 배로 가서 먼저 목을 베어다가 내걸고 싶지만, 내 배가 머리를 돌리면 여러 배가 점점 더 멀리 물러나고 적들이 더 덤벼들 것 같아서 나가지도 돌아서지도 못할 형편이 되었다.



호각을 불어 중군에게 기를 세워 군령을 내리도록 하고 또 초요기를 세웠더니, 중군장인 미조항 첨사 김응함의 배가 차츰 내 배 가까이 왔으며, 거제 현령 안위의 배가 그보다 먼저 왔다. 나는 배 위에 서서 직접 안위를 불러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어디 가서 살 것이냐?” 하였다. 그러자 안위도 황급히 적선 속으로 뛰어들었다. 또 김응함을 불러 “너는 중군으로서 멀리 피하고 대장을 구원하지 않으니 죄를 어찌 면할 것이냐? 처형하고 싶지만 전세가 급하므로 우선 공을 세우게 하겠다.” 하였다.



안위와 그 배에 탄 사람들이 죽을힘을 다해서 몽둥이를 들거나 긴 창을 잡거나 또는 돌맹이를 가지고 마구 후려쳤다. 배 위의 사람들이 거의 기운이 빠지게 되자 나는 뱃머리를 돌려 바로 쫓아 들어가서 빗발치듯 마구 소아 댔다. 적선 세척이 거의 다 뒤집혔을 때 녹도 만호 송여종과 평산포 대장 정응두의 배가 뒤쫓아와서 서로 힘을 합쳐서 적을 쏘아 죽여 적은 한 놈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왜인 준사는 이전에 안골포의 적진에서 항복해 온 자인데, 내 배 위에 있다가 바다에 빠져 있는 적을 굽어보더니 “그림 무늬 놓은 붉은 비단옷을 입은 자가 바로 적장 마다시입니다.” 하고 말했다. 내가 물 긷는 군사 김돌손을 시켜 갈구리로 낚아 올려 토막토막 잘랐더니 적의 기세가 크게 꺽였다.



우리 배들이 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일제히 북을 울리고 함성을 지르면서 쫓아 들어갔다... 적선 31척을 깨뜨리자 적선은 도망하고 다시는 우리 수군에 가까이 오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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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욱 2010-10-26 18:17:02
답글

장렬, 통쾌, 시원...... 무슨말을 갖다 붙어도 이감정을 형언할 길이 없내요.<br />
이웃과 평화롭게 살아야 하지만. 우리나라를 침범한 적군은 비참하게 요절을 내야 합니다.<br />

최만수 2010-10-26 20:29:24
답글

아군도 도망치는 판세를 뒤집어서 대량의 적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님께 경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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