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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이 모임갔다오고서 느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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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23:5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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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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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이 모임갔다오고서 느낀...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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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관우 [가입일자 : 2002-11-2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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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입한 카페의 오프 모임이 오늘 있었습니다.
거의 100여명이 모인 큰 자리였었고, 온라인상에서만 본 분들을
실제로 보니 참 반갑더군요.
근데 저는 아직도 독거노인인지라
달랑 혼자 갔었지만,
몇몇 분들은 옆지기 뿐만아니라 아기들까지 대동하고 왔더군요
행사를 진행하면서 대동한 아기들이 아장거리면서 귀엽게 해대는 것이
참 귀여웁고, 또 요즘 애기들이 참 예뻐 보였는데
그 이유가 제 조카 때문이지요.
올해 4살인데 그렇게 이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고,
이거 나는 뭐하고 지금껏 살았나라는 자괴감마저 들더군요.
한창 옆지기를 찾아야할 시기에 직장내 파워게임에 매달려
보다 큰 경력 쌓기에 몰두하여 그 좋은 시절을 다 보냈습니다.
한때는 ...
같은 회사내에 교수 딸이었던 여직원이 저를 맘에 두고
회사 선배 언니에게 저에게 연결을 부탁했던 적도 있었는데...
왜 그 땐 심각하게 생각을 않고 딴 생각에 매달렸었나
답답하기도 합니다.
독거 노인으로 산다는 것이,,,
그동안 뭐하며 살았나 라는 생각을 밤늦게 까지 하게 되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그냥 생각하기 싫어지고...
그렇네요.
오늘 모임 괜히 갔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뜩이나 속이 안 좋은데,
막걸리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며칠 고생할 거 각오하고, 위장 속에 부어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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