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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들린다.. 들리는 만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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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7 20:0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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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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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들린다.. 들리는 만큼 할 수 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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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승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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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다는것은 어떻게 보면 대리만족인것 같습니다.
클래식이 됐든 락이 됐든 그 음악을 접하기 위해선 그 음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지요..
문학작품 읽듯이 눈과 상상력에 소설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 있어야 하는것이지요.
본업이 게임 프로그래머(요즘엔 메니저 역할이 더 많지만...)라 좀더 로우레벨한 곳에 관심이 가고..
그러다보니 디지탈 회로설계에 MPU 프로그래밍..
그러다 보니 부울대수만 갖고 놀기가 뭐해서리 아나로그까지 손대고..
진공관 까지 왔죠..
하지만 음악을 듣자니 예전의 군악대 복무시절이 그리워 지데요..
그래서 기타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 1년 넘었는데 실력은 별로.. ㅋㅋ
여기까지 와보니 뭐 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게다가 이론과 실제의 격차도 느끼게 되고, 단순히 듣는것 왜에 어떤걸 찾게 되더군요..
"아는만큼 들린다... 들리는 만큼 할 수 있다.."
요즘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아는 만큼이라는게 오디오제작의 기술에 관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듣는 음악의 원리나 근원.. 그리고 연주 기법, 악보...
클래식을 들을때 악보를 보면서 들으면 그 느낌이 새롭습니다..
그냥 흥얼거리던 3연연음이 실제로는 4연음이었다는거...
4연음이 왜 3연음처럼 들렸는가 라는거 알면 느낌이 틀리게 됩니다..
(음악 전공하신 분이면 아주 초보적인 내용이겠죠.. ^^;)
그래서 제가 교향곡을 잘 못 듣습니다..
그건 스코어가 복잡해 지기 땜시... ^^;
군악대서 클라리넷 불때 악보보는걸 익혔는데.. 이제 다 까먹고, 10년이 넘어서 다시 악보를 보자니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한 1년 다시 보니 어느정도는 보입니다..
그런데... 연주라는게 들리지 않고는 연주를 못합니다.
4연음을 못듣는데 4연음 못연주하고, 싱커페이션 듣지 못하는데 싱커페이션 연주 못하는거죠..
요즘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데요...
안들리던게 들린다거나 그런거요...
굉장히 빠른 속주의 잉베이나 비니무어의 음을 들어보면 중간에 무뎌지는 음들이 잘 구별이 안될 때가 있더군요..(전적으로 저의 경우입니다.. 막귀라 그런지.. ^^;)
좋은 앰프와 스피커면 들리더군요..
또 어떤때는 악보를 이미 알고 있는 경우면 저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연주되는 걸로 알고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중에 꼼꼼히 따져 보면 5연음인지 6연음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냥 6연음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런게 진정 플라시보겠지요..
아닌데 그러려니 하고 듣는 것...
그렇다고 그냥 들리는게 다냐.. 또 그건 아니더라고요..
폭포수 처럼 쏟아지는 속주가 산골짜기 폭포 처럼 들리는 앰프도 있고..
도심 한가운데 인공폭포 처럼 들릴 때도 있죠..
둘 다 폭포긴 한데 말이죠..
그래서 전 진공관 앰프를 좋아합니다..
설계도 주로 진공관 앰프 설계만 하고요..
뭐. 오랜만에 장문의 횡설수설이군요..
결론은 전 제가 좋은게 좋습니다... ^^;
뭐.. 다 똑같던.. 원음 재생이 목표던... 그런건 별로 관심없고...
(관심은 없지만, 가끔 제 생각과 다른 분들의 얘기가 나오게 되면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ㅋㅋ)
어쨌든,
전 아는만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오디오... 할 수 있을 만큼 듣게 해 주는 그런 오디오가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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