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는 바로 제 뒷번호였습니다.
이름 순서대로 학번을 매겼기 때문이지요.
성이 같았습니다. 본관도 같았구요, 네 동성동본이지요.
'우리는 동성동본이라 안돼~~~' 이러며 놀던 기억이 나는군요.
면접날 언니와 같이왔던 걔를 기억하던
친한 같은과 친구넘은 걔보단 걔네 언니가 더 이뻤다더군요.
걔네 삼춘이 요즘엔 잘 안나오지만 에전에 TV에서 자주 보이던 탤런틉니다.
아버지는 별로 안 유명한 영화감독이고, 엄마도 별로 안 유명했던 영화배우였답니다.
(타고난 피에서 외모가 어느정도 나온단 얘기입니다)
1학년땐 쫌 친한 여학우였고, 2학년 들어와선 아까 그 친한 친구넘과
또 다른 여학생 넷이서 맨날 영화보러 댕기고, 명동거리 돌아 다니고
여학생네 집에 놀러들도 댕기고 그렇게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됐습니다.
그러다 3학년 들어와 본격적으루다 확 불이 붙어 사귀게 됐는데
(동성동본이라는 제약이 심각하게 느껴지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나 이윽고 저는 군대를 갔고,
군대 휴가 나와서 졸업을 앞둔 그녀를 명동에서 만났는데
친구 약혼식이 있다며 화사하게 차려입고 나온 그녀가 왠지 멀게 느껴지면서
'아!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고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우리과 선배랑 사귄다고 하더군요.
저와도 친했고, 그녀와도 친했고, 셋이서 함께 술 마시러 다니고 그랬던 선배입니다.
그녀는 졸업을 했고 저는 복학을 했습니다.
사귀던 선배와 깨졌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결혼을 해서 미국을 갔는지, 미국에 가서 결혼을 했는지
결혼과 미국행이 서로 연관돼서 미국으로 갔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사귀었던 선배와 연락이 되던 친구넘이 그 선배를 통해서
그녀가 시애틀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선배도 뭐 그때까지 그런 소식을 듣고 있던걸로 봐서 나름 사연이 없을 수가
없없었다고 생각 됩니다. 또다른 친구를 통해 요즘에도 서로 엮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서로 만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서로 봐봐야 뭐 좋을게 있겠습니까)
그리고 얼마전 그녀가 미국에서 돌아와 있다는 최근 근황을 들었습니다.
추측컨대, 결혼과 연관돼서 미국을 갔었던 건데 이제 돌아와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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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마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마음도 있고 그렇습니다.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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