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동안 사무실에서 모니터 오디오 브론즈 BX2로 음감을 해오다가
그새 또 다른 소리가 들어보고 싶어서 우연찮게 셀레스쳔 3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밀폐형에 티타늄 금속 트위터를 탑재한, 명기대접 받는 SL 시리즈의 하위기종 비슷한 놈들인듯 합니다.
한마디로 89년 당시 셀레스쳔에서 내놓은 입문기 비슷한 북쉘프죠.
당시 가격이 미화 250불이었다고 하니 듣고 있었던 모니터 오디오와 비슷한 레벨의 스피커인것 같습니다.
다만 사이즈는 좀더 작고 앙증맞습니다.
작년에
스테레오파일에서 당시 리뷰를 다시 올려놓은게 있더군요.
소리는 빈티지 밀폐형 특유의 편안함에 금속 트위터의 청량함이 조미료처럼만 가미된 느낌입니다.
금속 트위터의 장점을 죽이지 않은 상태에서 기를 죽여놓는게,
아마 이 시기 셀레스쳔의 노하우가 아니었나 싶네요.
저역이 아예 실종일것이라 생각했는데 앰프가 일단 220와트 짜리기이도 하고,
존 애킨슨씨 충고대로 아래 사진보다 더 벽에 가깝게 붙여놓으니까 나름 쓸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BX2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약간 날선 음색이라 제 취향이라 보기는 어려웠는데
굳이 따지자면 이 셀레스쳔 3가 좀더 듣기 좋고 음악성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외관도 더 고즈넉하고 빈티지한 얘네들이 더 마음에 드네요.
물론 BX2가 더 명료하고, 깨끗하며, 하이파이적인 소리를 내주기는 합니다만,
그런 스피커야 또 여기저기 많지 않습니까 ㅎㅎ
BX2에서 들리던 디테일이 셀레스쳔에선 아주 안들리고 그런건 없다고 느껴집니다.
얘들 위치한 곳에서 1.5미터만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SL600도 한조 대기하고 있습니다.
독특하고 재밌는 스피커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