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0년지기 제 친구를 소개 할까 합니다.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0-10-18 22:02:06 |
|
|
|
|
제목 |
|
|
10년지기 제 친구를 소개 할까 합니다. |
글쓴이 |
|
|
이승환 [가입일자 : ] |
내용
|
|
이 친구를 안지 벌써 10년하고도 반년이 훌쩍 지났네요.
10여년 동안 저를 너무 힘들게 하고 아프게 했던 놈입니다.
제 신체 일부까지 가져 간 녀석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친구를 알게 된게 우연찮게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이른 나이에 알았기 망정이지 조금 더 나이들어 늦게 알았으면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무서운 친구 입니다.
이 친구 이름이 FAP(Familial Adenomatous Polyposis)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병으로 인하여 저는 대장과 직장을 절제 수술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조금은 희귀한 병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모르겠네요 좀 알려졌는지 그때에는 희귀하다고 했으니까요!)
FAP를 일찍 발견하면 대장 및 직장까지 절제해야만이 그래도 좀 장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고 늦게 발견하면 대장안에 있는 수많은 용종들이 100%암으로 발전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늦게 발견하면 대장암으로 사망으로 이르게 합니다.(저희 어머니께서 그러하신듯 합니다)
그래서 이 병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아직 저는 미래의 환자들을 위해서 임상병리 환자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저를 보면 의사들이 많이들 신기해라 합니다.
그런데 저만 이 병에 걸리면 다행인데 2년전 여동생이 같은 병으로 수술하고,
21(목)일이면 제 막내 남동생이 수술을 합니다.
가족력이 강한 병이기에 또한 대장 전체를 절제하지 않으면 안되는 병이기에
그 고통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습니다.
수술후 몇년간 하루에 20여번이 넘는 대변보는 고통을 다시 막내 동생이 겪어야 하는상황을 며칠후면 목도해야 하는 제 심정을...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저는 10년전 작은 지방의 대학 병원에서 수술하여 고통 가운데 지내왔는데, 2년전 여동생 수술때 서울 삼성 병원을 보니 딴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곳이 또 있나 싶을 만큼의 제눈에 완벽한 시설과 의료진... .(절대로 광고 아닙니다)
다시 그곳(서울 삼성병원)에서 막내의 목숨을 맏겨 봅니다.
그런데 이친구가 또 제 십이지장을 달라고 합니다.
담도에서 담즙 나오는 입구쪽 십이지장에 종양이 큼직막한게 있는데
내과와 외과의 말이 다 다르네요.
내과에서는 가급적 작게 수술을 하려하는데 외과는 그런말이 어딨냐 일단 열어(개복)봐야 안다고 합니다.
동생도 동생이지만 저 또한 코가 석자인데 동생 간병차 낼 새벽에 올라갑니다. ^^
수술후 몇년동안은 원망하면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작년부터 삼성병원에 입,퇴원하면서 그곳의 저보다 더 열악하게 안좋은 환자들을
보면서 특히나 어린 소아과 병동 보면 가슴이 메여왔던 기억들..
그 어린아이의 부모님들을 보면서 저는 그래도 감사하면서 살아가려 합니다.
그래서 이병을 제가 평생 제 안에서 살아가는 친구로 삼고 있습니다.
어느 가을밤 지방 촌놈이 상경및 동생 간병하기 전에 넋두리 몇자 적어 봅니다.
그래서 한 달여간 이곳 와싸다 눈팅을 못하게 됨을 말씀드리며...
동생 수술 잘 되어 간병 끝나고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