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쿡 회원 박규형입니다.
한 달 간의 기다림 끝에 JOB 225 파워를 영입하여 프리 파워를 모두 JOB 으로 구성하였습니다.
JOB Electronics 는 스위스의 앰프 제조 업체로 회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서 골드문트에 인수되었고 그래서 같은 회로를 골드문트와 공유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225는 높은 성능으로 워낙에 좋은 리뷰들을 많이 갖고 있는 제품이라 꼭 구입하고 싶은 앰프였는데 높은 성능만큼 주변 기기나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나름 악명또한 갖고 있기 때문에 동사의 프리인 PRE2를 먼저 구하고 나서 파워를 구했습니다.
제 매인 스피커는 에이리얼 어쿠스틱의 5B 입니다.
스테레오파일에는 제한된 저역의 B클래스로 등재되어 있는데, 클래식 음악을 듣는 저로서는 무척 마음에 드는 스피커입니다.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순도높은 소리가 나는데 앰프가 받쳐주면 저역도 꽤 나오는 편이라 비교적 넓은 공간임에도 밸런스가 좋게 들립니다. 앰프를 교체하고 나서 저역이 좀 더 강해지고 텐션과 질감이 더해졌으며 전체적으로 좀 더 분석적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대편성에서도 크게 답답함이 느껴지지는 않는 소리가 납니다.
제가 고가의 앰프를 써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녀석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다 같은 표현은 어렵습니다.
다만 이래저래 들어본 고가의 오디오에서 나던 소리가 우리 집에서 나는 것 같아 무척 기특합니다.
내부가 골드문트 앰프의 그것과 얼마나 비슷한지 구글링을 해 보았는데요,
골드문트의 메티스 라는 앰프와 회로가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메티스 프리와 파워의 가격은 미국에서
Metis 3 2x100W Analogue Power amp $6,470
Metis 2 Analogue Preamplifier $7,940 입니다.
JOB 프리와 파워는 각각 $1,700 씩이니까 가격차이가 무척 많이 나지요.
골드문트의 완벽한 샤시와 강화된 전원부로 인한 소리의 업그레이드가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만,
기판은 콘덴서의 색상 정도만 다를 뿐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JOB 프리2
골드문트 메티스 프리
JOB 225 파워
골드문트 메티스 파워
골드문트의 샤시는 언제 봐도 완벽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JOB 은 그에비해 소박하지만 그래도 스위스 회사 답게 만듦새에는 빈틈이 없습니다.
회로의 원 제작자가 JOB 이므로 회로에 있어서는 오히려 그들이 전문가이지요.
골드문트에 비해 전원부는 좀 약해보이지만 성능을 발휘하기에 필수적인 수준은 층족했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225 를 받아서 설치한 날 소리가 생각보다 썩 좋지 않았고 트랜스험이 떠서 큰 실수했나 싶었는데, 전기를 며칠 먹이니 소리가 상당히 좋아지더군요. 신품이 아닌데도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구요, 트랜스 험은 건넌방 전기난로가 원인이었습니다. 그걸 끄니까 귀를 대도 아무 소리가 안나더라구요.
부족하나마 소리를 표현하자면,
귀동냥했던 하이엔드 기기들의 느낌이 납니다.
무척 정교하고 입체적이고 어느 한 대역 나오거나 들어가는 느낌 없고 해상도가 매우 높습니다.
소리가 무겁다거나 가볍다거나 하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차갑거나 따뜻하거나 하는 표현도 적당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다만 소리의 결이 곱다라는 표현은 할 수 있겠고 굳이 따지자면 약간 온기감이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감안하고 읽으시겠지만, 제 집에서 들리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좀 더 주관적인 표현을 하자면 피아노를 들을 때 소리가 참 영롱하다라는 느낌이 들고 현을 들으면 부드러운 질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활과 현이 비벼지는 그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입체적인 공간감도 느껴집니다만, 기계적인 느낌이 아니라 음악적인 분위기 안에서 그것을 방해하지 않을만큼만 그렇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프리가 처음 집에 왔을 때 소리가 공간을 날아다닌다는 것을 경험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분해지고 진득해졌습니다.
건넌방이나 화장실에서 문득 들어 보면 저 편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앰프 사이즈는 작지만 무게중심이 결코 높게 느껴지지 않고 저역이 깊고 질감 살아있고 양감도 좋습니다. 중역과 고역은 기대한대로 뛰어났는데 저역은 크기에대한 제 선입견때문인지 기대 이상입니다.
올려놓은 글을 다시 읽다 보니 너무 칭찬만 써 놓은것이 좀 걸립니다.
장단점이라는 것이 제가 사용하던 급의 기기라야 그나마 다른기기들과 비교해 어떠하다 할 수 있을텐데
비싼 기기들을 써 보지 못한 제 한계라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조합인 클라세 CP 35 프리와 뮤피 A3 CR 파워 조합과 비교해 상대적인 단점이라면
프리는 급이 제법 다르기 때문에 비교가 어렵지만, 클라세가 좀 더 매끄럽고 편안한 느낌은 있습니다.
PRE 2 는 상대적으로 대역 넓어지고 공간감 생기고 악기의 사이즈나 위치 등이 훨씬 잘 표현되고 고 중 저역 모두 힘이 실리고 소리의 색이 진해지고 등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비교대상은 아닙니다.
그리고 뮤피는 좀 진공관스러운 소리가 납니다. 전원부에 특별히 신경 쓴 앰프 답게 특유의 아주 정숙하고 편안하면서도 결이 고운 소리가 있는데 $1,500 이라는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스테레오파일 클래스 A 에 등재된 앰프답게 225와 어느정도는 비교할 수 있는 소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두 앰프가 성향이 다른 편이라 맞비교가 좀 어려운 면은 있는데요 그래도 225가 적어도 한 등급 이상 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진공관 앰프와 tr앰프에 대한 선호도가 사람마다 다르듯 소리에 대한 선호도는 다르고 뮤피도 여러가지 면에서 무척 뛰어난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파워앰프는 뮤피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 조합에서는 하루 종일 음악을 들어도 피곤하지 않은 아주 편안한 소리가 났었고 지금은 생생하고 영롱한 소리가 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중에 마눌 안계실때 클라세 프리와 뮤피 파워를 번갈아 붙여가며 들어 보고 사용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일이 무척이나 귀찮아지는 중인데 이녀석들이 저를 가만히 있을 수 없게 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