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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를 부채모양으로 싸감고 있는 부용산은 동학운동의 최후 격적지로 봄이 되면 진달래 철쭉 등이 화사한 꽃빛으로 불태우는데 아직 등산로가 제대로 나 있지 않아 찾는 이가 드문 산이다. 전란의 시달림에서 안전한 보호막이 돼 주었던 부용산의 덕성은 임진왜란까지 거슬러 오른다. 당시 이맹(李孟)이란 장수가 골목 어귀에 서 있다가 들어오는 왜적을 모조리 쏘아 죽여서 피란민들의 안전을 지켜주었던 곳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지금의 장구목재다. 부용산은 부처가 솟은 산이라는 `불용산(佛聳山)', 산삼 등 약초가 많다고 해서 `약다산(藥多山), 돌이 많아 '석다산(石多山)등으로 불린다.
`장흥군지'에 따르면 부용사는 고려 중기 때 세워진 사찰로 임진왜란이나 갑오년 농민군 소탕 과정에서 불타고 지금은 허술한 여염집 분위기를 내고 있다. 부용산에는 용샘이 있는데 이곳은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곳으로 용산면 사람들이 기우제를 올리는 신성한 샘이다.
정상에 서면 천관산이 도드라져 보이고 멀리 만덕산의 암봉이 너머다 보인다. 하산길에 거치게 되는 수리봉의 작은 암봉을 건너는 재미도 부용산 등반의 또 다른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