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햇살이 비치어
문을 여니,냉큼 창턱을 넘어
방안으로 햇살이 들어 옵니다.
어제와 다른 시월의 아침인데도
오늘도 같을 거라 생각하는,
나는 바보입니다.
가신 님,
먼저 가신 님 무덤 위
금잔디를 쓰다듬는 햇살이나,
지금 내 앞의 햇살이 같아보여,
손으로 햇살을 받아 보는,
나는 바보입니다.
가슴 속의 2프로 허전함을 채우고자,
질풍노도같은
베토벤 운명 4악장을 듣고 또 들어도
눈가에 이슬 한 방울만 맺히는
나는 바보입니다.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 아니고
꿈이었으면하고
허망한 꿈을 꾸는
나는 진짜 바보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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