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 아는(그러나 별로 친하지 않은)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철수는 영희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철수는 10년이상 고등학생때부터 짝사랑을 했습니다.
대학교도 학과도 자격증도 심지어 직장까지도 그녀의 마음을 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늘 꾸준한 노력파라서 어찌보면 액면으로 인생의 성공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철수는 철훈이라는 친형이 있습니다. 친형은 그저 그렇게 인생을 살았습니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고 평범한 인생...그러나 여자한테 별 관심없는 그는
어느날 영희가 자신을 좋아한다는것을 알고 이끌리는 그래도 해서 연애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헐~
동생의 상황은 전혀 모르고 말이죠.
철수는 너무 힘들었지만, 아무에게도 이사실을 알리지 않고, 영희의 축복을 빌었고,
형수가 된것을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영희도 미안했지만, 서로 그저 마음속으로
숨기고 잊고 살았습니다.
철수도 그렇게 살다가 순희와 결혼을 했습니다. 아들, 딸낳고 잘살았습니다.
하지만, 철훈&영희에게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장손인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인공수정도 해봤고, 별 수단을 다 썻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때 철훈이가 동생 철수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나대신 밤에 몰래 영희에게 들어가
씨받이가 되어서 자식을 낳게 해달라고....
기가 막혔지만, 형의 말을 듣고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영희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에 대한 욕심에 대한 미련함이랄까...
그렇게 해서 아이가 생겼습니다.
철훈,철수,영희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입을 다물고 몇년을 살았습니다.
철수는 그 이후 너무 힘들어서 영희에게 사랑 고백을 했습니다.
그래서 철수와 영희는 아이를 데리고 야반도주를 했습니다.
1년이 넘어도 찾을수 없었고, 찾는다고 해도 별수도 없었기에....
어른들의 여차저차로 철훈이는 순희를 아내로 맞고, 그 아들과 딸도 같이
자식으로 편입했습니다. 그 후에 철훈과 순희 사이에 2명의 아들이 더 태어났습니다.헐~
그리고 아주 잘 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20년이 흘렀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철수와 철훈이는 장례식장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알고 보니 어머님은 모든것을 알고 계셨고, 철수와 계속 간간히 소식이 오갔었던 것이었습니다.
어머님 장례후에 모든것을 알게된 철훈,철수,영희,순희는 서로 눈물만 흘리고
다시 자신들의 삶속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철수와 순희와 낳은 아들이 바로 그 지인입니다....ㅠ_ㅠ
그 지인은 2명의 아버지가 있다고 하면서 얼마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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