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한일전을 모 멋쟁이 회원님의 초대권 양보로 상암구장에서 직접 봤습니다.
아마도 선수들이 뛰는 축구경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게 아닐까 싶습니다.
간 이유는 경기장과 응원하는걸 보고싶었습니다.
조기축구회 같은 동네 축구말고 한번도 선수급들이 뛰는 경기 직접본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축구 전술도 잘 모르고 빠르거니 발재간이 좋으면 '오~~ 쫌 하는데' 하는 수준입니다.(이영표 선수와, 차두리 선수는 멀리서 봐서도 눈에 확 띄더군요.)
골대 뒷편 앞에서 세번째 자리에서 봤는데 일단 생각보다 넓더군요.
야구는 옹기종기 모여서 공만 쎄리면 다 넘어갈 것 같은 분위기인데 축구는 의외로 좁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대편에 있는 불끈앙마 응원단은 경기시간 내내 뛰면서 노래와 응원을 하는데 재밌어 보이고 무었보다 그 체력과 열정이 부러웠습니다.
전 아는거라곤 '대~~한민국' 과 '오~~ 필승 코리아' 밖에 없어서 어설프게 따라하다가 공이 골대 근처에 가면 '때려!!' 한마디 해주고 일본애들 헤딩으로 때려눕히면 '그렇지!! 다 발라버려!!' 정도 외쳐줬습니다.
그날 경기가 좀 맥빠진 경기라는건 나중에 알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이 뛰는걸 본 느낌은 '그래도 조기축구회보단 낫네...' 정도였습니다.
대포알 같은 슈팅이나 화려한 개인기 같은거 절대로 없더군요.
빠르긴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이나 공을 제어를 잘 못한다는 느낌이....
그리고 퍼런 옷 입은 응원단 넘들 엄청 시끄러웠습니다. 두줄 앞에 꼬맹이까지 동반한 가족같은 10명 정도 모여있었는데 한국사람이라도 찌질이 소리 들을 만큼 예의가 없었습니다.
나중엔 대각선 모서리에 지들끼리 모여들더군요. ㅎㅎㅎ
나와서 같이간 애랑 두시까지 열심히 술퍼먹고 해산했습니다.
둘다 축구얘기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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