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이제 곧 마흔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야구라는 스포츠를 세상 그 어떤 스포츠보다 좋아합니다.
열혈 트윈스의 팬이지만 그 이전에 야구팬이고, 리틀야구건 고교야구건 야구라는 경기는 뭐든 좋아라 하지요.
사실 저는 트윈스를 좋아하는만큼 베어스를 싫어합니다. 김동주라는 선수 하나 때문에 그 팀을 싫어하는 마음이 여태껏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아마 역대 가을야구 중 이런 명승부는 여태껏 본 적도 없었고, 해외야구에서도 이런 극적인 승부가 나왔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엔 정말 최고의 시리즈였습니다. 매경기 한 점 차이의 극적인 승부도 승부지만 두 팀의 뛰어난 경기력이 돋보이는 경기였기에 '명승부'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경기를 지켜보며 저도 모를 흥분과 짜릿함이 떠나지를 않더군요.
무엇보다도 부러웠습니다. 해마다 남들 가을야구 할 때 교육리그나 마무리 훈련에 몰두하는 우리 트윈스는 사실 야구를 잘 못하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시리즈가 마감이 되며 아쉬운 결말을 맞았지만, 승자나 패자 모두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낼만한 경기였습니다. 특히 베어스의 투지와 끈기는 제 느낌으론 경이로운 느낌 그 자체였네요.
늘 베어스가 지기를 바라던 저였지만, 적어도 이번 시리즈에서만큼은 '미라클두', '어메이징베어스'였습니다. 승리를 한 삼성도 잘했지만 오히려 패배를 한 베어스에게 더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두산의 야구가 이번처럼 부럽고 아름다왔던 적은 없었으니 말입니다.
내년엔 트윈스가 잘해서 서울팀끼리 가을야구를 했으면 합니다.
트윈스도 이제 잘 할 때가 되었는데 싶고. 적어도 이번 시리즈의 두산이 보여줬던 모습을 우리 팀에서 봤으면 하는게 제 마음입니다.
저는 아마도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보게 된 베어스의 화이팅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처절하리만큼 아름다왔던 그들의 경기를 말이죠.
진심어린 박수와 경의를 표합니다.
베어스팀과 팬여러분. 멋졌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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