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선릉에서 전철을 탔습니다. 종점에서 빈차 기다렸다가 편안하게 착석.
앉음과 동시에 DMB 켜고 아마도 똥줄일껄 야구 관람 개시.
5:0에서 갑자기 5:4. 역시 다시 똥줄 모드 가동이구나.
재밌네 재밌어~ 하는데, 갑자기 전원이 부족하여 종료합니다. -_-;;
경원대역. KFC 할아버지 같은 체형의 젊은 백인 여자와 그 보다는 조금 귀여운(?) 한국 여학생 탑승.
맞은 편애서 책을 읽고 있던 젊은 총각 앞에 서서 수다를 시작합니다. 영어로.
고성은 아니고, 그냥 보통의 톤으로요.
애인있냐? 있다, 사진 보여줄까나? 그래 바바~ 뭐 그런거...
그런데 책을 읽던 맞은 편 총각, 고개를 번쩍 쳐들고는 그녀들의 대화를 경청합니다.
히히덕거리는 대화에 맞춰서 찢어질듯한 미소를 지으며, 빤히 백인 여성을 바라봅니다.
=_=;;;;
처음에는 아는 사이라서 저러나했는데, 보아하니 영어로 나누는 그녀들의 대화에 끼고 싶어하는 눈치.
마치 중학교 1학년때 경복궁 사생대회 가서, 지나가는 외국인만 보면..
하우 아 유? 아임 파인 쌩큐~ 하는 애들이 연상되는 모습.
세 정거장을 백인 여성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미소짓고 제발 말 한마디 건네줬으면 하는 표정을 봤네요.
나 영어 할 줄 알고, 니네 말 나 알아 들어, 문맥에 맞춰서 내가 지금 이렇게 웃잖아~~
제발 내게 말 좀 걸어줘~~~~ 하는 그 비루하고, 삽살개 같은 표정이라니..
정말 맞은편에 앉아서 쪽팔려서 죽을뻔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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