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보니 된장 남자는 늙어서도 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늙어서 놀고, 즐기는데도 절대 시간이 모자란 판국에 왜 죽을때까지 일을 해야죠?
도대체 50-60살이 되어서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등 고정된 소모시간을 제외하고 인생에서 남는 시간은 얼마인가 ?
물론 생계가 걸려있으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쟙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최소의 생계비가 있다면 굳이 일을 해야 할까요? 남들은 정년을 55세로 해달라고 아우성치는 마당에 노년에 마저 일개미의 역할을 강요받아야 할까요. "개미와 배짱이"의 우화에 속아 넘어가는 것은 초딩시절로 충분합니다.
울 나라 사람들은 서구와 비교, 혹독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노년의 경제적 대비를 못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준비되었다고 자신한 경우도 공적연금이나 개인연금 또는 저축, 부동산 등 화폐가치만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년이 되면 물론 돈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시간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어제까지 24시간 뺑이 치던 사람에게 어느 날 24시간이 자유로 주어졌을 때 정신적 잠수병에 걸리게 됩니다.
특히 돈은 별로 없고, 시간은 많아질 때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됩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지내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파스칼이 말이 실감나죠.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자기만족 또는 성취감을 얻는다는 자본주의와 프로테스탄티즘의 해괴한 논리에 속아 노년의 시간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거죠. 노년에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늙어서 마누라나 자식들만 성가시게 괴롭히게 됩니다. 아니면 소일을 위해 또 다시 직업을 갖는 황당한 시츄가됩니다.
노년의 준비는 혼자 노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혼자 있을 때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호모 파베르나 호모 에코노미쿠스보다는 호모 루덴스가 지배하는 시간입니다. 돈은 크게 필요 없습니다. 젊어서보다 노년에 돈이 필요한 것은 의료비정도입니다. 그러나 건강은 유전자와 스트레스가 90% 이상을 설명합니다. 적당히 운동하고, 과도한 건강 노이로제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됩니다.
가능한 일찍 혼자 노는 방법을 배우고, 늙어서는 최소의 경제적 백업만 되면 잠자는 시간 빼고, 예전 뺑이치고 일하듯 졸라 놀아야 합니다. 젊어서 놀지 못한 것도 억울한데 늙어서까지 뺑이쳐야 됩니까? 다 늙어서 노동을 통해 성취할 자아가 어디있다고?
돌아보면 돈 없이 놀만한 재밌는 소일거리가 얼마나 많습니까. 게다가 요즘은 노인마저도 인터넷 멀티미디어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의 보고죠. 이미 젊어서 놀아야 할 시간을 놓친 사람에게는 노년에 혼자 노는 방법은 더 절실합니다.
그리고 어느 좋은 날, 때가 오면 가면 그만입니다.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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