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 회원 정성엽 입니다.
왠지 느낌이 되게 오랜만에 글 쓰는거 같네요.
글 제목이 처음 만나는 BMW GT 면 제일 좋겠지만 (가장 타고 싶은 차 입니다.ㅋ 가장 좋아하는 차는 벤틀리지만 그거슨 로또가 되도 몰고 다닐 형편이 안되기에....현실적으로 GT 가 가장 타고 싶네요)
하다못해 805S 나 802D, 아니면 좀 많이 욕심내서 800D면 더 없이 좋겠지만......
이번에 품에 들어온 녀석은 CM5입니다.ㅋㅋㅋ
용두사미격이네요^^
어찌 되었건 인연이 닿지 않던 이 녀석을 적절한 타이밍에 잘 만났습니다.
부산 분에게 평균 중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구하긴 했지만
그래도 상태가 워낙 신동스러운 편이라 만족스럽네요.
좋은 분과 거래하여 스트레스도 없었구요. (감사합니다.ㅎㅎ)
한동안 본진, 서브 다 고정으로 흘러가서 좀 심심하던 참이었는데...
기다리던 두 개 중 하나를 구했습니다.^^
장터에 타블렛2000도 있었지만 프로악에서 좀 멀어지고 싶은 마음에...ㅋ
소문으로만 듣던 B&W 라는 브랜드 소리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특성 파악은 되는 것 같습니다.
착색이 별로 없고 고음은 정직하면서도 뻗어 줘야 하는 부분에서는 뻗어주고
저음 역시 제법 잘 떨어지고
무엇보다 오라 비타로 이정도까지 울려주니 고마울 따름이네요.
XTZ 99.25와 비교 중인데 일장 일단이 있습니다.
XTZ는 트윗 특성 때문인지 고음의 찰랑거림이나 화사한 맛이 좀 더 좋고
저음의 다이내믹한 맛도 좀 낫습니다.
제 귀에 느껴지는 가장 큰 차이는 중음부분인거 같네요.
특히 협주곡이나 대편성 총주 부분에서 B&W가 착색이 없으면서 소리도 약간 가운데가 아쉬운 느낌...이라면
XTZ는 화사하고 총주의 가운데 부분(중음이라 표현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라 정확히 표현이 잘 안됩니다ㅠ.ㅠ) 역시 잘 채워주지만 착색이랄까? 뭔가 약간은 왜곡된 느낌으로 들립니다.
특히 바로 옆에 있는 메인이 베토벤 그랜드 인데
모범 답안 옆에 두고 애들 둘이 비교하는 중이라.......그 차이가 드러나네요.
대신 올라운드로 듣기에는 XTZ쪽이 나은 듯 하고 클래식 쪽에는 B&W 쪽이 좀 낫게 들립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XTZ를 제대로 그 성능을 뽑아내려면 (모든 스피커가 그러하겠습니다만)
앰프 대접을 좀 해줘야 할 듯 싶습니다.
오라 비타에 물릴 때와 그리폰에 물렸을 때 소리 차이가 좀 많이 나서......
(그렇다고 해서 베토벤 그랜드에 물린 거와 비슷할 정도는 아닙니다. 쓰면 쓸 수록 북쉘프와 톨보이의 체급, 용적 차이를 확연히 체감하고 있어요)
단단한 스탠드에 올려주시고 구동력 좋은 티알에 물리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소리와 음장감을 뽑아낼 수 있을 듯 하네요.
잘 만들긴 참 잘 만든 스피커입니다^^
물론 CM5도 비타에 물렸을 때와 칼리스토2200에 물렸을 때와 소리 질이 다릅니다.
특히...그 질감은...프로악과 사뭇 다른 느낌의 질감이지만 아주 이쁜 현소리를 내 주네요.
프로악은 (D18과 비교하면 CM5가 화낼거라) 타블렛과 비교해보면
실키하면서도 짜릿한 맛의 현소리 v.s 정직하고 담백하지만 긁어줄 줄 아는 현소리....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 다 좋네요...^^
잠깐 다른 얘기인데....그리폰은 처음 써보고 있습니다.
디아블로로 가면 더 좋겠지만.
칼리스토2200은 쓰면 쓸 수록 마음에 드네요.
스피커 바꿔물려줘도 자기 색을 잃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자기 색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특유의 약간 어둑하면서 묵직한 맛이 있긴 한데 그렇다해서 그 어두운 느낌으로 스피커를 장악하려 하지 않네요.
물론 조금 더 밝은 느낌의 소리가 궁금할 때도 있지만 그러려면 어디까지 달려야 할 지 감이 안와서리......^^
(사람 욕심 끝이 없습니다.ㅋㅋ 골드문트 390d를 품에 안아서 두 개를 번갈아 들어도 아마 이 욕심은 채워지지 않겠죠. 그때가 되면 분리형을 찾아다닐 저라서......)
믿음직한 앰프 하나 있으면 스피커 바꿈질이 두렵지 않을거라는 한 선배 회원님의 말씀마따나
오디오 놀이 하면서 가장 든든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케이블을 하나 소소하게......질러보았습니다.
오이스트라흐 mk2 입니다.
예전 오이는 중고, 신품 포함 3~4번 인터케이블 스피커케이블 다 써봤었는데
특유의 약간 쏘는 맛이 있어서......매칭이 잘 맛는 시스템에 쓰면 짜릿함이 늘고
시스템 중에 한쪽이라도 밝거나 가는 맛이 있는 시스템에 들어가면
약간 경질 느낌이 났었습니다.
지금 오이는 이제 한 2주 지나서 얼추 에이징이 되가는데...
일단 동선의 차분한 느낌 보다는 밝고 해상력이 좋아집니다.
특히 앞뒤 보다는 좌우를 조금 넓게 벌려주는 듯 한 소리가 되네요.
항상 볼륨 3으로 듣던 음반은 볼륨 2로 들어야 비슷해지는 느낌이랄까요.....^^
한동안 재미지게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또 한번 새로운 바꿈질을 하면서
새로운 소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욕심같아서야 805sig에 앰프 매칭도 찾아보고 스탠드 위에서 제대로 한번 땅땅 때려보고 싶지만....
지금은 요정도로 b&w 맛만 한 번 보는 걸로 만족하겠습니다.ㅋㅋ
뭐 그래도 요즘 비엔나 베토벤 그랜드 덕분에 그분도 만족하고 저 역시 독주부터 대편성까지 두루두루
즐겁게 듣고 있어서 만족합니다.
그간의 바꿈질 중 그분이 가장 만족하고 있는 조합이라 이걸 깨려면 왠만큼 좋은 소리 아니면 어려워 질 거 같습니다.^^
그래도.....마음 한켠 기다리는 스피커가 나타나면 꼭 붙잡으리라는 욕망은....꿈틀꿈틀해요.ㅋㅋ
쓰고보니 별 내용없이 또 길어지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나흘 감기때매 응급실까지 갔다 왔더니 죽겠네요.
독한 감기입니다.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